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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0823 - 0827 뮤지컬 백작

by 원더인사이드 2023. 9. 6.



대강 날짜로 얼버무린 이유

저 날들 모두 일본에서 온 친구와 함께 뮤지컬 백작을 봤는데

하나하나 다 다른 게시물을 만들기 귀찮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양이 많다

 

go

 

 

 

 

 

 

 

 

 

23일

 

뜬금없지만 뮤지컬 백작은

 

2023/8/27에 막을 내렸다

그래서 23일 이 정도 날짜쯤 되면

모든 페어들이 마지막 공연을 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물론 페어들 따라 인기가 더하거나 덜하긴 하지만

표 잡기도 힘들고, 극장에 사람도 많다

 

이 날은 이 페어의 마지막 공연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 페어를 이 날 처음으로 봤다

 

 

 

 

 

 

 

 

 

재미있게 봤다

 

다른 페어들에 비해 정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냐 하면 처음 보는 사람들이 이해가 쉽겠다는 생각

 

굉장히 큰 장점이다

보통 사람들은 같은 뮤지컬을 몇 번씩이나 보지 않는다

 

나같은 사람이 있기야 있지만...

어디까지나 보통은, 같은 걸 자주 보지 않기 때문에

이렇듯 한 번에 이해시키는 배우들은 좋은 배우들이다

 

 

 

 

 

 

 

 

 

둘 다 각자 역할을 맡은 배우들 중

가장 연장자여서 그랬는지

 

V 역할 배우가

여태까지의 수고와 감사 등등을 담아 절을 올렸다

맞절을 보게 되었다

 

웃겼다

 

참 훈훈하고 좋았다

 

 

 

 

 

 

 

 

 

 

 

같은 뮤지컬을 보기 위해 한국에 방문한 친구를 만났다

이 친구는 약 사흘 간 집에 신세를 지게 되었는데,

이 날은 미리 잡아둔 숙소가 있어

공연만 같이 보고 헤어졌다

 

대신 맛있는 과자들을 받았다

 

로이스의 포테토칩 초콜릿 오리지널

보이는 그대로, 감자칩에 초콜릿 코팅을 씌워놓은 모양

맛은 전형적인 단짠이다.

사실 이 과자는 같은 친구에게 약 6년 전...? 쯤 받았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받아 감명이 깊었다

오래 함께 봐서 참 좋은 친구이다

 

홋카이도 앙포테토

만쥬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안쪽 고구마 팥을 감싼 반죽이

굉장히 부드럽고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말 그대로 아주 연하게 으깨어져서 지난번 오사카 고칸에 갔을 적

감상을 그대로 가졌었다

'홋카이도 사람들은 이가 안 좋은가?'

그리 생각할 만큼 보드라웠던 디저트

 

홋카이도 사케부시마루

무엇인고 하면 연어 센베이다

딱딱하고 씹을수록 중독성 있는 고소한 맛이 올라온다

선물로 인기라고 하는데 과연 이해가 된다

오독오독한 식감이 매력적인 과자

 

 

 

 

 

 

...그리고 시간이 흘러 24일이 온다





 

 

 

 

 

 

 

국수가의 주먹밥. 식사 메뉴 국수들도 맛있지만, 이 주먹밥이 정말 일품이다

 

 

 

24일

 

호텔에서 나온 친구가 오전 우리 집에 와서 짐을 풀었다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고 싶다는 친구와 함께

대학로 국수가를 갔다

 

여담으로 친구는, 국수가 앞에 가서야 칼국수가 더운 음식인 줄 깨달았다

하기야 더운 날이었는데 칼국수를 고집하는 것이

내 심경으로 조금 이상스럽기도 했으나 구태여 묻지 않았는데...

웬걸 더운 음식인 줄 몰랐다니!

