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키링
워터리스터리에서 산 거
햇살이 좋길래 찍었다
식물 오브젝트라서 자연에 둬도 좋을 것같다
밥 ㄱㄱ
플럼피에서 먹었다
이날 갑자기 여기 파스타가 땡겨서 먹었는데
역시나 기대했던 맛이고 좋았다
저 새 모양 도구 안에 레몬 조각이 들어있다
그런데 잘 안 짜지기도 했고
나는 레몬도 그냥 먹는 사람이라서
대강 손으로 짜고 남은 과육도 먹었다
sour.
이날 함께 만나서 저녁을 먹은 친구가
티켓이 남는다면서 보여줬다!!!
말이 보여준다는거지
사실상 사주는 거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 정말 감사하게 봤다
이 극은 내용을 이미 알고 있기도 하고
이번 캐스팅은 아주 많이 엄청나게 흥미가 가는 사람이 없어서
안 보고 끝나겠구나 생각했었다
그런데 친구 덕분에 한번은 보게 되었다
무지하게 고마울 따름
극의 구성이 좀 재미있는데
약간 복잡하기도 하다
배경은 대공황 근처 뉴욕
리차드랑 오스카는 인앤바 아폴로니아를 운영하고 있었다
둘은 매일 저녁 바를 찾는 손님들 앞에서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 이라는 공연을 해왔다
맨날 했다니깐 이게 장인정신이 따로없다
그런데 아폴로니아가 개 망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냥 오늘이 끝이다
왜냐하면 마피아 보스 써니보이가 아폴로니아 건물을 사버렸기 때문이다
알박기할 깡도 없고 돈도 없고 빽도 없는 리차드와 오스카이기 때문에
그냥저냥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는 없다
이때 마피아 솔저 스티비가 나타났다
스티비는 둘에게 돈을 주면서 써니보이의 자서전 '미아 파밀리아'를 공연으로 만들어 올리라고 한다
안 그래도 없는 살림에 리차드는 도박빚까지 있고,
오스카는 바로 내일이 결혼식인지라 둘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결국 둘은 그리고 어쩌다 스티비까지 껴서 셋은
'미아 파밀리아' 그리고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의 무사 공연을 위해 연습하고
그 과정에서 당연히 갈등도 일어나고 아무튼 간에
공연을 올린다는 그런 이야기
미아 파밀리아 라는 극을 보면서
그 안의 등장인물들이 또 '미아 파밀리아'라는 극을 올리고
거기다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이라는 극도 올려서
이 점이 좀 헷갈릴 수 있다 액자식 구성이 더블이다
그래서 극이 어땠느냐면
재미있었다
웃긴 부분은 웃기고 안 웃긴 곳은 안 웃기고
완급 조절을 워낙 잘 해야 하는 극인데
진짜 쉴 새 없이 웃어서 눈물 날 정도는 절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상당히 재미있게 봤다
진짜 재미없는 것들은 시간 가는 줄 알고 눈 뜨고 앉았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눈꺼풀부터 떨어진다
그리고 새삼스럽지만
나는 금발을 정말 좋아한다
갑자기 뭔가 싶은데
아무튼 그렇다
성별 국적 이런 건 관계 없고
그냥 나는 금발이 좋다
적셔!!
친구 한명이 더 합류해서 셋이 마시게 됐다
그러고 보니 나한테 미아 파밀리아를 보여준 친구는
나랑 같이 극을 본 게 아니라
그 시간에 랭보라는 극을 보러 갔다
그 극의 시대 배경이 한창 압생트 유행할 때였는데
진짜 압생트는 그렇고
색깔을 어떻게 비슷하게 맞춰달라고 했었다
결과 맛이 조금 달라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나도 나중에 저런 색깔놀이 시도를 해보고 싶다
매쉬 앤 페퍼로니 안주
자태부터가 다르다
특히나 매쉬드 포테이토?
이건 진짜 무한으로 들어간다
오늘을 위해 가져온 술
앵커리지 노 슬립
각종 통에 담아서 숙성하고 메이플 시럽에 바닐라빈에 커피에
온갖 흑맥주에 좋다는 재료들은 다 들어갔다
좋은 건 무릇 나눠 마셔야 하는 법
우선 이게 도수가 19도라는데
도수에 비해 알콜이 많이 안 느껴지네 좋네 가 아니라
19도? 아닌 것 같은데? 로 느껴진다
그런데 가게에서 19도라고 하니깐 알콜 냄새를 기가 막히게 숨겼거나
아니면 진짜로 19도가 아니었거나 둘 중 하나다
모습은 비치지 않는 까만색 거품도 거의 없는 수준
발리와인과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섞어서 만들어 그런지 질감이 좀 연하다
또한 위에 적었듯 메이플시럽, 바닐라빈 등등이 들어가 끄트머리에 단맛이 확실하다
맛있긴 한데, 내 취향은 솔직히 달지 않은 쪽이라
파라볼라 2024가 더 맛있다
그럼에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워낙 선망하던 브랜드였고, 또 이런 걸 좋아하는 친구들과 마실 수 있어서
자리를 마련해준 사장님도 계셔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앵커리지 브루잉의 블레스드도 나중에 한국에 수입이 되면 좋겠다
그건 정말로 먹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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