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찍 일어났던 날
일본 친구가 사다 준 원두를 모카포트에 먹으려면 갈아야 한다
그래서 갈아주는 곳 없나 찾다가 발견한 곳
빈스테이블
전화로 먼저 갈아주시느냐 문의를 했는데
너무 친절하게 말씀해주시고
또 커피에 대한 조예가 무척 깊은 듯하여
다음에 원두를 살 때 이곳에서 사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원두는 스타벅스에 가도 갈아준다
그런데 스타벅스에서 갈 수 있는 원두에는 조건이 있다
1. 유통기한이 적혀있을 것
2. 가향이 안 되어 있을 것
2번의 경우는 기계에 향이 배기 때문인 듯하다
빈스테이블에서도 가향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을 문의로 먼저 확인했다
산와 커피웍스에서 산 지 일주일도 안 된 원두였지만,
딱히 유통기한이 적혀 있지 않았고
영수증 사진은 갖고 있었는데
그것만으로는 영수증에 적힌 원두가 이 원두인지 증명할 길이 없다
그래서 스타벅스보다 더 먼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그런데 오히려 행운이었던 느낌

간 김에 근처에서 아침을 샀다

2인분으로 딱
만두는 김치만두가 맛있고,
백나예김밥은 기본도 맛있지만
오징어젓 김밥이 정말 괜찮아서 또 먹고 싶었다

토플링골리앗 DDH 수도수 페일에일 5.8%
이전에도 소개했던 ddh 수도수
기존의 수도수의 훌륭한 질감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홉의 쌉쌀한 맛과 신선한 향을 더욱 살린 수작이다
이날은 쉬는 날이어서
집에서 DDH를 마시면서 게임을 좀 하다가
약속 장소에 나갔다

약속장소 연남파스타야
사실 연남 골목은 와본 적이 거의 없다
미로처럼 되어있어서 길을 잃기 십상이었다
게다가 한국 패치된 이국 가게들이 이것저것 많았는데
죄다 감성, 분위기, 연남Charge로 승부수를 던져서
얼마 먹지도 않았는데 계산서가 10만원씩 나올 법한 가게들뿐이었다
그러니까 썩 매력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연남파스타야는 다르다

우선 함께 간 친구가 가져온 와인부터
더 롱 리틀 독, 블랑 화이트 와인 12.5%
샤도네이 70% 콜롬바드 30% 라고 한다
사실 품종 전문가는 아니고 맛부터 보자면 상쾌해서 좋았다
단맛이 적고 적당한 산미가 마음에 들었다

요청하면 칠링버켓도 주신다
와인은 이래야지

!!! 이런 착한 가격이 다 있나
연남에서뿐만 아니라
그냥 서울 어디를 가도 이 가격은 착한 게 맞다

거기다 퀄리티까지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가게가 있었다니
사실 이 뒤에 친구가 한 명 더 왔었는데,
이곳은 그날그날 쓸 면의 양을 정해놓고 재료가 소진되면 마감하는 방식이라
그 친구는 주문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사이드메뉴라도 주문하려고 했더니
사장님께서 예전에 있었던 메뉴라며
감자를 페스츄리처럼 얇게 구운 것을 서비스로 주셨다
이럴수가...
버터가 겹겹이 배어 있어서 너무 맛있었다
사실 연남을 굳이 또 오고 싶을까 생각했는데
이곳은 정말 또 오고 싶다

개인적으로 포터보다 스타우트를 좋아하기도 하고,
도수가 더 높은 걸 마시고 싶어서 고민했지만
생맥주로 마실 수 있기에 주문한 아쉬트리의 베르세르크
엑스포트 포터가 뭔가 싶어서 찾아보니
수출을 위해 도수를 높인 포터를 말한다고 한다
맛은 썩 좋았다
고소하고 적당히 씁쓸한 맛에 질감도 마음에 들었다
엑스포트 포터라 명명한 만큼
수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 정도면 맛있게 먹히지 않을까 싶다
2차로 다함께 간 누바
누바 오는 건 오랜만이어서 즐거웠다

6도로 시동걸었으니 13도짜리도 먹어준다
도수에 비해서는 잘 넘어가면서 가벼운 감이 있는 스타우트
내 취향은 미국쪽 스타우트이기는 하지만
다른 스타일도 마셔봐야 더 풍부한 식견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이쪽은 이쪽대로 맛있다
말린 과일의 단맛이라든지 숙성을 거친 스타우트 특유의 풍미가 있어서 좋다

누바는 요리도 좋다
참외에 바질이었나? 스프레드를 올린 것으로
속칭 단짠의 조합이 기가 막힌다

누바에서 생맥주로 마셔볼 수 있는 필스너
사실 필스너 하면 홉의 쌉쌀한 맛을 기대할 수 있겠으나
이쪽은 좀더 페일 에일처럼 쓴맛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쉽게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단 색은 필스너답게 맑은 금색
고소하고 탄산도 적당하고, 목넘김이 괜찮아서
여름에 먹기 딱 좋다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좋아하는 바에 와서
정말 즐거웠다ㅎㅎ


발견한 고양이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대학로 모임 (코인노래방 + 노모어피자 + 보드게임카페900 구공공) + 에잇와이어드 아이스타우트 아포가토 임페리얼 스타우트 10.0% (0) | 2025.08.06 |
|---|---|
| 투썸플레이스 + 멕시칼리 (0) | 2025.07.26 |
| 전주 당일치기 8번째 (0) | 2025.07.12 |
| 대학로 나들이 탕화쿵푸마라탕 + 스타벅스 + 낙산칼국수 + 바마리오 + 뵈르뵈르 (0) | 2025.06.04 |
| 강남 용가훠궈 (마늘 소스) (0) | 2025.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