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보이느냐?
파이어스톤워커 파라볼라 2024가 보입니다.
파이어스톤워커 파라볼라 2024 임페리얼 스타우트 13.8%
파이어스톤워커 빈티지 시리즈 중에서도 각별히 사랑받는 스타우트이다
이번이 16번째 파라볼라인 걸 보면 말 다했다
이번 파라볼라는 일라이저 크레이그 12년산 버번 위스키 배럴에
12개월씩 숙성해서 만든 에디션이라고 한다
풍미로 블랙 체리, 다크 초콜렛, 볶은 커피가 있겠는데...
사실 말들은 다 번지르르하게 잘 해놓는다
나중에 친구와 실제로 마셔볼 것이다
그래도 파라볼라고,
그래도 버번배럴이니만큼
실망할 일은 없겠다
프레리 버번 파라다이스 임페리얼 스타우트 13.7%
이름과 같이 버번 배럴에 숙성한 술이다
코코넛과 바닐라를 함께 넣었다고... 한다
프레리 특징 중 하나가 가격이 정말 비싸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비싼데 요 몇 해 동안은 정말 가격이 가파르게 뛰었다
그래서 이것도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샀다.
워낙 임페리얼 스타우트에 일가견 있는 브랜드고,
내가 마시고서 처음으로 맛있다고 느꼈던 고도수 임페리얼 스타우트가
다름아닌 프레리의 밤! 이라는 임페리얼 스타우트이기 때문이다
믿는다
린데만스 타로 도르 람빅 8%
페어 아일 헨더슨 팜하우스 에일 7.1%
포윈즈 올불러스 피켓 스타일 에일 7.1%
이 셋에 대해서는 차차 설명하도록 함
포윈즈 올불러스 피켓 스타일 에일 7.1%
피켓 스타일이란 무엇인가?
피켓(piquette)은 포도를 압착하고 남은 잔여물에 물을 넣어서 만든 포도주
혹은 와인의 간단한 대용품 이라고 한다
피켓 스타일을 표방한 만큼,
포도 압착 잔여물과 맥주를 오크통에 함께 넣어서 숙성시킨 맥주이다
성분표기란에도 포도가 들어가 있다
풍미 설명 중 리즐링이라는 단어를 볼 수 있었는데
리즐링은 포도의 품종 중 하나로 산도가 높고 꽃 향기가 난다
백포도주에 주로 쓰이는 품종이다
그런데 이 백포도주 풍미를 내는 홉이 있으니
바로 내가 아주 좋아하는 넬슨 소빈 홉이다
설마 그와 비슷한 향이 날까 싶어서 사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는 않았다
불투명하고 밝은 황갈색 바디에
향은 람빅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새큼하다
쿰쿰한 냄새는 비교적 적은 편
전체적으로 신맛이 주를 이룬다
포도 향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두드러지지도 않는다
목넘김이 주스같다
궁금해서 샀는데 굳이 다시 사먹지는 않을 듯
린데만스 타로 도르 람빅 8%
특가로 팔던 거라 사봤다
살 때에는 제대로 안 봤는데 이거 330ml 가 아니라 250ml였다
린데만스는 소위 말하는 즈언통에서 벗어난
달달한 과일 람빅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양조장이다
즈언통에서 벗어나 그런지, 진입 장벽이 굉장히 낮은 편이다
여자가 그려진 금색 라벨의 뻬쉐 람빅은
마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이번 타로 도르는
리치, 허니듀멜론,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 향의 과일 람빅에
고도수의 맥주를 블렌딩했다고 한다
결론: 진짜 다시는 안 먹음
우선 잔에 따르면 어두운 황갈색이고 살짝 투명하다
향이 달달한데 어째 감기약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중요한 건 맛
내 취향은 절대 아니었다
정말로 람빅에다가 고도수 맥주를 블렌딩... 했다기보다는,
그냥 섞은 맛이었다
넘기고 나서는 이런저런 과일향이 느껴지는 편이지만
전체적인 맛이 몹시 별로였다
시큼한 위액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아무튼 내 취향은 아니다
특가가 왜 특가인지 알 수 있었다
페어 아일 헨더슨 팜하우스 에일 7.1%
이것도 특가
벨기에 스타일 팜하우스 에일이라고 한다
오렌지 마멀레이드와 카라멜 스파이시 풍미라는데
그런 건 됐고 벨지언 맥주 안 마신 지 오래돼서 한 번 먹어보려고 샀다
색이 밝은 오렌지색이고, 시큼한 냄새가 강하다
람빅처럼 쿰쿰한 냄새이기도 하다
거품이 많이 오르는 편
입 안에 들어왔을 때나 목넘김이나 정말 부드럽다
그런데 뒷맛에 시큼한 맛이 강하고, 여운에 살짝 쓴맛이 느껴진다
마실 수 없는 건 아니지만
굳이 다 마실 필요성을 못 느꼈다
이게... 팜하우스?
내가 마셨던 팜하우스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냥 장드랭-장드레누이 3, 4, 5 들어왔을 때 사서 먹을걸
조금 후회도 됐다
여담으로 장드랭-장드레누이는
팜하우스 에일 하면 유명한 벨지언 양조장 중 하나이다
옛날 홍대입구역 근처 누바에서 3인지 4를 하나 마셨는데
썩 신기하고 괜찮았다
아무튼 헨더슨은 아니었다
이 날은 친구와 함께
남은 파라볼라와 버번 파라다이스를 마시고자 모인 날이다
처음부터 고도수 스타우트를 때려넣기는 좀 뭣해서,
편의점에서 산프몰을 하나 사서 마셨다
잔은 집에서 가져왔다
대망의 파이어스톤워커 파라볼라 2024
이번 버전은 과연 어떨까
우선 새까맣고 비치지 않았다
그리고 참 좋았던 것이, 바디가 굉장히 진하게 남는다는 점이었다
최근 마셨던 뽀햘라라든지 프레몬트의 포터, 스타우트를 접하며
항상 조금 아쉬웠던 점이 물처럼 넘어가는 바디였는데
파라볼라는 내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켜주었다
완전히 임페리얼 스타우트라 알려주는 듯한 진한 바디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진한 갈색 거품
그리고 그에 못지 않게 진득한 맛
적당히 고소하고 기분 좋게 쌉쌀하면서
버번이 튀지 않고 재료들과 둥글게 어우러지는 느낌이었다
잘 숙성되어 '간장향' 이라고 느끼는
숙성된 스타우트의 향까지 흠잡을 데가 없었다
파라볼라 중에서도 썩 괜찮은 파라볼라였다
프레리 버번 파라다이스
도수와 특징만 놓고 따지면
파라볼라와 별다를 점이 없어 보인다
둘 다 도수가 14도에 육박하고,
둘 다 버번을 캐릭터로 잡았다
하지만 버번 파라다이스는 확연히 달랐다
우선 바디가 파라볼라보다 진득하지 않았다
버번을 캐릭터로 잡았지만, 카카오와 바닐라를 부어 넣고 숙성했기 때문에
그쪽 특징도 확실하게 올라와서 달달한 향이 비교적 센 편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버번 역시 뒤처지지 않았다
파라볼라가 버번이 아래에서 재료들을 둥글게 감싸주는 느낌이라면,
파라다이스는 카카오, 바닐라, 버번이 제각기 강점을 뽐내며 터져 나오는 느낌
좀 더 오래도록 길게 음미하고 싶은 쪽은 파라볼라였지만
파라다이스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임페리얼 스타우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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