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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알폰스 무하전 + 코엑스 르사이공 + 신림 팀홀튼 + 가화 양꼬치 + 신림 칵테일앤드림

by 원더인사이드 202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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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쌀국수
매운거 별로 안매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매웠다

다음엔 그냥 몸 사려서 보통 시켜야지






친구와 알폰스 무하전 보러 왔다!






애초에 무하는 엄청 유명하고
대강 어떤 작품을 보게 될 지 예상하고 입장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무하가 작업한 어느 배우의 연극 포스터였다

이 배우는 프랑스의 거장 배우
사라 베르나르
무하는 베르나르의 출연작을 홍보하는 포스터를
정말 많이 그렸다
베르나르를 향한 애정이 느껴져서 좋았다
꼭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
놀라운 사람을 향한 애정이라고 해야 할까

베르나르는 정말 특출나고 뛰어난 배우였다고 한다






베르나르 그림 중 특히 좋았던 것
햄릿의 햄릿 역을 맡은 베르나르
소위 말하는 젠더프리롤이 1800년대에 있었다는 게
신기했다






이제 이 전시관 몇 번 왔다고
구조는 대강 안다
노루페인트를 쓴 것도 안다






상업 그림을 많이 그린 무하
이쪽은 술






이쪽도 술
모엣 샹동 화이트스타와 임페리얼







둘 다 굉장히 아름답다




 

 

 

이쪽도 술

 

도대체 이런 걸 어떻게 그린 건지

실제로 보면서도 안 믿긴다

 

 

 

 

 

 

 

 

연작

장미, 카네이션, 수선화, 백합

 

무하의 많은 작품들이 걸렸지만

이런 연작들이 특히나 마음에 들었다

 

 

 

 

 

 

이쪽은 계절 연작

사계 중 겨울 그림인데,

새가 통통해서 귀여웠다

 

 

 

 

 

 

 

 

가장 좋아해서 몇번 더 본 그림인 여름

 

아니나다를까 인기작인 모양이라

미술관 상품으로도 많고

당당하게 간판을 장식한 그림이었다

 

 

 

 

 

 

 

아침 낮 저녁 밤

 

하루의 연작

 

 

 

 

 

 

 

 

 

무하는 장신구를 그리는 데에도 굉장히 특출났다

갖가지 장신구를 볼 때마다 눈이 즐거웠다

 

 

 

 

 

 

 

 

 

 

그림도 그림인데

이 부분은 벽지가 좋았다

 

 

 

 

 

 

 

 

다시 사라 베르나르

오랜 연을 맺고 함께 작업한 듯해서

베르나르도 그랬겠지만 나도 좋았다ㅎㅎ

 

 

 

 

 

 

 

설명을 보면 이게 무하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라고 한다

보다시피 담배 회사의 광고

정말 다른 그림들과 같이 아름답기는 하다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따로 있었다 그뿐ㅋㅋㅋ

 

 

 

 

 

 

 

 

이따금 커다란 그림도 볼 수 있었다

 

 

 

 

 

 

 

비스킷 광고에 들어간 무하의 그림

여러 상업 작품들을 보면서

솔직히 나라도 돈이 있고 무하가 있다면

고용해서 엄청 광고를 맡기고 싶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무하의 자료집 안에 있는 작품들을

벽에 걸어놨다

 

 

 

 

 

 

 

전부 다 손으로 그린 거겠지만

믿기 힘든 정교함

 

 

 

 

 

 

 

 

스테인드글라스 작업도 한 모양인데

아무래도 스테인드글라스를 가져올 순 없으니

축소판을 가져다 놓았다

 

 

 

 

 

 

 

무하의 후기 작품들을 실어놓은 공간

 

 

 

 

 

 

 

무하가 장신구 그리는 데에도 재능이 있으니

주얼리 회사와도 협업을 했었는데

이 그림은 네 가지 보석 연작 중 에메랄드이다

 

자수정, 루비, 에메랄드, 토파즈로 그렸었는데

루비도 굉장히 좋았다

 

 

 

 

 

 

 

 

전혀 몰랐는데

알폰스 무하는 체코 사람이었다

그리고 조국에 대한 애국심이 엄청났으며

조국의 문화 및 슬라브 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상당했다

그는 자신의 유명세 및 그림 실력으로

동포들을 지원하여 혁혁한 공을 세웠다

 

 

 

 

 

 

설명에서 알 수 있듯

무하는 활동 후기에 접어들자

광고 그림에서 손을 뗐다

 

그럼에도 자국의 동포를 돕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붓을 들어

광고 포스터 등을 그려주고는 했다

 

 

 

 

 

 

 

이쪽 역시

체코슬로바키아의 YWCA 단체를 홍보하는 포스터

빨강, 하양 그리고 파랑의 상징적인 색깔이 돋보인다

 

 

 

 

 

 

 

 

체코슬로바키아가 이래저래 굉장히 많은 분열, 피지배, 등등을 겪은 나라이다

무하는 신생 슬라브 제국인 체코슬로바키아 탄생 기념 주화를 그리는 역할을 맡게 되어

정말 영광스럽게 작업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림도 그림이었지만,

무엇보다도 무하의 알지 못했던 애국적인 스탠스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후기에 광고 제작을 전부 거절하고

슬라브 서사시라는 엄청난 연작들을 그렸는데

영상으로 그 그림들을 바라보면서

무하가 기억되길 바라는 무하의 모습은 무엇일까

물론 아름다운 여인들을 그리는 사람으로 기억해도 좋겠지만,

슬라브 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데 기여한 사람으로 기억되면

더욱 뿌듯해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다른 친구 기다리며
팀홀튼 앉아서 크룰러 먹었다
함께 연극 테베랜드를 봤던 친구여서
테베랜드 이야기를 엄청나게 했다



 

 

 

 

일정 마친 친구와 합류해

셋이서 가화 양꼬치를 갔다

여기는 사실 전에 다른 친구와 와보고 싶었던 곳인데

그때 가게가 휴업을 해서 못 왔었다

양꼬치가 1인분에 10개 9,900원이라는

제법 저렴한 가격을 광고로 내걸고 있다

 

 

 

 

 

 

 

이 외에도 어향가지

가지를 튀겨서 볶은 것.

