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봤다
처음 보고 나서
노래가 참 좋아서 자꾸 생각났는데
운 좋게 앞자리를 발견해서
일요일 저녁 공연으로 다녀왔다
이 날도 5컷 사진을 주는 날이었다
로리따와 에스페란사가 정말 귀엽다
(4번째 컷)
캐스팅보드
지난번 공연과 맨 위의 3명이 다르다
가까이서 보니 연기하는 모습이
더 자세히 보여서 좋았다
하지만 무대가 가로로 꽤 길기도 하고,
중앙을 향한 연출이 많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고싶다면 뒤쪽이라도
중앙에 앉는 것이 좋을 듯하다
내용은 다를 게 없었는데, 역시...
배부른 돼지도
동굴 속 인간들도
그들 나름의 행복이 있고
잘못된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좀 다른 이야기지만
이 극의 연출가가 올렸던 다른 뮤지컬 중에
<사의찬미>라는 작품이 있는데,
굉장히 좋아해서 여러 번 보았다
작품에서 극작가 김우진이
절친한 조력자 한명운(사내)을 만나
함께 작품을 만드는데, 종종 마찰을 빚는다
김우진: 네 사상은 너무 비극적이야
사내: 현실을 똑바로 알려줘야지
이렇듯 사내는 비극을 알리는 것이야말로 계몽이라며
김우진과 또 다른 친구 윤심덕을
자신이 생각한 비극적인 결말로 몰아넣는다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를 보면서
이그나시오를 보면서 사내 생각이 났다
둘이서 바란 것이 결국 다르기는 했지만
(이그나시오는 불가능한 것,
사내는 아름다운 비극/죽음)
무지몽매한ㅋㅋㅋ군중을 계몽시키려는 점이라든가
비극을 현실이라 이야기하는 점이 닮았다
물론 배고픈 소크라테스도
동굴 밖으로 나간 인간도
그들 나름의 행복이 있고
당연히 어둠 속에 남은 돼지들을
깨우쳐줘야겠다는 생각이 있겠지
그러나 맹인들은...
눈이 멀지 않은 자들이 보는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다고 해서
아름다움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니다
그만큼 다른 감각이 살아나기에
어쩌면 눈이 멀지 않은 사람들이 느낄 수 없는 것들을
더 풍부하게 느낄 수도 있다
그런 것이다
공연이 끝나고 배고파서
치킨을 먹었다
치킨이 맛있다
새로운 친구를 만들었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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