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간 김에 술 사는 날이었다
세브도르에서
1. 아더하프 더블 넬슨 데이드림 dipa 8.5%
아더하프는...
웬만큼 내 티스토리 본 사람이면
왜 샀는지 일목요연할 것이다
넬슨 소빈이기 때문에.
사실 넬슨 소빈이라 할지언정 아더하프는
크래프트맥주 브랜드 중 가격대가 높은 쪽에 속해서
쉽사리 구매할 순 없다
근데 이날 앵커리지도 사다보니까 아더하프는 정말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였다
실상 그리 저렴하지 않다
2. 앵커리지 노 슬립 스트롱 에일 19%
지난번에 다키스트 아워 하나 사고 20년짜리 굴비플레이 가자ㅋㅋ 했었는데
결국 사고 싶던 것 하나를 더 샀다
사실 같은 브랜드의 바인드라는 맥주도 살까 고민을 했지만
바인드는 와일드 에일이었던가? 자세히 기억 안나는데 도수가 상대적으로 낮고
내 취향의 맥주 종류가 아니어서 포기했다
노 슬립은 발리와인과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섞은 스트롱 에일이다
발리와인이고 임스고 전부 여러 통에 숙성을 시켜서 풍미가 좋다고 한다
통은 버번 배럴도 있고, 아말가 위스키 배럴도 있다
그런데 난 위스키는 잘 모른다 패스
아무튼 거기다 커피, 메이플 시럽, 바닐라빈으로 마무리를 쳤다는데
맛이 있겠거니 싶다
여담으로 온라인에 정보 검색하면 전부 15.5%로 나오지만
어째 실제 가게에 가서 확인하면 19%라 씌어 있다
도수가 바뀌었나? 아무튼 굴비 2호 마련이다
이래놓고 또 친구들이랑 까서 먹을지도 모르겠다ㅋㅋ 술은 먹으라고 있는거지
...이렇게 적고 나니까 그냥
또 돈 모이면 맛있게 먹은 파라볼라 2024 집어오고 싶다
그리고 비하우스 강남에서
토플링골리앗 수도수 페일에일 5.8%
캔입 한지 반년을 지나서 그런가 가격이 꽤 좋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캔입 날짜가 내 생일이었다
그래서 그냥 샀다
보통 도수가 낮은 IPA나 페일에일은 굳이 돈 주고 안 사먹는 편인데
수도수는 정말 희한하게 맛있다
그래서 볼 때마다 사고 싶어진다
아더하프를 마셨는데 느낌이 매끄럽게 잘 넘어가서 좋았다
밝은 황토색이 마음까지 밝아져서 좋았고 거품이 있지만 많지는 않았다
매끄럽게 잘 넘어간다 언급했지만
그렇다 해서 질감이 물 같지는 않고 확실히 맥주를 마신다는 느낌이 있었다
이걸 쥬시하다고 표현하는 것같은데 한국어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여담이지만 맥주에 대해서 쓸 때 이런 걸 언제나 고민하게 된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보는 티스토리도 아니지만
아무래도 여기 오는 사람들을 전부 맥주 깨나 마신 사람이라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그냥 나 스스로도 좀더 우리나라 말로 순화해서 말하고 싶은
그런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표현해야 남들도 다 알아들을 수 있을까
고민된다
아무튼 쓰인 홉이 넬슨 소빈인 만큼 쓴맛도 거의 없었고
목넘김도 좋았고
입 안에서 느껴지는 질감도 마음에 들었다
확실히 잘 만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돈 주고 또 마실래? 물어보면 모르겠다만...
아더하프를 좋아한다기보다도 넬슨 소빈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상에 넬슨 소빈 쓰면서 이것보다 더 저렴한 맥주도 많다
갑자기 웬 글라스인가 싶은데
강남 비하우스에서 수도수를 좋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거니와
더해서 리뷰를 작성하면 무려 하이볼 글라스를 하나 주는 이벤트를 했다
옳다꾸나 좋아하는 뇌조 크리스마스 에디션 글라스가 있길래
냉큼 업어왔다
귀엽구나 뇌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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