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지하철
기타하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뛰어들지 못하도록 문이 설치되어 있다
오사카코에서 기타하마까지
1일 승차권 패스는 신이다!
기타하마역으로 돌아온 이유는
유명한 제과점 고칸을 가기 위해서이다
이 출구
신촌에서 본 것 같아서 찍었다
고칸 키타하마 본관
거짓말 아니고 역을 나오면
바로 건너편에 보인다
일본에서 역 근처라고 하면
역 나와서 10분은 걸어가는 게 보통인데
여기는 진짜 역 나와서 3분도 안 걸린다
이게 역 앞이지
Patisserie de Samourai
사무라이 파티쉐인가?
이 곳의 슬로건이
農家さんと共に、日本の素材で洋菓子を作る
농가와 함께, 일본의 소재로 양과자를 만든다
였는데 그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먹음직스러운 케이크들
제철인지 밤 몽블랑이 눈에 띈다
조각도 있다
정말이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부 맛있어보여서 너무 고민됐다
왜냐하면 사실 이곳은
내가 먹으러 왔다기보다
선물로 사갈 것들을
고르러 왔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물로 사려던
무슨무슨 마들렌은
정말 하나도 남김없이
죄다 품절나고 없고
이런...
우지말차말랑푸딩
같은 게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웬 환상적인
개맛있어보이는 애플 타르트가
제철 사과를 듬뿍 사용해서
맛을 더했다고...?
이건 먹어봐야지.
고칸에서 케이크를 먹으려면
2층의 살롱을 예약해야 한다
나도 예약하고 싶다 했더니
직원이 대기표를 발급해줬다
점심 시간이었는데 내 앞에 3팀 있었다
차례가 되면 직원이
비밀 통로인 것처럼 주방 뒷편쪽에 위치한
계단으로 안내해준다
가게 구석에 있어서 잘 안 보이는 인테리어를
이렇게 활용하다니
안내받은 2층 에서 본 1층 풍경
연말 연초를 맞이한 선물 코너와
케이크 코너가 따로 있다
살롱이라고 해도
단체 손님 전용 방이 아닌 이상
보통 카페처럼 옆에
다른 손님들의 테이블도 있다
어쨌거나 메뉴를 고르는데
케이크 메뉴가 없었다
설마 1층에서 이름을 외우고 왔어야 하나?
불안해하며 특선 홍차와 케이크 세트를
주문해야겠다 마음 먹은 차
직원이 찾아왔다
메뉴 대신 케이크 자체를 들고 와서
어느 걸 고르겠냐며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고르기에는 정말정말 편했지만
중요한 가격을 볼 수 없어서
예산을 맞춰 사야 한다면
밑에서 가격을 외워두고 와야 했을 것이다
나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어서
나중에 빌지 나오면 계산하기로 했다
엄선 찻잎 홍차 대령
찻잎이 들어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
걸러 마시는 체를 준다
저게 엄청 편하다
주문한 케이크가 나왔다
애플 타르트 타탄과
우지말차부드러운푸딩
초콜렛 무스 케이크 조각은
서비스다
우선 서비스 케이크는
평범하게 맛있었다
우선 투명하면서도
꽉 들어찬
사과의 비주얼이 장난 아닌
타르트 타탄부터 시작
예상대로 정말 맛있었다
상큼하고 달달한 사과 조림이
제철을 맞은 참게 알처럼
꽉꽉 들어차 있는데
부드러워 살살 녹으면서도
마냥 흐물거리는 게 아니라
캔 황도보다 좀 더 아삭거리는 정도로
식감이 입안에서 뿌듯하게 느껴질만큼
확실히 살아있었다
당연히 위에 올라간
크림도 맛있고,
얇은 초콜렛 스틱은
과일의 육중한 상큼함에
한 줄기 빛처럼 포인트를 더해줘서
굉장히 감명 깊게 먹었다
그리고
이 모든 콜라보레이션을
받치는 시트가
여태 먹었던 타르트와 같이
뻑뻑하거나 딱딱하지 않고
얇고 부드러운 패스츄리로
이루어져 있어서,
위에 오른 사과와
멋진 조합을 이루었다
여태 먹어본 것 중
최고의 사과 타르트였다
다음 타자
우지 말차 푸딩
우지차가 무엇인지 몰랐는데
찾아보니
교토에서 생산되는 녹차를
일컫는 단어라고 한다
말차, 센차, 교쿠로 3종이 있다는데
그렇다면
우지 말차 푸딩이라 함은
교토에서 생산된 말차로 만든
푸딩일 것이다
말차 푸딩...
역시 엄청나게 맛있었다
무엇보다도 떡이 너무 부드러워서
이빨로 씹을 틈을 주지 않고
목구멍으로 넘어가버린다
오사카 사람들은
치아가 안 좋은가?
