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139

뮤지컬 스톤 오랜만에 뮤지컬을 봤다 뮤지컬 하면 역시 노래다 연극이란 텍스트가 좋아야 하듯 뮤지컬이란 노래가 좋아야 빛을 발한다 스톤은 노래가 신나서 좋았다 에버랜드에서 더블락스핀을 타면 나올 법한 노래들이 나와서 재미있었다 들으면서 닮은 분위기를 가진 노래가 몇 곡 떠올랐는데 우선 호레이스 실버의 Permit me to introduce you to yourself Wipe away the evil 둘 다 70년대 노래다 극 자체도 노골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지만 70년대 배경이라 당시 노래들을 참고한건가 싶었다 70년대라 생각한 이유는 우선 사이먼 코스모 마이클 세 등장인물 중 사이먼과 코스모는 KGB 소속 스파이였고 마이클은 CIA 소속 말단 요원이라는 설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비에트와 미국의 대립이니 우선 냉전 .. 2022. 3. 26.
뮤지컬 천사에 관하여 : 타락천사 편 엄청난 제목 그냥 천사도 아니고 무려 타 락 천 사 라고... 그런데 이게 인기가 엄청 좋아서 나는 자리도 없고 대학로 갈 일도 없으니 안 보고 지나갈랬는데 친구가 자리를 너무 잘 잡아줘서 그만 가버렸다 여기에 쓸 줄 알았으면 뭐라도 더 찍을 걸 그랬나 어쨌거나 내용은 어마어마한 제목과 다르게 너무나도 감동적이었다... 극 중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극이 끝나고 마신 맥주 사진으로 대체 레드락 생맥이었는데 길이도 어마어마하고 맛있었다 극 내용이... 다빈치가 나오고 다빈치 제자가 나오고 천사들이 나오는데 점점 눈이 멀어가는 제자에게 다빈치가 그림을 만지게 해 주는 장면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피자도 맛있었다 사실 대학로 하면 크래프트혜화가 나한테는 국룰인데 이 날 문을 안 열었다 당분간 영.. 2022. 3. 18.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첫 번째 관람 카라마조프 혹은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소설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인물 내면 심리를 서술하는 데 굉장한 일가견이 있다 이것만으로도 읽기 즐거운데 이 사람은 스스로의 의문을 등장인물에게 투영하고 의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여 갈등을 풀어나가는 것이 아주 백미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가 못된 전당포 노파를 죽이고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 채 고뇌하다가 마침내 죄를 고백하는 아주 아주 유명한 소설이다 이 줄거리가 스포일러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유명하다 여기서 도스토예프스키는 라스콜리니코프를 가족을 매우 아끼며 공부를 잘하는 법학생으로, 노파를 사회에 도움 하나 되지 않으며 누구에게나 미움받고 참작할 여지없이 사악한 인물로 설정한다 그렇다면 이 사람을 죽이는 게 공동체를 위한 길.. 2022.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