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강남에 일정이 있었는데
가기 전에 선정릉에 들러서 초콜렛을 샀다
기쁜 날이라 기념하고 싶어서ㅎㅎ
아도르의 시그니처는 단연 물방울 모양 초콜릿들
예전에 몇 번 샀기 때문에 이쪽은 작은 3구짜리를 사고,
나머지 두개로 클래식과 오랑제뜨를 샀다
선물을 살 때 필연적으로
받은 사람이 기뻐해줄까? 기뻐해주겠지?
이런 생각을 안 하게 될 수가 없는데 그때 참 행복하다
그런 생각 자체가 미래에 대한 기대이기 때문이다
기대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런데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기대하지 않는 사람일까?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좀더 생각을 해봐야겠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가슴을 졸이며
생방송을 봤던 기억이 난다
머리로는 당연히 그만한 짓을 했으니 파면이겠지 생각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줄곧 긴장하고 있었다
혹시나...
그럼...
정말로 싸워야 하나
불안했었다
그나마 올바른 판결이 내려져서 다행이다
앞으로 할 일은 많겠지만
확실한 건 이전보다는 나을 것이다
덤으로 받은 초콜렛들과
클래식, 오랑제뜨
3구짜리는 강남에 가서 만난 분께 선물로 드렸다
내부
클래식은 안 먹어봤고
오랑제뜨는 먹어봤는데 각각 다크 초콜릿과 밀크 초콜릿 안에
귤피를 넣어둔 맛이었다
달면서도 적당히 새콤한 맛이 있어 먹기 좋았다
다음
간만인가? 세브도르에 갔다
별다른 건 없고,
24년도 걸작인 파라볼라를 더 쟁였다
그리고 패리쉬의 홀리 고스트를 사봤다
사실은 딥프라이드비어의 리스 리뉴얼을 사고 싶었는데
같이 들어온 프로디걸 던이랑 타임 엔진만 남아 있고
리스 리뉴얼은 품절이라 못 샀다
리스 리뉴얼을 넬슨 소빈 홉을 엄청나게 많이 넣은 neipa라서 셋 중 가장 관심이 갔었다
그래서 아쉽다
대신이라고 하기는 뭐하나 매니아층이 많고
음용성이좋다는 홀리 고스트를 샀다
패리쉬 홀리 고스트 ddh ne tipa 10.3%
패리쉬 = 양조장 이름
홀리 고스트 = 맥주 이름
ddh = double dry hopped, 발효 과정 혹은 발효 후 홉을 추가했다는 뜻. 홉 향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준다
ne = new england, ipa의 스타일 중 하나. 탁하고 쓴맛이 적으며 과일향이 풍부한 특징을 갖는다. 단점: 빨리 먹어야 함!!!
t = tripple. ipa인데 도수가 9도쯤 넘어가면 트리플이라고 수식어를 붙여준다. 물론 안 붙이기도 한다. 양조장 마음대로.
ipa = indian pale ale. 이제는 익숙한 맥주의 한 종류
뉴잉글랜드의 경우 ddh를 하는 곳이 꽤 있다
뉴잉글랜드 스타일 자체가 홉을 양조 과정 초반에 넣지 않고,
양조가 끝나기 직전에 넣거나
양조가 끝난 다음 넣어서 홉의 향을 각인시키는 스타일이다
이걸 호핑이라고 하는데, 한번 호핑을 한 다음 다시 호핑을 하는 것이 바로 ddh
홀리 고스트 역시 이런 과정을 거쳐 그 향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뉴잉답게 속이 안 비치고, 신선한 향이 두드러진다
다만 홉 특유의 강렬하고 쌉쌀한 냄새보다는 좀더 부드러운 향이 주를 이룬다
아마 쓰인 홉 중에 넬슨 소빈이 있어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알기로는 시트라, 갤럭시, 그리고 넬슨 소빈 홉을 같은 비율로 넣어서 양조했다
10.3도의 고도수 ipa지만 명성답게 음용성이 정말 좋다
굉장히 부드럽게, 하지만 결코 물 같지 않고 입안에서 리치하게 넘어가는 면이 있다
홉 특유의 맛이 존재하지만 뉴잉답게 날카롭지 않다.
그리고 넬슨 소빈이 들어가서 아무래도ㅋㅋ
사실 맛 자체는 내 취향이 아니다
정말 몇 번이나 적었지만 나는 ipa 하면 넬슨 소빈 홉을 오로지 좋아한다
하지만, 어째서 매니아층이 있는지
어째서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지는 정말로 이해가 가는 맥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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