라고 생각할 정도로
너무 부드럽게 녹아버려서
정말 놀라웠다
다만 푸딩을 담은 그릇이
약간 까끌한 도자기 재질이었는데
수저에 닿으면 긁히는 소리가 나서
약간 마이너스 포인트였다
그래도 푸딩 자체는 정말 맛있었다
아 그러고보니
홍차도 물론 맛있었는데
내가 차를 잘 모른다
마시고 나면
입 안을 감싸는 향이 있었다
감칠맛과는 조금 다르고
은은하다고 해야 하나
어쨌거나
너무 떫거나 쓰지 않아서
맛있게 마셨다
내가 기다린지 얼마 안 지나
대기 팀이 9팀으로 늘었고
맛있게 먹고 마시고 나오니
대기가 여전했었는데
과연 그 기다림이 이해되는 맛이었다
이런 곳이 근처에 있다면
정말 일주일에
세 번이라도 가고 싶을 것이다
케이크도 먹었으니
본격적인 선물 구경
요건 일본에서
새해 축하 기념으로 먹는 요리
오세치를 본딴 선물이다
오세치는 보통 삼단이고,
축하를 쌓아 올리는 뜻에서
한 단 한 단 도시락처럼 쌓는다
안에는 보통
홍백 어묵, 달걀말이, 새우, 청어알,
까만콩, 밤 조림, 다시마 말이, 멸치
등등으로 만든 요리가 들어간다
물론 이곳은 양과자점 고칸이므로
위의 요리 대신
고칸에서 인기 좋은 과자들이 수록된다
각각의 오세치 위에 견본이 있다
2단짜리와 3단짜리인데
나는 그냥 카운터 하단에 있던
1단으로 샀다ㅋㅋ
선물용 세트를 사면
카운터에서 즉석으로
포장해준다
포장된 사진은 다른 게시물에서...
이제 기타하마역에서 히고바시역으로 이동
오사카 국립국제미술관을
방문하기 위해서이다
다른 곳도 아니고
플랫폼 내부에 화장실이 있는 걸
처음 봐서 신기해서 찍었다
일본 전철은
화장실 위치도 역마다 제각각이다
이처럼 플랫폼 내부인 경우도 있고
플랫폼에서 올라와
개찰구 통과하기 전인 경우도 있고
아예 한국처럼
개찰구 바깥에 있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공중 화장실들에
뚜껑이 없다
지하철 뿐만이 아니라
공항도 마찬가지였다
물을 내리면서
대소변의 세균이 튄다고 하던데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 건가?
어쨌거나
원데이 패스(그는 신이야!)를 써서
히고바시 역으로 이동하려는데...
오사카 메트로에
한 번에 가는 노선이 없어서
약간 귀찮게 환승을 두 번
사카이스지혼마치에서
그리고 혼마치에서
거치게 되었다
정말 생각할수록
원데이 패스 끊어서 다행이다
구름인가?
장식이 신기했던 빵집
양념 등을 팔았던 가게
안에서 식사도
가능한 듯 했다
진짜
엄청나게
무지하게
가고 싶었던
도미요리 전문점 도쿠마쓰
이곳은 구글 리뷰도 극찬이고,
실제 일본에 몇 년 살았던 사람이
일본 살면서 먹어본 것 중
최고의 도미밥집이라 말했기 때문에
정말 정말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 때 이미 고칸에서 먹기도 했고
아침에 카이센동을 배부르게 먹어서
히고바시 역을 나올때까지만 해도
포기할까 싶었지만
딱 마침 이 앞을 지날 때
몸이 불편한 노부부를
문 바깥까지 나와서 배웅하고 인사하던
점장의 모습이 너무나도 호감이어서
미술관을 갔다 오면서
들러보자고 생각했었다
미술관으로 걸어가는 길
치쿠젠 다리를 지난다
자세히 보면
강에 까만 새가 보이는데
자세한 종류를 모르겠다
쇠가마우지인가 싶었지만
이 곳은 강이지 바다가 아니고
좀 더 찾아보니
민물가마우지 혹은
유라시아물닭인 듯 하다
걸어서 도착한 국립국제미술관
외관이 특징적이다
하중을 견디기 위해
미술품들을 지하로 내려서
이 모양이다
안쪽은 당연하게도
온통 예술품이다
흥미로운 전시가 있다면
구경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내 관심을 끄는 전시가 없었다
그래도 이렇게
미술관 자체를 구경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이 곳에서는
엽서를 하나 샀다
그렇게 득템한
해유관과 국립국제미술관 엽서
편지 쓸 때 써야지
그리고 돌아오는 길
도쿠마쓰를 가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재료 소진으로
문을 닫아버렸다
그래 안타까운 마음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도미밥을 뒤로 하고
다음 일정을 향해
닛폰바시에 돌아갔다...
ㄱ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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