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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목)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 2023 방문기 1 - 맥주

by 원더인사이드 2023. 6. 27.






2023년 6월 22일 목요일
11시 30분

얼리버드로 사 두었던
주류박람회 티켓을 쓸 때가 왔다

들어가자마자
무수한 인파와 더불어,
무수한 술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특별히 좋아하는 맥주부터
위스키, 소주, 막걸리, 니혼슈, 중국 전통주,
와인, 보드카 등등 여러 술을 맛볼 수 있었다


들어가서는 우선
큐알 코드를 제시해서 증정품을 받았다
와인처럼 긴 병을 담을 수 있도록
공간이 칸막이로 나뉜 부직포 가방 그리고 티슈
일회용잔을 지양하는 분위기라 그런지
일회용잔은 포함되어있지 않았다



고로 일회용잔은 직접 가져오시거나
회장에서 구매하라, 라는게 방침이었는데
와인 잔 판매업체 부스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부스에서
자체적으로 시음용 컵을 마련해두었더라

그래도 난 시음잔 따로 가져갔다




 

 

 

처음으로 만난 맥주는 파운더스 브루잉

 

로스트애비와 로그도 있었지만

애초에 로스트애비는 시음으로 안 나올 거고,

파운더스가 좀 기대해볼만 했다

 

 

 

 

 

 

 

파운더스 포 자이언트 임페리얼 ipa 9.2%

 

 

 

시음으로 나온 포자이언트 ipa

임페리얼이라 홉 향이 확실하고, ibu도 80으로

상당히 강하고 씁쓸하다

 

내가 좋아하는 홉이 들었으면 입에 맞았을텐데

애초에 씁쓸한 ipa를 즐기지 않아서

크게 맛있지는 않았다

 

역시 ipa 좋아하는 사람이 마셔야

크 이맛이지 감탄할 듯하다

 

 

 

애초에 임페리얼 스타우트 좋아하는 인간이

왜 시음으로 임페리얼 ipa를 먹었느냐 한다면

스타우트는 시음을 안 시켜주더라

 

 

 

 

 

 

 

 

 

댄싱사이더 애플 상그리아 6.3%

 

 

 

댄싱사이더

 

애플 상그리아를 마셨다. 무난.

 

친구가 허니문배를 마시길래 한 모금 맛봤는데

배의 시원하고 달달한 향보다는

시큼한 애플 사이다로서의 면이 두드러졌다

 

허니문배는 4.9%

 

 

 

 

 

 

 

 

 

시메이, 굴덴드락, 린데만스

 

시음이 가능하던 체트온 부스

 

생맥으로 시음을 시켜줘서 굉장히 좋았다

 

 

 

 

 

 

 

 

 

 

내가 시음해본 건

 

굴덴드락 임페리얼 스타우트 12.0%

린데만스 크릭 3.5%

 

이 두 가지였다

 

굴덴드락은 임페리얼 스타우트 치고는 좀 맑고 드라이하지 않나?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벨지언 스타우트였다

같은 벨지언 스타우트를 만드는 디스트루이스 스타우트보다는

좀 더 여운이 짧게 남는 느낌

 

사실 이 부스에서 마시고 놀란 건

린데만스 크릭 쪽이었다

린데만스 과일 람빅은 이미 여러 차례 마셨고 별 기대가 없었다

그런데 생맥주로 마시는 린데만스는

확실히 그 향이 더욱 세고, 질감도 병맥주보다 확연히 진했다

 

병과 케그 사이에 차이가 적은 맥주도 많지만

린데만스 과일 람빅은 확실히 케그 압승이다.

 

 

시메이 골드는 안 마셨다

왜냐하면... 시메이가 수도원 맥주 중에서도

내 입맛에 안 맞는다

 

 

 

 

 

 

 

 

 

 

나의 사랑 스톤!!

 

여기서 만나다니 반갑다

 

 

 

 

 

 

 

 

스톤 외에도

졸리 펌킨, 스윗워터 등등

다양하고 침 넘어가는 맥주들의 라인업

 

구경하면서 시음할 맥주를 골랐다

 

 

 

 

 

 

 

 

 

 

스톤 맥주들

 

 

 

위쪽 캔, 병맥주는 죄다 이런 느낌이다.

 

 

그나마 새로 얼굴을 본 놈이 아래쪽 부에나베자 라인이었는데

이것도 아예 신제품이라 보기는 좀 어렵고

아무튼 내 기준에 새로 본 맥주였다

 

 

 

잠깐!

하드셀처가 과연 맥주인가?