 

너무 한국어를 잘 하는 친구라

묻는 것도 생각지 못했다

 

어쨌거나 친구는 콩국수로 노선을 틀었다. 다행이야

 

 

 

 

 

 

 

 

그리고 나는 들깨수제비

 

난 국수보단 수제비가 좋더라

 

 

 

 

 

 

 

 

 

 

 

 

 

 

국수가에서 밥을 먹고

카페에 있다가 낮 공연을 보러 들어갔다

 

사실 이 날은 밤 공연 표 밖에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저떻게 해서 결국 낮부터 보게 됐다

 

 

 

 

 

 

 

 

 

 

날짜가 날짜인만큼 이 페어도 이 날이 마지막

 

초반에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는데,

갈수록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여주어서 좋았다

 

...물론 그것 때문에

잔고 사정이 허약해졌지만

가슴은 풍성해졌다

 

 

 

 

 

 

 

 

 

 

 

 

이 날은 

두려워하면서도 나아가는 사람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다

 

극중에서 V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포로를 자처하고

뱀파이어 수장인 백작을 죽이러 백작의 성에 들어가는데,

그를 가리켜 백작은

'아무리 처참하고 외로워도 들어서는 자' 라며

용감하다고 말해준다

물론 대놓고 너는 용감하다 말해주지는 않고,

이러이러한 사람들이 참 용감한 사람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여하간 이 배우가 연기했던 V는 그러한 점이 돋보여서

자꾸만 생각이 났다

 

실패가 보여도 들어서서

보란듯이 실패하고 후회하지 않는 사람

무모와는 다르다

실패할 줄 알면서 들어서는 것은...

 

도대체 어떤 위인일까

그야말로 위인일 것이다

 

 

 

 

 

 

 

 

 

 

원래 표가 있던 밤 공연

 

친구와 낮 공연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하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밤낮 공연 사이에 꼬인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일본 친구, 나, 다른 친구 이렇게 셋이 있었는데

꼬인 일 때문에 감상을 나누는 데 영 소홀해져서 미안했다

그래서 공연을 다 보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사과했는데,

친구들이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좋은 친구를 뒀구나 생각했다

 

 

 

...V에게는 좋은 친구가 없었겠지

있었다 한들 아버지의 인정보다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죽음이 기다리는 줄 알면서도

무패의 군신이라 불리는 백작의 성에

포로 신분으로 들어간다

 

 

 

 

 

 

 

 

 

 

이 페어는

뮤지컬 백작을 처음으로 봤을 때

접했던 페어였다

 

 

초지일관으로 사랑이 많았던 V와

위엄 있고 노래가 매우 아름다운 백작

 

 

저 V를 보면서

참 저렇게 순진한데 어떻게 용병대 대장까지 올라갔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추억이다

 

 

 

 

 

 

 

 

 

 

집에 돌아와

친구가 가져온 가쿠빈으로 하이볼을 말아 먹었다

 

안주는 편의점에서 사온 불닭볶음면

 

가쿠빈은 역시 맛있다

친구 말로는 이게 갑자기 한국 등에서 유행한다던데,

정작 나는 몰랐다

 

그냥 다른 친구가

가쿠빈이 너무 먹고 싶은데 품절이었다고 하길래

조용히 부탁해서 사들였을 뿐이다

그런데 우리 집에 이 친구와 머물면서 한 절반은 마셔버렸다

 

...그래서 그 다른 친구에게는

사정을 설명하고,

나중에 만나서 남은 절반을 그냥 주기로 했다

 

애초에 가쿠빈을 주겠다는 약속도 안 했기 때문에

그 친구는 횡재인 기분일 지도 모르지만

아무튼간에 내 입장으로서는 좀 미안하다

테이핑이라도 둘러놔야지

 

 

 

 

 

 

 

 

 

친구가 가져온 또 다른 선물이 있다

 

마루쨩 세이멘

쇼유(간장) 맛이고, 생면이 들어있다

 

다른 것은 일절 없이

면과 스프만 들어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먹는 방법도 한국의 라면과 약간 다르다

액체 스프를 먼저 그릇에 부어놓고,

생면을 끓는 물에 끓인 뒤

그 생면과 물을 액체 스프가 담긴 그릇에 부어 먹는다

 

물 조절을 잘 하면 맛있다

물이 너무 많으면 밍밍하고, 너무 적으면 짜다

그리고 건더기를 아무래도 넣어야 좋은데

차슈 같은 게 집에 있을 리도 없고 숙주나물 언저리가 딱 맞다







 

 

스타벅스에서 만난 친구. 남는다며 하루견과, 비타민, 푸딩 등등을 챙겨주었다. 다람쥐가 된 기분이었다.



