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길래
인생 처음으로 연희동이라는 곳에 갔다
처음 걸어본 연희동 거리는
날씨가 덥고,
가게들은 죄 좁고,
유니크, 잇, 스페셜과 같은 문구로 포장한
비싼 빵과 물과 옷을 팔 것 같이 생겼고,
그런 가게들에 사람들이
그득그득 들어가 있고,
사람이 많고,
바깥에 다니는 사람은
외국인,
커플,
인스타피플 뿐이어서
정말 괴로웠다
물론 나름의 멋이 있기는 하다
건물 사이사이로 각자의 개성을 뽐내는 건
확실히 미관상 좋을 것이다...
그저 내 취향은 아니었을 뿐이다
애초에 사람 많은 공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명동거리도, 도톤보리도,
썩 좋아하지 않는 곳이다
그래도 명동은 성당에 가볼만하다
귀여워
약 10분을 걸어 여차저차
친구의 팝업스토어에 도착
복합공간을 대여해서 열었다
Cool New Things 라는 전시
20일까지 하는데
난 15일에 갔다
그래
공휴일이라서 어쩔 수 없이
사람이 많은 것 이었다
여기도 사람이 많았다!!
최대한 피해서 찍었다
귀여운 접시들
일본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케첩으로 매번 한자를 쓰는 대신
미리 프린팅된 접시에 담으라는
배려가 적혀있다
물론 배려에는 값이 따른다
접시에 전시해둔 비즈 장식품
도자기 오리가 귀엽다
색깔이 좋았다
비즈로 만든 열매나 과일이
참 예쁘게 생겼다
시원한 코스터
비즈 반지와 과일 스티커들
저런 건 노트북이나 게임패드 케이스에
붙이면 좋다
바깥에 포토존도 있었다
난 안 찍었다
원래 셀피같은 걸 잘 안 찍는 편이다
다음 일정이 있어서 가게를 나왔다
주변을 둘러보니 피칸파이 가게가 있었다
피카니 피카노
네이버 지도에는 있을텐데
카카오맵에는 아직 등록이 안 되어있다
엄마가 피칸파이를 좋아한다
스토어를 연 친구와
같이 일하는 분들 먹으라고
5개들이를 하나 샀다
그리고 가족을 위해
피칸파이 5개
에그타르트 5개
총 10개들이를 샀다
갓 구워서 따뜻했다
사장님이 굉장히 친절해서
이 괴로운 인스타천지거리가 꼭
꺼릴 곳만은 아니구나 실감했다
전시에서 산 것
뽑기로 받은 마스킹테이프와
엽서2종+조각스티커5개 세트
생각보다 더 멋지게 생겼다
특히 이 파란 꽃이 마음에 든다
빨간 비즈가 들어있는 접시도 좋다
역시 디자인을 배운 사람은
뭔가 다르긴 다르구나
명함도 챙겨왔다
작은물건사무소
@smallthsoffice
그리고 가족과 먹으려고 사온
피카니피카노
10개들이
아기자기하다
커피와 먹었는데 맛있다
따뜻할 때 먹는 편이 차갑게 먹는 것보다 낫고
피칸이 알알이 박힌 모양이 흐뭇하다
확실히 자신을 가질만큼
부드럽고 달고 멋지다
그저 연희동을 다시 갈지 그것만이 의문이라
만일 가야만 하는 일이 생긴다면
또 사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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