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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집시 방문 첫 번째 글 제목에 첫 번째 방문이라고는 썼는데 사실 첫 번째였는지 두 번째였는지 헷갈린다 여기도 꽤 자주 가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니까는 재판정에서 심문당할 때 얼버무리는 피고인 같지만.. 정말 잘 기억이 안 난다 술이 기억을 흐리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기억력 얘기는 이쯤에서 그만 쓰고 지금은 종로에 있는 이것이 제일 중요하다 엔간치 일찍 갔던 모양이지 여기 사람이 언제나 많은데 이렇게 선선하다는 건 오픈 시간 맞춰서 갔다는 뜻이다 서순라길에 있고 바로 앞에 종묘 담장이 보여서 날이 좋으면 창가 자리에 앉아 분위기 좋게 맥주를 만끽할 수 있다 고양이도 가끔 지나간다 갑자기 배경이 어두워졌다 실컷 마시고 나올 때 입구를 찍은 것이다 처음 가면 입구를 찾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도 찾는다 맛있는.. 2022. 3. 21.
전주 당일치기 전주에 사는 친구를 만나고 싶어서 새벽에 고속버스를 탔던 날 나는 정말 아침에 못 일어나는 사람인데 이 날 어떻게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아마 밤을 샜거나 했겠지 지금도 겨울이라 터미널까지 가는 길 어두웠던 거리가 떠오른다 고속버스를 타면 빼 놓을 수 없는 그것 "알 감 자 버 터 구 이" 그렇게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휴게소에서 먹을 때 너무 맛있어서 꼭 사먹게 된다 밝아오는 아침 해가 희고 시리다 친구를 만나서 가장 먼저 한 일 동물원에 왔다 자본주의의 혜택을 마음껏 누리고 싶어서 상어 풍선도 샀다 멋진걸... 세기말같아 동물원다운 라인업 호랑이 이 외에도 두 발 달린 동물 네 발 달린 동물 다리 없는 동물이 왕왕 있었다 근처에 까치 무리 참새 무리가 살아서 발에 털이 북슬북슬한 닭의 모이를 제 것처럼 먹.. 2022. 3. 21.
버터밀크 팬케이크 더캐스크 그리고 누바 화창했던 날... 아마 작년 여름이었지 싶다 친구와 홍대에 놀러갔었다 친구가 버터밀크 팬케이크를 꼭 먹어보고 싶다 하기에 아침부터 줄을 섰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언제든 먹을 수 있는 곳이었는데 SNS를 어마어마하게 타버려서 이젠 5성급 인스타 핫플이 되어버렸다 그때나 지금이나 맛도 가격도 매우 좋다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쓰다 보니 기억났다 이 날 정말 정말 오랜만에 갔었는데 사장님께서 나를 기억하고 계셔서 놀랐다 사람만 좀 덜하면 더 자주 갈텐데 만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홍대를 갈 수 있다면 한 번쯤 노려보는 것도 추천한다 인스타가 있기 때문에 그쪽에서 휴무를 확인하자 팬케이크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중요한 것은 단연 술 그리고 술이다 홍대에서 생맥주로 유명한 더캐스크에 방문했다 1층은 족발집.. 2022. 3. 18.
An Empty Bliss Beyond This World 이번에 쓸 것은 전시회도 공연도 박람회도 술도 아닌 앨범 The Caretaker 의 2011년 발매 앨범 An Empty Bliss Beyond This World 이다 어째 2011년하면 얼마 안 지난 것 같은데 햇수로 11년이나 지났다 그래서 이 앨범은 절판이고, 국내에서든 해외에서든 구하기 어렵다 물론 돈이 있다면 불가능하진 않다 그래서 일본 친구에게 부탁하여 일본의 중고나라 메르카리에서 8,000엔에 판매하는 것을 구입했다 환율 따지면 당시 거의 10만원 돈 주고 산 셈이다 이래서 일본 쇼핑을 하면 돈을 펑펑 쓰게 된다니까... 그래도 언제 또 매물이 올라올 지 모르는 희귀템이라 고민없이 질렀던 기억이 있다 희귀하다 해도 실물이 희귀한 것이지 청취 자체는 유투브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 스포티파이인.. 2022. 3. 18.
뮤지컬 천사에 관하여 : 타락천사 편 엄청난 제목 그냥 천사도 아니고 무려 타 락 천 사 라고... 그런데 이게 인기가 엄청 좋아서 나는 자리도 없고 대학로 갈 일도 없으니 안 보고 지나갈랬는데 친구가 자리를 너무 잘 잡아줘서 그만 가버렸다 여기에 쓸 줄 알았으면 뭐라도 더 찍을 걸 그랬나 어쨌거나 내용은 어마어마한 제목과 다르게 너무나도 감동적이었다... 극 중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극이 끝나고 마신 맥주 사진으로 대체 레드락 생맥이었는데 길이도 어마어마하고 맛있었다 극 내용이... 다빈치가 나오고 다빈치 제자가 나오고 천사들이 나오는데 점점 눈이 멀어가는 제자에게 다빈치가 그림을 만지게 해 주는 장면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피자도 맛있었다 사실 대학로 하면 크래프트혜화가 나한테는 국룰인데 이 날 문을 안 열었다 당분간 영.. 2022.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