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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더블감자그라탕 + 파운더스 더티 배스터드

by 원더인사이드 2023. 1. 14.



 

 

 

 

집에 가던 길

남아있는 맥주가 있지 않았나? 싶어서

집 근처 씨유에 들러 사 봤다

 

그 이름은

 

1인분 혼술용 안주

더블감자그라탕

 

가격은 5,200원

편의점 음식 치고는 꽤나 거금이다

 

딱히 브랜드명이 안 씌어 있는 걸 봐서는

편의점에서 낸 PB상품인가 싶기도 하다

 

PB상품 하니까 노브랜드가 떠오르는데

요즘 노브랜드 하면 당연히

이마트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자사 브랜드 상품을

먼저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사실 노브랜드라는 단어 자체가

PB상품 브랜드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가상으로 예시를 들자면

진로하이트에서 '하이볼'이라는 브랜드를 내버려서

'하이볼'하면 진로하이트의 자사 상품을 떠올리게 된 것

 

물론 저런 일이 일어날 리는 없겠다

 

 

 

 

 

 

 

 

 

 

 

 

어쨌거나 노브랜드는 이만하고

라벨을 벗겨보니

감자를 절반 잘라서 배치한 비주얼

+ 볶음밥 약간

그리고 그라탕 답게 피자치즈가 올라가있다

 

 

 

 

 

 

 

 

 

 

700w에서 2분 반

1000w에서 2분 돌리랬는데

 

집안 전자레인지가 어느쪽인지 헷갈려서

그냥 2분 15초 돌렸다

 

썩 괜찮아 보이는 비주얼

 

 

 

 

 

 

 

 

 

 

 

 

...과연 5,200원 값어치를 할까?

 

 

 

 

 

 

 

 

 

 

파운더스 더티 배스터드 스카치 스타일 에일 8.5%

 

 

 

이쯤에서 집에 묵혀뒀던

파운더스 더티 배스터드 등장

 

딱히 10도가 넘어가는 고도수 스타우트도 아니고

오르발같이 5년 10년 묵혀두는 수도원 맥주도 아니니

일부러 안 먹은 것은 아니고

그냥 존재를 잊고 있었던 쪽에 가깝다

 

 

 

 

 

 

 

 

 

적셔!!!

 

더티 배스터드의 소감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애매했다

 

그런데 이 애매함은 어디까지나 내 주관적 기준이다

 

우선 맛부터 기술해보도록 함

 

뚜껑을 따면 어쩐지 과실주스 끝맛같은 냄새가 난다

그러니까 달달하긴 한데 보통 생각하는

사탕이라든지 설탕 시럽과 다른 냄새라는 뜻이다

거기에 술이니만큼 알콜 냄새도 좀 있었을 것이고...

사실 난 많이는 못 느꼈지만

이건 내가 맥주를 자주 마셔와서 착각했을 수도 있다

 

연갈색 거품이 얇게 남고

바디는 붉은 갈색으로 투명한 편이다

입 안에서 상기한 향과 비슷한 맛이 퍼지지만

알콜이 딱히 역하게 느껴지지 는 않고

이런 맥주를 마실 때 약하게나마 쇠맛이 느껴질 수 있는데

여기서는 그런 거슬리는 맛이 전혀 없어서 좋았다

 

역시 파운더스라 이건가?

 

그나저나 애매하다고 평가한 이유는

같은 회사의 백우즈 배스터드를 마셔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백우즈 배스터드는 더티 배스터드와 같이

스카치 스타일 에일인데,

도수가 더 높고 진하다

 

그리고 내 인생 최고의 맥주 중 하나가

더브루어리의 크로놀로지 12로 14도짜리

스카치 스타일 에일이었다 보니... 아무래도 이쪽은

비교적 밍밍하게 느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타 맥주들과 비교해서는

도수가 dipa급으로 높지만 정작 내 입맛에는

애매하다는 해괴한 총평이 나버렸다ㅋㅋ

 

그래도 그나마 덜 부담스러운 쪽을 택하라면

역시 이 쪽이겠지요~

 

 

 

 

 

 

 

 

 

 

다음은 씨유 더블감자그라탕

 

우선 확실히 맛있다. 

그런데 편의점에서 5,200원을 줬는데 맛이 없으면

그건 그것대로 용서가 안 된다

 

구성은 다음과 같다

두껍게 썬 감자 슬라이스를 원통형으로 쌓아

전분 비슷한 것으로 굳혀 모양을 유지했는데

실질적으로 통감자보다 감자의 양은 적겠지만

전분 덕에 크기는 더 커 보인다

밥은 빈 공간을 줄이려 미관상 넣은 듯 하다

유의미한 양은 아님

 

가격이 좀 더 저렴하면

다시 먹어볼까 싶기도 한데...

아무래도 5,200원은 열받는게 사실이다

그래도 맛있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