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어스톤워커 애니버서리 에일 28 12.7%
앵커리지 브루잉 컴퍼니 다키스트 아워 임페리얼 스타우트 15%
미스터리브루잉 넬슨 소빈 헤이지 더블 아이피에이 dipa 8%
맥주 좀 친다 하는 사람들은 제목에서부터 유추했겠지만
이번에 가장 기대하는 맥주는 앵커리지의 맥주다
앵커리지는 알라스카의 도시 이름이다
양조장이 앵커리지에 있어서 이름을 이렇게 붙인 듯하다
나는 이런 크래프트 맥주를 먹기 시작한 게 거진 10년이 다 되어가고
앵커리지 브루잉의 존재를 처음 알았던 그 순간부터
저 브루어리의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한번쯤 먹어보고 싶다는 소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브루어리가 미국 본토에서도 예약 판매를 하고 인기가 좋고
또한 워낙 비싸다보니 먹을 엄두를 못 내고 있었는데
작년 하반기부터인가 슬슬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이번에 임페리얼 스타우트하며 쿼드 등등
고도수의 앵커리지들이 다종 수입되었다
물론 가격은 정말 비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앵커리지의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나의 꿈이었기 떄문에
비로소 이룰 수 있게 되어 감격스러울 따름이다
아무튼 앵커리지만 산 건 아니니 다른 맥주도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아직 맥주를 마시지는 않았기 떄문에
맥주들을 마실 때 수정해서 후기를 추가하도록 하겠음

미스터리브루잉 넬슨 소빈 헤이지 더블 아이피에이 dipa 8%
넬슨 소빈이라서 샀다
넬슨 소빈 홉 특유의 쌉쌀하지 않은 백포도주 풍미를 좋아한다
ipa 종류를 보자면 헤이지 더블이라고 하니까 뉴잉이랑 좀 비슷할 것 같기도 하다
공통점은 색이 탁하다는 점. 자연스레 묽기보다는 입안에 가득 차는 맛을 기대하게 된다
캔입 날짜는 2025.1.13
뉴잉이었더라면 살짝 아쉬울 수도 있는 날짜이지만 내게는 상관없다
예전에 1년 되기 직전에 와앤모에서 떨이로 팔았던 스톤 탠저린이 훨씬 맛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넬슨 소빈이니까 내 입장에서 맛은 보장된 거나 다름없다
1달? 전혀 상관 없다

며칠 두고 있다가 마시게 되었다
역시 넬슨 소빈 홉답게
홉 특유의 쌉싸래하고 쓴맛이 없다
사실 아예 없는 건 아닐테다... 내가 익숙해진 것이겠지
아무튼 냄새도 진한 솔향 보다는
좀더 산뜻한 나무줄기 향 같은 게 난다
이게 아마 백포도 향미일 것이다
밝은 노란색이 비치지 않고 거품이 적었는데
이게 추운 데 보관해둬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거품이 적은 술인지 모르겠다
목넘김이 좋았다 탄산도 적당히 있고
또 마실 수 있다면 또 마실 것같다
아무래도 난 넬슨 소빈을 좋아하기 때문에,
넬슨 소빈 많이 썼다고 하면 대개 호감이다

앵커리지 브루잉 컴퍼니 다키스트 아워 임페리얼 스타우트 15%
병입날짜가 21년인데 25년에 샀으니 본토에서 적어도 3년은 숙성을 시키고 들어왔다는 소리다
그리고 품질유지기한은 2041년이다.
20년을 묵히고 먹으라니... 보통 임페리얼 스타우트의 품질유지기한이 5년인 걸 생각하면 정말 길다
수도원 맥주 중에서 오르발이 이렇듯 몇 년을 묵혀도 상관없는 맥주에 속하는데
지네 맥주가 수도원 맥주인 줄 아나보다
하지만 정말로 20년 묵혔을 때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다
우선 상세 설명을 읽어보았더니
우드포드 리저브 더블 오크드 배럴에 1년 간 숙성시켰다고 한다
워낙 위스키에는 조예가 없어서 한번 검색해봤더니, 리저브라는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프리미엄 버번
그것이 우드포드 리저브라고 한다
여기서 우드포드 리저브 더블 오크드는, 단일 오크통에서 숙성을 끝내지 않고
속을 그을린 새 오크통에서 한 번 더 숙성을 시켜 마무리한 버번 상품이다
버번답게 바닐라향, 견과류 풍미, 약간의 스파이스가 느껴진다... 고 한다
이 우드포드 리저브 더블 오크드를 담았던 통에 1년 간 숙성을 시켰다는 말인데
그렇다고 한 병에 12만원 넘는 게 말이 되냐? 500도 아니고 375밀리가??
아무리 한국 주세가 비싸다지만 이건 너무한거 아뇨?
...그런데 앵커리지는 본토에서도 가격이 개비싸긴 하다
기왕 소원을 이룰 기회가 온 거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파이어스톤워커 애니버서리 에일 28 12.7%
파이어스톤워커 하면 항상 그 해의 파라볼라와, 그 해의 애니버서리 에일이 기대되기 마련
파라볼라를 비롯한 파라볼라 라인업은 대개 9월쯤 나오는 분위기라면 애니버서리 에일은 10월말에 출시되는 듯하다
옥토버페스트를 맞추려는 건가
아무튼 애니버서리 에일의 특징은 파이어스톤의 여러 맥주들을 블렌딩해서 만든다는 점
그리고 이 블렌딩을 사내에서 자체적으로 하기보다는, 지역 경연을 열어서 비율과 재료를 정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승자의 블렌딩을 그 해의 애니버서리 에일로 채택한다


