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과 10일은
일본에서 친구가 방문한 날이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가는 것을
일본 사람들은 도한渡韓 이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한국으로 건너간다는 뜻이다
12월 9일 낮 결투
기대를 많이 했던 회차였다
어째서였을까?
지금 와서 이유는 떠오르지 않지만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다 되었다
이쯤 와서는 거의 습관처럼 보고
습관처럼 재미있다
재미가 습관이 된 건가
좋을지도...
스페셜 커튼콜
수련에 뜻이 없어
이만 떠나려는 사제를
사형이 붙잡는 장면이다
도발을 해 보고 엄살을 피워보고
그렇게 사제를 붙들어둔다
사형제가 사이좋게 지내는 날 중 하나였다
12월 9일 밤
사실 이 공연은 볼 생각이 없었다
나는 너무 많이 봤다
그리고 10일에 한 번 더 티켓이 있다
그래서 집에 가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2층 표를 구해서
한 번 더 봤다
일본에서 온 친구와 더 오래
함께하고 싶다는 심정도 있었다
친구란...
이 날의 스페셜 커튼콜은
기억을 잃은 사형이
기억을 잃기 전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기억을 잃었기 때문에,
곱씹어봤자 떠오르는 게 없다
그래서 우선은 제게 주어진 일
수련에 집중하기로 한다
무엇을 얼마든 노력하여
자기 자신의 몫을 해내는 인간이란
참 대단하다
일본에서 온 친구에게 선물을 받았다!
사실 이건 두 사람에게서 받은 선물인데,
스트롱제로와 쥐가 달린 초콜렛 박스는
이 날 만난 친구로부터
초록색 상자와 시나모롤 원통은
이전 도와주었던
친구의 친구로부터 받았다
이에 대해서는 하단에 더
기술하도록 하겠다ㅡ
우선은 쥐
오스트리아에 여행가서
가져온 선물이다
귀여운 동물을 좋아해서
너무 기뻤다
카페, 1884년, 잘츠부르크
그 정도만 이해할 수 있다
그 정도만 이해하면 충분할... 까?
바흐와 모차르트 초콜렛
둘 다 먹어봤는데
부드럽고 속이 각기 다른 필링으로 차 있어서
아주 맛이 좋았다!!
다음은 센비키야... 인데
파파고 on
짠
青肉이
등푸른 고기로 번역이 되어있지만
그럴 리 없고 멜론이라는 뜻이다
멜론 와플
저 와플이 3개 들어있다
친절한 설명서
읽어보도록 하자
흠...
Papago "ON"
감상은...
맛있었다!
상기했듯 이 선물을 준 사람은
나의 일본 친구의 친구인데,
이전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뮤지컬을 보러
한국에 왔었다
티켓부스에서 차액 결제를 해야 했지만
현금은 부스에 거스름돈이 없어 못 받고,
일본 카드는 리더기에 읽히지 않아
곤란했던 때가 있었다
그때
일본 친구가 내게 연락해서 도움을 청했다
마침 그날은 내가 대학로에 있었기 때문에,
티켓부스에서 차액을 내 카드로 대신 결제해주고
대금을 현금으로 받았었다
내 입장에서는 별 것 아닌 일이었기에
이렇게 감사한 선물로 돌아와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 친구의 친구분 의
두 번째 선물
시나모롤이 그려진 원통
파이인 듯하다
맛은 세 가지
고마워 파파고!!
과연! 파이다
맛있었다
보통 나는 말차 맛을 가장 좋아할텐데
이건 바닐라가 제일 좋았다
여기에도 소개서가 들어있다
정성스러운 제조 과정
반죽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구나
프리뷰 기간 마지막 <결투>
12월 10일 낮 공연
천천과 비룡이 콤비 같아서 재미있었다
이렇듯 서로 잘 맞는 친구가 있다면
인생 살기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은 사형들의 복수를 다짐하는 비룡
사실 비룡의 칼과 멱리는
사형들의 유품이다
그래서 극중 참 소중하게 여긴다
나에게도 참 소중한 물건들이 있는데
비룡이 멱리를 대하는 것만큼
소중한 물건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언젠가는 생기겠지
사실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소중하게 여긴다는 건
잃을까 두렵기도 하다는 뜻이다
공연이 끝나고
만난 친구가 준 쿠키
무려 직접 구웠다
베이킹이란 참 마법같다
이러저러한 것들을 섞어서 놀라운 행복을
만들어내니깐
레시피에 따르면 된다지만 그래도
신기한 건 신기하다
당연히 맛있었다
파삭파삭
난 아몬드가 좋다
그리고 다른 친구와
소구미에 왔다
소구미는 혜화에서 꽤 유명한 고깃집인데
맛있다는 소문만 듣고
계속 안 갔다가 이번에 결국
삼겹살을 구우러 왔다
배에 기름 지지니까 살 것 같더만
살도 두툼하니 맛있고
얼핏 둘이서 양이 적어보여도
막상 먹었더니 배가 불러 놀랐다
또 여유가 생기면
소고기도 먹어봐야지
다음!
혜화동 우리집
커피로 싹 내려준다... 를 체험하기 위해
온 것은 아니고
제철 딸기 케이크를 먹어보러 왔는데
품절이었다ㅋㅋ
그래서 친구는 초콜릿 케이크
나는 살구... 티라미슈였나?
아무튼 살구 디저트를 먹었다
캐슈넛인지 피칸인지
견과류가 들어간 휘낭시에
사실 이 곳은
이전 <고물상>이라는 술집이 있던 자리다
친구와 함께
뮤지컬 <천사에 대하여:타락천사 편>을 보고
감동에 젖어서 레드락 생맥주를 마셨었는데
그 자리가 카페로 싹 바뀌니 싱숭생숭했다ㅎㅎ
다음은 또 가서
딸기 케이크를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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