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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밀크 팬케이크 더캐스크 그리고 누바

by 원더인사이드 2022. 3. 18.

 

 

 

 

 



 

화창했던 날...

 

아마 작년 여름이었지 싶다

 

친구와 홍대에 놀러갔었다

친구가 버터밀크 팬케이크를 꼭 먹어보고 싶다 하기에

아침부터 줄을 섰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언제든 먹을 수 있는 곳이었는데

SNS를 어마어마하게 타버려서 이젠 5성급 인스타 핫플이 되어버렸다

그때나 지금이나 맛도 가격도 매우 좋다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쓰다 보니 기억났다

이 날 정말 정말 오랜만에 갔었는데

사장님께서 나를 기억하고 계셔서 놀랐다

 

사람만 좀 덜하면 더 자주 갈텐데

만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홍대를 갈 수 있다면

한 번쯤 노려보는 것도 추천한다

인스타가 있기 때문에 그쪽에서 휴무를 확인하자

 

 

 

 

 

 

 

 

 

팬케이크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중요한 것은 단연 술 그리고 술이다

 

홍대에서 생맥주로 유명한 더캐스크에 방문했다

 

1층은 족발집이고, 2층이 더캐스크이기 때문에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나는 헷갈려서 그만 1층에 자리를 잡을 뻔 했다

 

 

 

 

 

 

 

 

 

 

 

 

 

탁 트인 내부

 

역시 이 날은 여름이었나보다

선선하고 좋고

모기가 조금 성가셨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고 매장 위생이 어떻다든가 하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고

그저 이런 날씨에는 어디에나 모기가 있기 마련이다

 

 

 

 

 

 

 

 

 

 

 

 

 

첫잔은...

 

이거 이름이 뭐였더라

 

아이리쉬 부머 같은데

 

기네스를 절반 따라놓고 샷잔에 베일리스(달달한 리큐르)를 채운 뒤

저 잔을 통째로 기네스 잔에 빠트려서 원샷하는

재미있는 칵테일이다

 

저것만 석 잔은 마실 수 있었는데

다른 맥주도 마셔봐야 하기에 한 잔으로 끝냈다

 

드래프트 기네스와 달달한 베일리스의 조합이 멋지다

 

 

 

 

 

 

 

 

 

 

 

드래프트 얘기를 하다보니 빼놓을 수 없는 것 

 

이 곳 더캐스크는 년도별로 마스터 퀄리티 인증을 받는다

사진에는 기네스 뿐이지만

다른 브루어리에서도 받은 마스터 퀄리티 상패들이

줄줄이 걸려있어서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두 번째 시메이 화이트

 

 

이걸 먹고 아 나는 시메이와는 맞지 않는구나 깨달았다

 

시메이는 속칭 '수도원 맥주' 다

좀 더 있어보이게 부르자면 트라피스트 에일로

전 세계에 12곳인지 13곳만이 생산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해당 브루어리들만이

트라피스트 에일로 인정받는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증을 받은 수도원 맥주는...

 

 

 

 

요런 로고를 병에 붙일 수 있게 된다!

 

저 요건이란 맛과 관련된 사항이 아니다

수도원 맥주이니만큼 이윤을 목적으로 양조하면 안되고,

수도원 생활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고...

 

이러저러한 종교적 요건들일 뿐이다

그러므로 딱히 트라피스트 에일이라고 해서 더 맛이 있는 건 아니다

 

단지 나는 트라피스트 에일 중 로쉐포트를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로쉐포트 10이 검붉고 묵직하며 풍부한 과일향과 구수함이 있어

마음에 딱 들었다

 

같은 트라피스트인데도 좀 더 깔끔하고 씁쓸하며

비교적 통일된 맛을 지닌 시메이와는 매우 다르다

 

 

그래서 일전 시메이 블루를 마셔보고 '어, 많이 다르네' 감상했는데

이곳에서 화이트를 마셔보고 '내 취향과는 다르구나' 확신하게 되었다

 

 

경험이 많이 쌓일수록 좋다

간에게는 나쁘겠지만...

 

 

 

 

 

 

 

 

 

짱구와 짱아를 입힌 귀여운 기네스 드래프트

 

초시계를 함께 줘서

몇 초가 지나야 최적의 맛으로 마실 수 있는가 알려준다

아주 철저하고 전문적인 마스터 퀄리티 업장이다

 

 

 

 

 

 

 

 

 

 

 

 

 

 

 

저기서는 저만치 먹고

 

다음은 누바로 넘어왔다

 

이 때 뭘 팔았더라... 전용잔에 쓰인 대로 바빅 수퍼 필스너였나?

가볍게 마시기 좋아서 단숨이 들이켰다

 

 

 

 

 

 

 

 

 

 

이놈은 기억 상

 

페트루스 에이지드 레드 사워 에일 8.5%

 

왜 이렇게 잘 기억하냐면

정말 내 입맛에 너무 너무 너무 달았기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체리와 카라멜이 대표적인 새콤달콤한 맛인데

도수도 도수이므로 묵직하게 달았다

 

 

 

 

 

 

 

 

 

 

 

 

물론 남기지 않고 앤초비 파스타와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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