또한 애니버서리 에일 박스마다 한 해를 돌아보는 축사와 블렌딩, 그리고 감사 메세지가 담긴 종이를 넣어준다
이번에도 왔다
난 이번년도에 파이어스톤워커 맥주는 정말 파라볼라밖에 안 마신 것 같은데 봐서 뭘 알까 몰라 내가

1. DDBA (임페리얼 스페셜 비터 11.8%) - 9%
DBA (더블 배럴 에일)의 더블버전
즉 더블 DBA 이다. 기존의 DBA 를 11개월짜리 피츠제럴드 휘티드 버번배럴에 넣어 1년 동안 숙성시켰다.
휘티드는 기존 버번을 만들 때 쓰는 호밀 대신 밀을 넣어서 만들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DBA는 또 뭐지? 5%짜리 영국식 페일 에일이다.
파이어스톤워커는 오크통을 잘 쓰는 양조장인데 이쪽도 오크통 숙성을 시킨 모양
맛이 튀기보다는 매끄럽다고 한다
2. 스티키 몽키 (쿼드루플 12.9%) - 37%
배럴에이지드 센트럴코스트 쿼드루플
1년 동안을 우드포드 리저브, 일라이저 크레이그, 포 로지즈 의 통들을 옮겨다니며 숙성시켰다고 한다
우드포드는 매끄럽고 깔끔한 나무의 풍미
일라이저는 스파이시하고 거친 노트
포 로지즈는 순수한 오크의 향을 주었다
이래서야 질감도 풍부하고 바디도 묵직할 수밖에 없다
3. 브라보 (임페리얼 브라운 에일 12.55%) - 28%
헤븐힐 버번 배럴에 1년간 숙성시킨 브라운 에일이다
여담으로 헤븐힐이라는 이름이 좋아서 한번쯤 헤븐힐 버번을 먹어보고 싶다
4. 헬도라도 (블론드 발리와인 14.2%) - 4%
다 쓴 스피리츠 배럴들에 숙성시켜서 만든 발리 와인
헬도라도가 약간 특이한 점이, 통 숙성은 색이 좀 어두운 맥주들을 넣기 마련이다
색이 어둡다는 건 그만큼 태우거나 구운 몰트를 썼다는 말인데, 그런 맥주들은 애초에
진한 카라멜이나 구운 향과 같은 풍미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통에서 숙성시키면 이와 같은 풍미를 끌어올리기가 쉽다
하지만 헬도라도는 영미 홉을 써서 만든 진한 금빛 맥주를 넣어 숙성시켰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고소한 보리의 풍미와 달달한 코코넛, 바닐라, 등등의 향이 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는 안 마셔봐서 모른다
5. 벨벳 머킨 (밀크 스타우트 8.5%) - 4%
버번 배럴에 숙성시킨 스타우트로 초콜렛, 에스프레소, 바닐라나 버번에 가까운 달달한 향이 있다
마시기 쉽고 매끄럽다는 평을 봐서는 물처럼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6. 웰드웍스 스타우트 블렌드 (임페리얼 스타우트 12.74%) - 7%
웰드웍스라는 브루어리의 스타우트 블렌드다
웰드웍스 블렌드라고 검색하면 MD라는 임페리얼 스타우트가 나오는데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애초에 나는 웰드웍스라는 브루어리가 있는 줄도 몰랐다
검색해보니 미국 브루어리고, 아마 파이어스톤워커와 연이 있어서 채택 가능했던 듯하다
7. 파라이볼라 (임페리얼 스타우트 15.2%) - 11%
파라볼라가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라이 위스키 통에 숙성시켜서 새로운 버전을 냈다.
1년 반을 숙성시켰는데 맛이야 스타우트다. 블랙 체리, 다크 초콜렛, 커피 등등...
1-6번 맥주들은 버번 배럴에 숙성시켰고, 7번 맥주는 라이 배럴에 숙성시킨 것이다.
퍼센티지를 보아하니 스티키 몽키와 브라보가 주를 이루는 블렌디드 에일 되시겠다
갑자기지만 애니버서리 에일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맥주는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건 임페리얼 스타우트인데, 여러 가지 맥주를 섞는 애니버서리의 특성 상
섞으면 거의 다 브라운 에일로 퉁쳐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파이어스톤워커의 빈티지 라인을 좋아한다
그러니 애니버서리를 살 기회가 왔다면, 마셔보는게 인지상정이다
조금 뒀다가 기쁠 때 먹어야지

파이어스톤워커 애니버서리 에일을 마셨다
나눠 마시느라 1/5정도 마셨는데 맛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향이 생각보다 달았다
들어간 브라보와 스티키몽키가 쿼드와 발리라서
그쪽 향이 진하게 나는 듯싶었다
잘 넘어가는 편이었고, 거품은 거의 없었다
단맛이 지나가고 나면 복합적인 향이 있는데 하나하나 무슨 향인지 느끼기는 어렵다
마셔봤다는데서 의의를 가진다
내년 애니버서리 에일도 마실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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