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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 세브도르 (프레몬트 BA 다크스타 커피 에디션 / 이퀄리브리엄 프럭츄에이션 / 태평양조 찰나 / 뽀햘라 바노피 뱅어)

by 원더인사이드 2024. 10. 18.





 
 
 
정말 오랜만에 찾아왔다
선릉에 있는 세브도르
 
 
 
 

 
 
 
 
몇 년 전에 먹고 싶었는데
물량이 떨어져서 못 먹은
 
프레몬트 BA 다크스타 커피 에디션
 
다른 건 몰라도 이놈은 꼭 사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4개를 샀는데, 10만원을 넘었던가 안 넘었던가
이런 맥주들이라 어쩔 수 없다
 
프레몬트 BA 다크스타 커피 에디션 임페리얼 스타우트 13.1%
이퀄리브리엄 프럭츄에이션 dipa 8.1%
태평양조 찰나 nedipa 8.2%
뽀햘라 바노피 뱅어 임페리얼 스타우트 12.5%
 
 

태평양조 찰나 nedipa 8.2%

 
 
 

nedipa

뉴 잉글랜드 더블 ipa 라는 뜻이다

뉴 잉글랜드: 캔입한 지 한 달 안에 마시면 좋다는 뜻

2주 안이 가장 신선하다고는 하는데 한 달도 썩 좋다

이따금 와인앤모어같은 곳에서

캔입 기간이 6개월씩 넘어간 뉴잉글랜드 맥주들을 싼값에 떨이하곤 한다

6개월이 넘어간다고 해서 못 먹는 게 아니다

그냥 맛이 떨어질 뿐이다

 

더블 ipa: 도수가 높은 ipa

주로 8도쯤 되면 더블이라는 칭호를 붙여준다

10도나 11도쯤 되면 트리플을 붙여서 tipa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무튼 태평양조의 찰나

태평양조는 처음 들어보는 곳이었는데 로컬 양조장이다

넬슨 소빈 홉을 썼다길래 샀다

보통 ipa의 쌉쌀한 맛을 좋아하지 않지만 넬슨 소빈 홉은 다르다

 

캔을 따자마자 신선한 홉 향이 풍겼고

나는 이런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황갈색 바디에 질감은 제법 있는 편이다

맛으로 치면 중간까지는 깔끔하다가

뒤쪽에 향긋한 감칠맛이 남는다

 

넬슨 소빈의 캐릭터가 확실히 느껴지지만

아무래도 다른 홉이 섞여있다 보니

넬슨 소빈의 맛만 느껴지지는 않고 복합적이다





이퀄리브리엄 프럭츄에이션 dipa 8.1%

 

 

 

아, 이퀄리브리엄...

 

가오가 없으면 죽는 곳이다

그리고 그만큼 비싸게 파는 곳

 

사실 요즘은 수입 맥주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아서

어디가 정말 양심 없어보일 정도로 비싸게 파는지 어쩌는지 잘 모른다

 

그런데 내가 한참 많이 먹었을 적에는

클라우드워터(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다), 이퀄리브리엄

이런 곳이 엄청 비싸게 받았었다

모탈리스 브루잉도 스무디로 한탕 해먹었을텐데

요즘은 스무디가 대세는 아닐테니 다른 쪽으로 빠졌겠다

 

아무튼 세브도르를 오래간만에 갔더니

클라우드워터는 안 보였고 대신 앵커리지가 들어왔다

사실 앵커리지 제품도 들어온 지 꽤 됐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먹어본 적이 없어 그렇지

그리고 진짜 정말로 비싸게 판다는 사실도 안다

그렇게 맛있나? 잘 모르겠다

임페리얼 스타우트 한 병쯤은 마셔보고 싶다

 

 

너무 딴길로 샜다

 

이퀄리브리엄 프럭츄에이션 dipa 8%

 

싸이언스니 어쩌니 하면서 무슨 홉을 넣었는지도 안 알려준단다

일단 땄더니 냄새는 좋다

바디는 불투명하고 조금 어두운 황갈색

 

놀라운 점이 있었는데 맥주 자체가 정말 부드럽게 넘어갔다
그래서 꽤 괜찮은 것 같기도 했다

 

홉 향이 무척 강한 편은 아니었다

살짝 단맛도 느껴졌다

 

취향을 직격하지는 않았지만

마시기 편했던 맥주

 

 

 

뽀햘라 바노피 뱅어 임페리얼 스타우트 12.5% 프레몬트 BA 다크스타 커피 에디션 임페리얼 스타우트 13.1%

 

 

 

바노피 뱅어와 BA 다크스타는 감사하게도 가게에 가서 마셨는데

바노피 뱅어는 사진을 찍어두지 않았다

 

뱅어 시리즈

뽀햘라에서 굴지의 역작 코코뱅어를 출시한 뒤로

그 원주를 이용한 시리즈를 계속해서 내놓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바노피 뱅어이다

 

바노피 뱅어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바노피 파이에서 영감을 받은 임페리얼 스타우트이다

바나나 + 토피 = 바노피 파이...

그러니까 이름만 봐도 벌써 달다

 

완전히 불투명한 깜장에 바디는 제법 있으나

질감이 아주 묵직한 편은 아니다

그리고 달다

더블 페스츄리로 분류하는 곳도 있더라

 

이런 방식의 단맛은 사실 그닥 취향이 아닌데

그래도 적당해서 맛있게 나눠마셨던 기억이 있다

 

 

 

프레몬트 BA 다크스타 커피 에디션 임페리얼 스타우트 13.1%

 

 

 

그리고 엄청나게 기대했던

프레몬트의 BA 다크스타

15년도 에디션과 17년도 에디션이 있고, 이건 17년도 에디션

18개월, 12개월, 그리고 8개월짜리 맥주들을 블렌딩해서 만들었다

 

이름부터 살펴보자면

BA 는 배럴에이지드 즉 통에 숙성시켰다는 말이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버번통에 숙성을 시켰다

이러면 가격이 올라가는데...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다크스타

프레몬트에서 BA가 아닌 일반 다크스타를 파는데

이쪽은 기억 상 8도짜리 오트밀 스타우트이다

꽤 괜찮았지만 굳이 다시 찾을 정도는 아니었던 기억이 있다

 

이 다크스타를 원주로 해서 커피를 넣고 버번 통에 숙성시킨 것이

바로 BA 다크스타 커피 에디션이다

 

맛은 당연히 훌륭하다

버번 향이 크게 튀지 않고 부드럽게 미끄러져 들어오는데

굉장히 묵직하면서 알콜이 코로 빠지는 잔향을 남긴다

색은 당연히 불투명하고 까맣다

그리고 바디는 무겁지만 끈적한 느낌은 없었다

 

아마 이 버전은 더이상 출시를 안 할테니

다시 마시고 싶다면 남은 것을 구하거나

또 내년, 내후년을 기약해야겠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맥주의 맛을 극상으로 끌어올려준 요소가 있었는데

바로 친구들이다

좋은 친구들과 같이 마셔서

평소의 갑절로 맛있었다

다음에도 맛있는 술이 생기면 같이 마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