 

25일이 밝았다

 

이 날 일본 친구는 아침부터 나와 행선지가 달랐다

친구는 원체 미술관 등을 좋아해서 한국에 왔을 때에도

시간이 나면 미술관을 가보는 편이다

예전에 내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게임 사회>를 다녀온 것을 보고

자신도 가고 싶다 했었는데,

이 날 아침에 딱 시간이 나서 갔다

그래 VR 체험도 예약해줬다

 

 

나는 먼저 오전에 할 일을 하고, 친구를 만났다가

대학로에 가서 전시를 보고 온 친구와 합류하기로 했다

그 친구나 나나 저녁에 <뮤지컬 백작>을 보는 건 같다

 

 

그리하여 스타벅스에서 친구를 만났다

이 친구는 정말 전국팔도를 동분서주하며 일하는 친구라

얼굴 보기가 참 힘든데 어쩌다 시간이 맞아서 보게 되었다

마침 이 친구에게 받을 물건도 있었고, 줄 물건도 있었다

일본 친구와도 함께 아는 사이여서

받은 마루짱 세이멘 몇 개를 나누어주었다

 

 

 

 

 

 

 

 

 

 

 

 

 

친구가 양말을 줬다

 

저 양말에 얽힌 기가 막힌...

정말 기가 막힌 사연이 있는데

 

진짜 쓰기도 맥빠져서 패스한다

 

 

 

아무튼 저걸 신고 백작을 보러 갔다

고맙다 친구야

 

 

 

 

 

 

 

 

 

이 캐스팅보드를

몇 번 봤을까?

 

이제 세어 보기도 두렵다

 

이제서야 두렵다

 

 

 

 

 

 

 

 

 

 

 

 

이 날도 역시 이 페어의 마지막

 

V 중 가장 나이가 적은 배우와

백작 중 가장 나이가 적은 배우의 페어였다

 

이 페어도 굉장히 좋아했는데

어쩐지 허술한 백작과 V의 조합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허술하다는 것이

전혀 의도하지 않은 허술함이라는 점에서 참 좋았다

 

 

 

 







 

 

 

 

26일

 

이 날도 일본 친구와 함께 점심부터 먹었다

 

생선 정식을 먹어서 그랬는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야기가 나와서

일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었는데

 

이 친구가 일본 전체를 대표하는 것도 아니거니와

무언가 통계를 가지고서 이야기하지도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고 들었다

 

이 친구 말로는

대개 관심이 없다고 한다

 

그것보다 더 큰 문제들이 일본에도 일어나고 있어서,

다들 그쪽에 신경쓰느라 오염수 방류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 큰 문제가 무엇인고 하면

물가가 오른다든가... 일본은 물가 안 올리기로 유명한데 이제 그것도 유명무실이다

그리고 기시다 총리가 자기 아들을

비서직 같은 곳에 고용해서 일을 시킨다고,

꼭 왕정세습체제 같은 짓을 하고 있어 일본 내부에서

비판이 왕왕 일어나고 있다 한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더 큰 이슈를 만들어서 문제를 덮는 짓은 똑같다

 

 

 

 

 

 

 

 

 

 

 

어쨌거나 밥은 맛있었다!

 

친구가 양념이 빨간 것에 비해 크게 맵지 않아서

놀랍다고 말했다

 

그리고 참 푸짐하게 잘 먹었다며 극찬을 하는데

기분이 좋았다

이따금 먹으면 참 맛있고 좋은 곳이다

 

 

 

 

 

 

 

 

 

 

 

 

 

 

이 날 나는 밤에 뮤지컬 백작을 볼 예정이었다

그리고 친구는 다른 작품 낮 공연을 보러 갔다

 

그래서 나 혼자 대학로에 와 있었다

 

주말이라 마로니에 공원에서 축제들을 했다

 

혼자 왔다하니 좀 쓸쓸해 보일 수도 있지만

처리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었기 때문에

이 날은 혼자가 편했다

 

 

 

 

 

 

 

 

 

 

첫째로 꽃집 <윤정> 에 들르는 일

 

 

뮤지컬 백작에서 V 역할을 하는 배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꽃과 카드 등등을 나누어 주는 이벤트를 열었는데

이 꽃집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26 - 27 양일간 개최했다

 

낮 열두시부터 무슨 세트를 20개씩 나누어주었는데,

지난 번 내 생일이라고 반지를 선물해 준 친구가

이 배우를 정말 좋아하기에

그 친구에게 챙겨주기 위해 세트를 받으러 갔다

 

열두 시 반쯤 갔던가? 한 시쯤 갔던가?

