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얼버거
친구랑 공연 전에 갔다
사실 이곳은 대학로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다
혜화역 2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08번 타고 쭉 올라가면
바로 가게 앞에 내릴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왜 굳이 이렇게 먼 곳까지 갔느냐
뭐가 멀어? 싶을 수도 있는데,
보통 연극 뮤지컬 보는 나 같은 사람들은
공연 전에 시간이 몇 시간씩 있어도
대학로를 벗어나고 싶지 않아한다
맛 때문이다
sns에서 소문을 타길래 가봤는데
정말로 고기 자체가 달랐다
한우를 쓴다 뭐다 이런 건 사실 잘 모른다...
모르는데... 고기가 질이 좋은 게 느껴진다
그리고 빵이 아주 알맞게 구워져서
퍽퍽하지도 않고 겉은 살짝 바삭하면서 안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표본이었다
이게 대학로에 있었으면 정말 대히트쳤을지도 모른다
거리가 좀 되는 게 아쉬울 뿐이다
그래서 오늘도 같은 캐스팅... 이 아니네?
치치 역할을 맡은 배우가 다르다
나도 어쩌면 모험이란 걸 해보고 싶었던 거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연극이라든지 뮤지컬이라든지
대본이 정해져 있어도 연기하는 사람에 따라서
그날 그날의 내용이나 감상이 크게 달라진다
이번에도 그랬다
극의 중심이 되는 인물 중 하나인
치치를 연기하는 배우가 바뀌면서
그 배우가 생각하고 표현하는 치치가 관객에게 전달되는데
줄곧 보아왔던 치치와는 아예 다른 사람이었다
대사와 행동 지문은 대본에 정해져있을텐데도 그렇게 느꼈다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정말 신선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런 치치도 있구나, 그런 생각을 했던 듯하다
무대 위이기는 하나
더 넓은 세상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과 돈이 있다는 사실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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