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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후기

by 원더인사이드 2022. 7. 28.





7월 27일 수요일
흥미로운 전시를 국중박에서 한다길래 다녀왔다
한국에서는 아즈텍 문명으로 알고 있는 아스테카 문명의 유물들

아스테카의 후예 멕시코와의 수교 60주년 기념으로 열린 것 같다
멕시코 외에도
독일 슈투트가르트 린덴박물관
네덜란드 국립세계문화박물관과 협력해서 개최한다고
하여간 유럽놈들 언제 그렇게 다 가져갔는지 모른다











올 때마다 찍는 전경

남산타워가 눈에 들어온다

가 보면 좋을까?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굳이 갈 필요를 못 느낀다









어쨌거나 특별전시실 입성

지난 번 옻칠 전시를 했던 곳이다






어느 돚...수집가의 전시. 지금 하는 줄 몰랐다



참고로 아스테카전과 어느 돚거놈의 초대를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통합권이 있었는데,
이날이 이 달의 마지막 주 수요일이라 사람이 많아서
표가 매진되어 관람하지 못했다

돚거놈의 초대는 나중에 가든지 해야겠다








들어가자마자 멋진 문구

아스테카의 태양 숭배 문화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안쪽으로 한 번 더 들어가면
본격적인 유물 관람 전에
아스테카 민족의 태양 숭배 관련 신화를 들을 수 있다

중앙의 양각 문양이 새겨진 큰 돌에 영상을 쏴 주는데
저 돌은 3D 프린터 모조품이지만
멕시코에 진짜로 저만한 돌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신화 내용 찍어 옴

태양에 토끼를 던졌더니 달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몇 번을 봐도 강화실패 같다










귀엽다

Cute








무섭다

FEAR


여기에 less 드립을 치려고 했는데
나는 술을 진짜 좋아하기 때문에
저런 사회가 오면 정말로 두려울 것 같다









엄청 큰 선인장 돌

아주 커서 사람 머리통 네 개는 족히 들어갈 것 같다










뱀 귀여움








뱀 그림 귀여움









가히 천재적인 발상

작다 라는 개념을 표현하기 어려워서
발음이 비슷한 단어를 가져다 쓰다니...
그렇다면 저 그림은 '작은 새'라는 뜻이 아닌가
귀엽다
그리고 정말로 천재적이다











이 돌이 진짜 과장이다
뭐가 과장이냐 하면
그림이 너무 과소하게 그려져 있다

포로의 두 다리 사이에 들어갈 만한 사이즈로 표시되어 있는데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다

척 봐도 엄청나게 무거워서 사람 서너 명은 있어야 겨우 들어올릴 수 있고
지름이 수백 년 묵은 신성한 마을 고목 수준이다

저런 걸 포로 발에 매달고 싸우게 했다니
술에도 안 취하는 놈들이 제정신이 아니다

물론 제정신 아니기로 따지자면
아스테카 사람들보다 훨씬 제정신 아닌 놈들이
현대 사회에 우글우글할 것이지만...









통통한 뱀










저 칼이 너무 무서워서 울었다

사실 울지는 않았는데 진짜 무섭게 생겼다









처음엔 목공용 장식 눈깔을 붙여놨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조개 껍데기와 흑요석을 달아놓았더라

아스테카 사람들은 칼에도 각자 인격이 있다고 믿었다
칼을 그려놓은 문서 중에는 칼 옆에 바람모양 말풍선을 달아둔 것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저렇게 제의용 칼 중 몇 개는 실제로 심장을 파내는 데 쓰지 않고
장식용으로 꽂아두었다









금 조각으로 만든 심장
참 섬세하고 귀엽다
그런데 진짜로 제의 때
산제물을 바쳐서 심장을 꺼냈다고 생각하면
좀 으스스하다








잘 만든 공포영화 특징:
무서운 장면 겨우 끝났다 싶으면 더 무서운 장면 나옴











아니... 이래도 되는거냐?









내 대가리 속에도 똑같은 게 들어있겠지
생각하면서 관람했더니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









사실 이와 같은 꺼림칙함은
타 문화의 습성이라고 적혀있다
아스테카인들은 해골을 조상과 사랑의 상징으로 여겼고
결과적으로 COCO와 같은 엄청난 영화의 주제가 되는
죽은 자의 날 축제 역시
이와 같은 아스테카족의 문화를 물려받은 데서 등장한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해골들로 벽을 지어서
쌓은 탑은 좀 많이 으스스했지만
어쨌거나 문화권의 차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전시품 지휘봉 치카우아스틀리
태양의 광선과 번개의 섬광을 상징하는 지휘봉으로
풍요와 전쟁, 재생의 신 시페 토텍이 이것으로
번개를 만들고
땅에 구멍을 내서 옥수수가 자라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전쟁과 재생, 풍요를 하나의 신이 관장하는 만큼
아스테카 사람들에게 있어서
전쟁이란 빼놓을 수 없는 문화 중 하나였다







솔직히 너무 멋있게 생겼다
하나 가지고 싶다








하기야 기독교와 같은 서양의 종교는
나병 환자, 이교도 등을 더럽고 불결한 것에 빗대어
공동체의 결속을 꾀하고 반대로 공동체 밖의 외부인을 척살하려 하기도 했다
아스테카인을 침략한 스페인의 정복자들 역시
비슷한 태도를 취했으리라 생각한다

오늘은... 엘도라도를 다시 볼까









나오는 길
박물관 기념품가게에서 팔았던
무선 충전기

아이디어가 좋다







여름이라 그런지 저녁 6시에 나와도 밖이 환해서 좋았다
지난 번 방문은 거의 겨울 즈음이라
5시만 되어도 어둑했다







연못 역시 다 녹아서
커다란 잉어인지 붕어들이 헤엄쳐 다녔다
벤치에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었는데
참새 떼는 거의 신경도 쓰지 않고
느리게 날아다니며 같은 벤치에 앉기도 했다

물과 하늘과 생물을 바라보는 게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