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사카 여행 (20221226 ~ 20221229)

여행 2일차 4. 유메고코치 미미카키텐 난바점 ~ 호젠지 ~ 리쿠로오지산노미세 난바본점

by 원더인사이드 2022. 12. 31.













미술관 구경도 하고

다시 히고바시 역으로 돌아가서
닛폰바시 역으로 갔다

닛폰바시 역은 숙소가 가까운 곳이지만
숙소에 돌아간 것이 아니다








무슨 캐릭터인지 모르지만
센니치마에선과 색깔이 똑같아서
찍었다

찾아보니

<귀엽기만 한 게 아닌 시키모리 양>

이라는 만화라고 한다








닛폰바시에 돌아온 이유는...
일본 가면 꼭 가보고 싶었던 가게



미미카키텐 방문을 위해서이다







정확한 이름은

夢ごこち ひざ枕耳かき 難波店
유메고코치 히자마쿠라미미카키 난바점

유메고코치는 꿈에 있는 듯한, 꿈결 같은
히자마쿠라는 무릎베개
미미카키는 귀청소

라는 뜻이다

사진에서처럼 빌딩 3층에 있는데
정말 가게 뒷문 들어가는 느낌이고
계단이 좁고
2층에 마작방이 있어서
모르면 찾아가기 어렵다



아마 여기까지 보면
이거 풍속업소 아냐? 싶겠지만

전혀 아니다










우선 들어가서 간단하게
이름과 전화번호를 작성하고,
코스를 고른다
30분, 1시간, 1시간 30분, 2시간 코스가 있는데
30분이 4,000엔부터 시작한다
난 다음 일정이 있기도 했고
귀청소를 체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 바에서 쓸 예산을 남겨야 하므로
30분 코스를 선택했다

30분 코스는
귓털 제거, 귀청소, 귀 주변 마사지,
등과 어깨 마사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 외 코스 구성 및 가격은
웹사이트에 자세히 나와있다
물론 일본어

https://yumegokochi.jp/

耳かき専門店 癒しの浴衣と膝枕 夢ごこち

大阪の梅田、難波・神戸にある耳かき専門店「夢ごこち」では浴衣のセラピストが膝枕で耳かき・マッサージいたします。会話を楽しみながら和の癒し空間で「夢心地」に。接待や外国人観

yumegokochi.jp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다른 언어 pdf도 볼 수 있다



사이트에서도 볼 수 있지만
이곳은 풍속업소가 아니며

ㆍ직원의 몸에 손을 대는 행위
ㆍ직원을 가게 밖으로 끌고 나가는 행위
ㆍ직원과 연락처를 교환하는 행위
ㆍ직원이 대답하기 어려운 천박한 말을 쓰는 행위

등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그리고 사실,
굳이 이런 곳이 아니더라도
난바에는 풍속업소가 많다
(바니걸 누님을 추억하며ㅡ)








코스를 고른 뒤
안내받은 방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귀청소를 담당한 직원이 들어온다

사이트에서 본 듯한
보라색 옷을 입고 띠를 두른 모습
당연히 마스크를 쓰고 있고,
굉장히 사근사근하고 친절한
리노 라는 분이었다


유메고코치는...
한 마디로 천국이었다.

내가 귀청소에 동경을 갖게 된 것은
역시 유투브로 시청하기 시작한
asmr 영상들 덕분이었다
일본어를 들을 줄 알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일본 음성들도 듣게 되었고
...그게 벌써 8년이 됐다

실제로는 어떤 느낌일까?
너무 궁금했다

물론 한국에도 미미카키텐이
잠깐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폐업하고 말았다

게다가 귀청소방,
코스프레 귀청소방 등
미미카키를 악용한 풍속업소들만
우후죽순 유행하다가 잠잠해진 정도

결국 한국에서
꿈 같은 건전한 귀청소는 받을 수 없는건가
좌절한 지 몇 년 된 지금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30분에 4만원이라니 조금 비싼 감도 있었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면 또 언제
정성 가득한, 본토의, 무릎베개의
귀청소를 받아볼 수 있을까?