 

이러한 논쟁은...

파고들면 끝이 없으므로 제쳐두고자 한다

 

 

 

 

 

 

 



 

시음한 것은

 

스톤 부에나비다 망고 하드 셀처 5.0%

 

졸리 펌킨 마드루가다 옵스큐라 사워 임페리얼 스타우트 8.1%

 

 

감상평

 

하드 셀처:

솔직히 내게 있어서 하드 셀처란

탄산수에 향 입히고 알콜을 넣은 물건으로 느껴진다

그걸 맥주라 부를 수 있을 지 없을 지는 차치하고

먹어 본 느낌이 그렇다

망고 향은 좋았다

직원이 이걸 카페 쪽으로 납품하려고 생각한다는데 과연...?

 

졸리 펌킨 스타우트:

졸리 펌킨은 워낙 사워로 유명하다

그래서 이 스타우트도 사워 스타우트였고

예상대로 시큼한 맛이 강했다

내가 환장하고 먹는 스타우트의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까만 맥주를 보니 시각적으로 반갑긴 했다

 

 

 

 

 

 

 

 

설명을 읽어보면 가격대가 꽤 있는 듯하다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정말 가격대가 좀 있긴 할 것이다

 

 

 

 

 

 

 

 

 

 

 

다음 맥주!!

 

프레몬트, 브루잉프로젝트 브루어리를 들여오는

주식회사 크리스터

 

브루잉프로젝트는 몰라도

프레몬트는 웬만해서 수준급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내놓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됐다

 

 

 

 

 

 

 

 

프레몬트 다크 스타 오트밀 스타우트 8%

 

 

 

다크 스타 였구요

 

배럴은 시음으로 안 낼거라 예상했기 때문에

이 정도면 선방이다

옴니폴로처럼 시음으로 아예 안 내놓는 브루어리도 많던데 뭘

 

사실 다크 스타는 예전에

대학로의 비스트로혜화에서 마셔본 적이 있다

 

오트밀 스타우트 답게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적인 스타우트

다시 한 번 맛보게 되어 반갑다

 

 

 

 

 

 

 

 

 

 

 

다음 타자

 

브루잉프로젝트 브루어리

사실 이 브루어리 맥주는 마셔본 적이 없다

찾아 보니까 맥주 애호가들이 좋아한다고는 하는데...

아무튼 시음한 것은 두 가지

 

1. 씽오브댓네이처 리터럴리 뉴잉글랜드 dipa 9.7%

뉴잉글랜드 ipa라고 하면 비교적 쓰지 않은 맛을 연상할 것이다

하지만 리터럴리는 도수가 높아서 그런지

내 입에는 쌉싸래한 맛이 확실히 느껴졌었다

그 외 질감이라든지 색은 괜찮았던 것 같기도...?

 

2. 참프참프 사워 dipa 6.9%

사실 이쪽이 더 궁금했다

사워 dipa라고는 하나 사실상 스무디에 속하는 녀석

과연 스무디답게 과일을 엄청 붓고 온갖 디저트 부재료를 때려넣었다

그리하여 들어간 재료만 해도

블랙베리, 크림 치즈 파우더, 그라함 크래커 향료, 바닐라 등등

그라함 크래커는 그레이트노션의 베이크드 앤 스터프드 스무디 부재료로도

맛본 적이 있다

그쪽은 진짜 크래커였고 이쪽은 향료인 것 같지만

 

아무튼 스무디답게 새빨갛고,

스무디답게 걸쭉하고 진하다

치즈 파우더의 맛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스무디 하니 떠오른 것인데

스무디도 과연 맥주일까?

하드 셀처와 더불어 내 안에서는

맥주인가 아닌가 백분 토론 주제 중 하나이다

 

 

 

 

 

 

 

 

 

 

바로 옆 부스

 

옴니폴로, 토플링골리앗이 눈에 띈다

푸하스테도 오랜만에 보았다

 

셋 다 시음으로는 안 나옴

아쉽다

 

 

 

 

 

 

 

 

 

토플링 골리앗에서

페스츄리 스타우트를 낼 줄은 몰랐었다

 

 

가격대는 토골답다

티라노들은 어째 안 보이더라

 

 

 

 

 

 

 

 

 

우크라이나 양조장 언더우드

 

 

 

 

 

 

 

 

 

 

이 날의 수확 중 하나

바로 바로 뽀햘라 부스

 

뽀햘라 맥주만 3가지 시음했다

사진을 보면 병 입구에 밀랍 처리가 되어 있는데,

뽀햘라의 모든 맥주가 저런 건 아니고

뽀햘라 맥주 중에서도 셀러 시리즈에 속하는 것들이 보통 저렇게

밀랍 마개가 되어 나온다

밀랍으로 봉해서 향과 맛이 한 톨이라도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들었는데... 효과가 있을까?