달고 짜고 맛있다

 

 

 

 

 

 

마파두부

난 마파두부를 엄청 좋아한다

중국집에 가서 마파두부를 보면 시키고 싶다

마라맛이 많이 나면 좋아한다

이집 마파두부는 마라맛이 크게 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마파두부는 마파두부였다

 

 

 

 

 

 

같이 먹을 밥도 시켜서

셋이 나눠먹었다

양꼬치 1인분씩이 저렴해서 갔는데

결과적으로는 명당 이만 삼천원 선이 나왔던 듯하다

물론 배고픈 것도 있었지만ㅋㅋ

 

그리고 사진을 안 찍었다 뿐이지

소맥도 마셨기 때문에 더 금액이 나온 것일 수도 있겠다

친구가 소맥을 굉장히 잘 말아줘서 맛있게 마셨다

 

 

 

 

 


2차 술

신림의 칵테일앤드림
가게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건
바로 옆가게 문짝에 버젓이 씌어있는 "유흥업소"도 아니고
나쁘게 말하면 틀, 좋게 말하면 올드한 감성의 인테리어도 아니고
마찬가지로 어둑한 클럽분위기 조명도 왁자지껄한 볼륨도 아니고
남자들이었다

토요일 저녁 후 2차를 갈만한 시간
분명히 사람이 많을 건 어느 정도 예상했다
그런데 진짜 놀랍게도
가게의 손님 대부분이 남자들이었다
손님만 대강 30명이 있다고 하면, 그중 25명은 남자였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
국내부터 해외까지 무수한 칵테일바를 다녔으나
이렇게 남자들이
비율 면에서도, 수량 면에서도 우루루 많은 칵테일바는 처음이어서
각설하고 신기했다
이 칵테일바의 특징일까? 신림 자체가 칵테일바를 즐기는 남자들이 많은 동네인가?
나의 시야가 아직 좁은 탓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곳 이야기를 하자면

뭐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접객 태도는 굉장히 좋았다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라든지 직원분도 정말 친절하고

이것저것 추천해주려는 기색이 많이 보였고

항상 웃는 태도로 여러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신경을 많이 써준다

그래서 확실히 그 점에서는 좋았다

만약 혼자 온다고 해도 괜찮게 마실 수 있겠구나 싶었다

 

가격 면에서는 사실 저렴하다는 리뷰를 한둘도 아니고 여럿 보고 갔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렴하지는 않았다

일단 나와 친구들은 칵테일을 한잔씩 주문했는데

개별 칵테일은 결코 저렴한 수준이 아니었다

그래서 저렴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뭘 주문하고 저렴하다 평가했는지 궁금해졌다

안주가 저렴하다는 소리인가?

혹은 바틀로 주문해서 나눠 마셨나?

 

그런데 사실, 가격이 비싸건 저렴하건 그건 단점이 아니다

꼭 칵테일바에 관한 소리는 아니지만

누군가 실력있는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 리뷰를 하며 그렇게 말했었다

'가격은 자존심이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중요한 건 가격에 퀄리티가 맞는가 아닌가 그것뿐이다

 

칵테일을 한잔씩 주문했다

카타르시스, 모스코뮬, 미도리사와

 

우선 비주얼

셋 다 썩 괜찮았다

가니쉬는 적당히 올라갈 만큼 올라갔고

오히려 과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맛

카타르시스: 애초에 재료가 3개 들어가는데 아마레또, 라임(레몬)주스, 오버프루프 럼
럼 도수가 높기 때문에 알코올 맛을 예상해야 하고, 이걸 단맛과 신맛이 얼마나 조화롭게 잡아주느냐가 관건이다
이곳 카타르시스는 단맛은 확실한데 신맛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확실히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카타르시스인 건 맞다

모스코뮬: 술이 아닌 음료수 수준이었다
술에서 술맛이 안 나는 경우 보통 도수가 높은 술의
알콜내를 잘 감추었다는 식으로 찬사를 받는데
이곳 모스코뮬은 그냥 감출 알코올 자체가 느껴지지 않고 밍밍했다
카타르시스는 적어도 술맛은 났는데... 아쉬운 부분이었다
여기서 칵테일 가격이 좀 저렴했으면 저가형이 그렇지 뭐 싶었겠지만
이 음료수가 16,000원이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이곳 저렴하다며 좋아했던 사람들이
뭘 마시고 극찬을 했는가 궁금해진다

미도리사와: 먹어보지 않아서 모른다
가니쉬는 적당히 잘 올라간 수준
마신 친구는 맛이 없다고 했다

물론 즐겁기는 했다
그런데 술이 맛있어서는 절대로 아니고,
그냥 좋은 친구들끼리 있으니까 즐거웠다
아마 할리스에서도 똑같이 즐거웠을 것이다

Q. 그럼 3출 할리스 갈것이지 왜 그놈의 술을 또 먹으러 가서 구시렁거리냐?
A. 인정합니다. 이곳을 선택한 제 판단이 틀렸습니다.

결과적으로 별로였다
근처 칵테일바 검색을 해서 후기가 좋은 곳을 골라간 거였는데
이 정도면 실패다
앞으론 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겠다

우선 신림을 벗어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