역시 처음이라 긴장된다고 했더니
리노가 웃어주셨다
그러고보니 리노는 목이 쉬어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들어올 때부터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다면
죄송합니다 양해를 구했는데

솔직히, 전혀 상관 없다.

asmr도 너무 떠드는 것보다
조용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하고,
이 나이 먹고 다른 사람이
귀를 파주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귀여운 여자아이고
한국에서는 체험하기 어렵다보니
더욱 긴장해버려서
오히려 말을 안 걸어 고마웠다

물론 이쪽에서 말을 걸면 대답해주고
적당히 대화를 이어나간다

해유관을 갔다 왔다든지
그곳에 커다란 레고가 있지 않냐든지
(옆에 레고랜드가 있다)
역시 남자 손님이 많냐든지
최근은 여성분들도 자주 오신다든지...

일본어를 잘한다는 말을 들어서
ㅋㅋㅋㅋㅋ
홋카이도 친구 이야기를 했다
한국에 자주 오는데,
그 친구와 이야기하다보니 일본어가 늘었다고...

여하간 정말 사근사근하고 귀엽고,
손짓 하나하나가 정성스럽다
물론 그리 하도록 교육받았겠지만
알고 있음에도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코스 구성 자체로 넘어가보자면,

1. 귓털 면도
사전에 실버가 닿아도 괜찮은가 물어봐준다
알러지 등이 있다면 스킵하는 모양

2. 귀청소
솔직히 말해서,
귀청소를 하는 것 뿐이라면
집 근처 이비인후과에 가서
훨씬 싼 요금을 내고 부탁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이 곳에는,
상냥한 사람의 무릎을 베고 누워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숨소리를 들으며
귀를 내맡긴다는
평온과 안심감이 있다

그 한 순간의 평화를 위해
4만원 이상을 지불하는 것이다

손길은 정중하고
호흡은 규칙적이며
딱 달라붙은 귀지 등을 파낼 때

여기, 아프지 않으신가요

물어봐주는 다정함은
정말이지 8년 동안 들어온
무수한 asmr 음성들로부터
이름 모를 여성들로부터 나누어받은
위안을 농축시킨 듯 했다

할 수만 있다면,
귀만 한시간씩 파고 싶었다


3. 마사지
귀 주변을 당기거나
어깨를 두드리거나
나름대로의 마사지를 해 준다
그런데 이쪽은 사실
엄청 시원하다~ 라기보다는
체험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제대로 된 마사지냐 묻는다면
조금 애매하다ㅋㅋ

나야 어차피 마사지보다도
귀청소 목적이었기에
대만족했다

모든 코스가 끝나면
따뜻한 차, 차가운 차
둘 중 하나를 골라서 마실 수 있다
방 바깥 대기소에서 마셔야 하고
이쪽은 살짝 어수선하기 때문에
후딱 마시고 나가기 위해
냉차로 주문했다

정말 멋진 경험
난바의 천국

맞다
사장님이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안다
그리고 여행철이라 그런지
한국인들도 꽤 온다고 들었다

다음에 또 오사카를 간다면
그땐 우메다 지점을 가볼까 생각한다











천국에서 피로를 풀고
다시 도톤보리로

문전성시 돈키호테가 보인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타코야키 가게 앗치치혼포
저곳이 꽤 유명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다른 집보다
100엔 더 비쌌다

굳이 먹을 마음은
나지 않았다

리노가 오사카에서는 역시
타코야끼를 먹어보라며 추천해줬는데
생각해보니 타코야끼를 안 먹고
귀국해버렸다
그리 아깝진 않지만
다음에 또 가면 또 먹으면 될걸ㅋㅋ








슬슬 2일차 일정을 마치고
돌아올 친구를 만나러 숙소 이동 중
술집이 즐비한 거리에 떡하니 자리잡은 절을
발견했다




이곳은 호젠지
이끼 덮인 불상과
부동명왕이 유명하다 한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공양을 드리고 (사실상 짤짤이 털이)
소원을 빌 수 있는데,