내 차례에 딱 2세트가 남아있어서 놀랐다

 

 

 

 

 

 

 

 

 

 

 

 

카페 데코레이션

 

노란 꽃은 달맞이꽃 소품인데,

뮤지컬 백작에서 여러 번 등장하는 꽃이다

 

 

 

 

 

 

 

 

 

그리고 은화 역시

뮤지컬에서 중요하게 쓰이는 소품

 

물론 극 중에서 정말로 쓰이는 소품을

이 곳에 가져다 놓은 건 아니고,

팬이 자체 제작한 것이다

 

여담으로 뮤지컬 제작사 측에서도 기념품 개념으로

은화를 팔았는데,

그 은화보다 이쪽이 솔직히 더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세트 수령 성공

 

백합과 카드 등등이 들어있다

친구에게 받았다며 연락하니 정말 기뻐했다

 

 

 

그리고 둘째로 대학로에서 한 일

친구가 이 날 기준으로 어제

그러니까 25일에 카메라 파우치를 잃어버렸는데,

그걸 찾기 위해 이 친구가 들렀던 카페와 공연장을 돌아다녔다

 

다행히도 공연장 측에서 분실물로 맡아두고 있어서

그것도 찾아다 친구에게 연락했다

 

 

 

 

 

 

 

 

 

 

 

공연장 근처에 있어 여러 번 신세를 진 카페

아이스 아프리카에서 나머지 시간을 보냈다

 

흑임자 크림 라떼라는 것을 주문했다

내 입에는 그저 카페라떼가 더 맞기는 하지만

이런 건 기분 전환으로 한 번씩 먹어도 좋다

 

 

 

 

 

 

 

 

 

 

 

 

공연장에서 만난 친구가

직접 만든 간식을 줬다!!

 

 

 

 

 

 

 

 

 

 

 

집에 가서 열어보니

말차 사브레와 딸기 마들렌이었다

둘 다 바삭하고 촉촉하니 맛있었다

 

이런 걸 직접 만들다니

정말 대단하다

 

내 생각에 제과제빵 하는 사람들은

마술사가 틀림없다

하얀 가루에 달걀에 이것저것 넣어서 불을 올리면

행복이 만들어지는 그것이

마술이 아니라 할 수 있을까?

 

 

 

 

 

 

 

 

 

 

26일 밤 공연

 

이 날, 이 페어가 마지막이기도 했고

이 배우들의 마지막 뮤지컬 백작 공연이기도 했다

 

 

 

 

 

 

 

 

 

 

 

공연을 보면서 감상들이 지나갔다

 

처음으로 아리아 같은 노래를 들었을 때에는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모른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나? 싶었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들을 수 있어 기뻤다

 

또한 처음으로 이야기의 내막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슬프고 후련했다

이런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있어서 기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순간 순간이 지나가는 것이 정말 아까웠다

이들은 다른 공연에서 또 다른 연기를 하겠지만

지금 꼭 이 배역으로 아름다울 수 있는 건

지금 뿐이고

지금이 지나가면 더 이상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묘미이기는 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배우들의 마지막 공연이라 그런지

따로 무대 인사 시간이 있었다

 

각자의 소감 등등을 말하는 시간

 

 

 

 

 

 

 

뭔가...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지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사진 촬영 시간이니만큼

포즈도 취해 줬다

 

 

 

 

 

 

 

 

 

 

작중에 등장하는 악역 사령관의 옷을 입은 V 배우

 

사실 제작사 입장에서 배우가 저걸 입고

사진을 찍혀도 되는지 안 되는지

나야 잘 모르지만

파란색을 좋아해서 난 좋았다

 

 

 

 

 

 

 

 

 

 

... 이 뒤에 정말 엄청나게 뛰고 놀았다

 

백작 배우가 무대와 관객을 다루는 스킬이 매우 능숙한데

이 바닥에서의 역사가 있어서 콘솔까지 능수능란하게 다룬다

 

그래서 앵콜 시간에 떼창과 점프와 응원봉으로

거진 여섯 곡을 부르고 집에 들어갔다

 

 

 

이것으로 내 표는 끝이었고,

내 뮤지컬 백작 관람도 끝이었다

 

그럴 예정이었는데...






 

 

 

 

 

27일

 

그렇게 자주 들른 보람이 있어서,

결국 스탬프 카드를 다 채운 아이스 아프리카에서 

음료 하나를 무료로 받았다

청귤 에이드

지나치게 달지 않아 내 취향이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사실 이 날은

내가 공연을 보는 날이 아니었다

 

단지 내 친구는 낮에 뮤지컬 <백작>을,

밤에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를 보기로 했는데

나는 공연장에서 전달하고 전달받을 게 있어서

그 거래를 하기 위해 갔을 따름이다

 

 

 

 

 

 

 

 

 

...그랬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표가 들어왔다

 

들어왔다고 말하면 어폐가 있으려나?

