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시작하기 앞서
나는 한국지리 8등급에 빛나는 인간이다
즉 하남이 한국 어디에 붙어있는지조차
모른다는 뜻이다
그리고 8등급 답게...
어쩌면 8등급보다도 못하게
난 이 뮤지컬을 보러 하남에 다녀왔지만
아직도 하남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아무튼 뮤지컬을 보러 서울이 아닌 곳에 간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친구가 초대해줄테니 보러 오라 권했고
마침 일정이 없어 가게 되었다
정말 정말 감사한 일이다
K-컬쳐 총체극
조선 이야기꾼 전기수 라...
K-컬쳐라는 대목에서부터 아주 진한
국가기관의 개입을 느낄 수 있는데,
아니나다를까 6개시+1개단체의 협업 및 지원으로
제작된 극이었다
지원으로 제작된 극이라서인지 가격이 매우 저렴했다
이 돈을 주고 이만한 퀄리티의 극을 볼 수 있다니...
문화 지원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가 뼈저리게 깨달았다
MD로 명장 이순신의 칼과 명장 이순신의 활과 화살을 팔았는데 안 샀다
극중에 나오는 홍길동의 칼이라든지 활이었더라면 샀을지도 모른다
아!
그리고 이곳에 정수기가 있었다
물이 좋았다
공연장은 역시나 어린이들이 많았고
그 덕분에 더욱 재미있게 봤다
더러 관객에게 말을 걸고,
객석 통로를 누비며 하이파이브를 하는
이런 관객참여형 극은 아이들이 있을 때
굉장히 즐겁다
내용도 재미있었다
조선 최초의 이야기 경연 대회가 열리고,
마지막 결승전 두 명의 전기수가
각각 춘향전과 홍길동전을 이야기하는데
궁금한 대목에서 이야기를 뚝 멈추고
관객에게 어느 이야기의 결말을 더 듣고 싶은가 묻는다
춘향이 번쩍거리는 가죽자켓을 입은
디제이로 등장하거나
홍길동을 여성 배우가 연기하는 등
재미있고 멋진 볼거리가 많았다!
그리고 송판깨기
이게 참 신기하다 사람이 날아다닌다
사실 송판깨기를 아예 처음 본 것은 아니나
눈앞에서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유투브 숏츠, 틱톡에 길든 어린이의 재미 역치
그를 만족시키고 남을
훌륭한 유단자의 퍼포먼스였다
끝나고 친구와 밥을 먹었다
피플스
가게에 테이블이 몇 개 있지만
배달을 주종목으로 하는 듯하다
특이하게 파스타와 더불어
계란찜 등 포차안주를 같이 판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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