난 이 날 아침
이미 이마미야에비스 신사에 가서
돈 좀 잘 벌게 해달라 빌었으므로
호젠지는 구경만 하고 패스했다ㅋㅋ










여러 소원들을 적은 패

참고로 신사건 절이건
저렇게 사람 이름이나 회사명을 박은
돌기둥을 빙 둘러 놓는데
설립에 기여한 단체/개인의 이름이다













점점 숙소로 다와가는 길

타베로그에서 미리 검색해둔
리쿠로오지산노미세 난바 본점이 가까이 있어

케이크를 사기 위해 들렀다







이곳은 치즈케이크가 유명하다
사려고 기다리면서
"맛있게 먹는 방법!"이 벽에 적혀있길래
열심히 읽었는데

결론적으로
어떻게 먹어도 맛있어요~
를 어필하고 있었다












리쿠로오지산노미세 근처의 빅카메라
이번에는 여기 갈 일이 없어
굳이 들르지 않았다















오늘의 수확

고칸 과자 세트
리쿠로오지산노미세 치즈케이크
해유관 엽서 두 장











그리고 아리마온천마을에
다녀온 친구가

선물이라며 탄산 센베를 줬다
그곳에 탄산탕이 있다고 들었는데,
아마 그 물로 만들었을 것이다

평범한 무당 콘푸레이크 맛이고
그보다 잘 부서지며 바삭하고 얇은 느낌
탄산이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요거트에 넣어 먹거나 하면
맛이 좋을 것 같았다










또 받은 것

미타라시 치즈 하부타에 모찌

당고에 쓰는 청과
치즈 크림이 들어가 있고
떡의 촉감이 굉장히
쫄깃하며 부드러워서
엄청나게 맛있었다





이 다음은 밥 먹고 전망대로~







+ 케이크는 집에 가져가서 먹었다







세로로 세워서
백팩에 넣어왔는데도
모양이 망가지지 않았다













커피와 함께
동생을 불러서 먹었다

차갑게 한 조각
전자렌지에 20초 돌려서 한 조각
먹었는데

전자렌지 쪽이 나았다
많이 달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테두리 아래쪽 건포도가
단맛 포인트를 주고 식감이 재미있다

건포도 싫어하는 사람을 배려해서인지
포장 박스에
우물정자로 케이크를 자르면
아저씨가 다치지 않고
건포도를 먹지 않도록
컷팅이 가능하다는 정보가 씌어있었다

커피랑 참 잘 어울리고
굳이 사 오길 잘했다

마지막까지 데워먹어야지




+ 기대의 고칸 과자 세트
1월1일 카운트다운하고,
나름 오세치ㅋㅋ 기분내며 먹었다





포장지를 벗겨내면
본래의 빳빳한 케이스 등장












인기 과자가 하나씩 담겨 있다











첫 번째 줄
위에서부터

칸칸보우
고칸의 구움과자의 일종이다
여기 든 것은 계절의 칸칸보우로
제철 과일을 썼는데
아키타현의 사과였다
과연 빵 하단에 붉은 사과 조각이
큼지막하게 박혀있었다

에에몬사브레
홋카이도산 버터와 까만콩으로 만든 사브레

호노이치
한정 농가에서 재배한 쌀로 만든 쿠키
카카오와 쌀맛
이걸 먹어봤는데 식감이 신기했다
쿠키 아래쪽 반죽이 타르트처럼 딱딱할 줄 알았는데
모나카 껍질처럼 얇고 바삭했다




두 번째 줄

휘낭시에
평범한 휘낭시에인 듯?

카자이로
고칸의 제철 과자 중 하나이다
카자이로란 風色 즉 바람의 색으로
일본어에서 자연의 경치라는 뜻이다
보통은 후우쇼쿠라고 읽지만
고칸에서는 카자이로라는 이름을 쓴다

"사람은 바람으로 제철을 느낀다"고 해서
고칸의 과자 세트 중에는
바람의 사랑 이라는 이름을 가진 세트도 있다

어쨌거나 여기 들었던 것은
카자이로 딸기맛
동생 말로는 빵에 딸기잼이라고 한다ㅋㅋ

마지막
바움쿠헨 조각
아마 평범한 바움쿠헨일텐데
도쿠시마현의 죽당을 썼다고는 들었다



고칸은 사무라이 파티셰답게
정말 재료 하나하나
일본 것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점이 돋보인다

물론, 과자도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