원래 이 날 객석 2층에서 공연을 보는 친구가 있었는데,

자신이 1층 표를 구했다며 내게 2층 표를 주었다

 

그래서 참 고맙게도 볼 수 있었다

 

 

 

 

 

 

 

 

 

 

 

이 페어는 아마 3번쯤 봤다

V 배역 중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은 배우와,

백작 배역 중에서는 가장 나이가 적은 배우로 구성되어서

페어 중 유일하게 V가 백작보다 더 나이가 많은 페어이다

 

처음 봤을 때에는 V 역할 배우 자체를 처음 보는 자리였는데,

그날 이 배우가 목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다들 내가 이 때 관람한 것을 아쉬워했다

 

어찌저찌 두 번째로 봤을 때에는 훨씬 나았다

 

그리고 세 번째가 지금이다

 

 

이 페어도 참 묘한 구석이 있었다

묘하다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두 사람도 이 날로 이 공연이 마지막인만큼

무대 인사가 있었다

 

어제 배우들보다는 말이 더 많았던 느낌

 

V 배우가 객석에 할 말을 준비해왔는데

그 말들이 좋았다

 

 

 

 

 

 

 

이번에도 역시 포즈를 취하고

앵콜 곡으로 뛰어 놀고 끝

 

즉석에서 곡 신청을 받았던 26일과 달리

V 배우가 다 준비해왔다면서 이것저것 의상을 갈아입고

같이 노래를 해 주었다

 

노래의 가사 중 '슬픔이여 안녕' 이라는 가사가 있다

V 배우가 객석에 그 말을 해 주어서 좋은 위로가 되었다

 

 

여담으로 극중에서 두 인물이 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어쩐지 이 두 배우가 출 때 가장 아름다웠다

키가 맞고 춤선이 더 좋아서 그런가?

 

 

어쨌든,

슬픔이여 안녕!

 

 

 

 

 

 

 

대학로 육수당

 

 

육개장이여 안녕?

 

점심을 안 먹고 공연을 봤기 때문에

나오자마자 흡입했다.

 

앞에서 함께 먹는 친구는

낮 공연 티켓을 내게 준 고마운 친구

 

맛은 그럭저럭이다

다음에는 국밥 메뉴를 주문해봐야겠다

 

 

 

 

 

 

 

대학로 달콤한잔

 

 

 

같은 친구와 술도 먹으러 갔다

이 친구도 나도 낮 공연으로 백작은 끝이었다

 

뮤지컬 백작을 보면서 자주 함께

바 마리오에 갔던 친구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마리오가 아닌

달콤한잔 이라는 식당에 방문했다

 

 

 

 

 

 

 

 

 

 

보다시피 칵테일과 안주가 주를 이룬다

그런데 파스타 등 식사가 될만한 메뉴도 있다

 

내가 마셨던 건

 

롱 비치 아이스티,

카타르시스,

파우스트

 

칵테일이 대개 1만원 - 1만2천 내지 3천 대 가격이다

비앤비 같은 것은 더 비싸기도 한데

아무튼간에 대학로 안에서는 그리 싼 가격은 아니지만

또 너무 비싼 가격은 아니다

 

가격 싼 곳을 찾으려면 오늘도한잔이 제격이다

 

그런데 여기는 분위기가 참 좋았고

사장님이 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여 그런지

카타르시스도, 파우스트도 전부 만족했다

 

같이 간 친구는 내가 파우스트를 주문할 때 롱티를 시켰는데

그 롱티는 취향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아무튼간 다시 대학로에 갈 일이 생긴다면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바였다

 

 

 

 

 



 

 

친구들에게 받은 선물들

 

포테토칩 초콜릿 로이스, 마들렌과 사브레,

레몬 머핀, 그리고 포테토앙 

 

 

레몬 머핀은 예전 뮤지컬 <결투>를 봤을 때

내게 직접 만든 호두 파운드를 주었던 친구가 준 선물이다

입 안에 자꾸 뭔가 걸려서 보니

레몬 껍질이 그대로 들어가 있어 감격하면서 먹었다

 

역시 제과 제빵은 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