아무튼 보기에는 좋다

 

1. 뽀햘라 페스티브 시리즈: 코냑 앤 버번 블렌드 임페리얼 스타우트 12%

 

사진 맨 왼쪽의 스타우트

이게 굉장히 귀했다

애초에 적게 생산한 탓에 수입 들어올 예정도 없고,

시중에서 판매되는 맥주도 아니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16시간 동안 끓인 뒤 버번 배럴에 2년 숙성시킨 것과

코냑 임페리얼 포터를 16개월 동안 숙성시킨 것을 블렌딩했다

 

...여기까지만 봐도 엄청난 게 감이 온다

맛은 역시나 진하고 썩 괜찮았는데, 내 입에는 좀 달았다

뽀햘라의 대표 스타우트 중에 웨애 라는 맥주가 있다

밸런스가 좋고 뽀햘라가 다른 스타우트를 만들 때 베이스로 자주 쓰는 맥주이다

그런데 이 웨애가 내 입에는 좀 달다

 

이 페스티브 시리즈 역시 웨애를 베이스로 양조했을테고,

거기다 코냑 배럴에 숙성시켰으니 단맛이 느껴졌던 건 당연지사

 

아무튼 기대보다는 취향이 아니어서 오히려 다행이었던 맥주였다

왜냐하면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수입이 안 들어올 녀석이었으니깐...

 

물론 들어오면 사먹는다

 

 

2. 뽀햘라 샤또누아 보르도 앤 페드로 히미네즈 배럴 에이지드 발틱 포터 12.5%

 

사진 상 맨 앞에 나와있는

붉은색 라벨이 돋보이는 발틱 포터

라벨에 씌어있듯 셀러 시리즈이고, 셀러 시리즈답게 흰 밀랍 봉인이 두드러진다

 

17/18년도 보르도 레드와인 통과 페드로 히메네즈 통에 숙성시킨 술이다

보르도 레드와인은 척 봐도 레드와인인데, 페드로 히메네즈는 무엇인가?

이쪽은 스페인 화이트 와인이다

이걸 굳이 찾아 본 이유는 내 간을 맥주에는 좀 적셔봤어도

와인은 정말 어림 반 푼어치도 모르기 때문이다

 

발틱 포터를 와인과 와인에 숙성시킨만큼 배럴 향이 두드러지며

새콤한 베리류의 산미도 느껴지는 편

아마 이것도 내 기억 상 내 입에는 좀 달았다

한 반 년 전에 수입 들어왔던 걸로 아는데

이번에는 언제 수입 들어오려나

 

 

 

 

 

 

 

 

 





3. 뽀햘라 빌리즈 배럴 에이지드 24hr 임페리얼 스타우트 12.5%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빌리즈 비어 카페테리아와의 콜라보로 만들어낸 맥주이다

원주는 빌리즈 24hr 임페리얼 스타우트인데,

이 원주를 셰리와 코냑 통에 숙성시켜서 셀러 시리즈 버전으로 재출시한 모양

코냑 특유의 달달한 향과 더불어 커피가 인상적이었다

어서 수입이 들어오면 좋겠다

 

어쩌다 보니 뽀햘라 시음은 죄다 코냑 배럴로 해버렸는데

버스데이 뱅어나 코코뱅어도 마셔볼 걸 그랬나

그래도 그 뱅어들은 이미 한 번 마셔본 적이 있으니까

새로운 경험을 한 것으로 족하다

 

 

 

 

 

 

린드하임 타다 와일드 에일 7.0%

 

 

같은 부스에서 수입하는 다른 양조장 맥주

린드하임 올콤파니라는 노르웨이 브루어리이다 

 

내가 시음한 것은 사진 상 안쪽에 있는 프렌드쉽 시리즈

 

린드하임 타다 와일드 에일 7.0%

원문은 Ta-Daa! 인데 한국어로 직역하자면

짜잔! 과 비슷한 감탄사이다

캐스캐이드 브루잉과의 합작 제품인데,

캐스캐이드 쪽에서 오레건주산 몰트를 가져오고

린드하임 쪽에서 복숭아와 체리를 왕창 넣어 만들었다 한다

당연하지만 와일드 에일답게 단맛은 없다

시큼상큼한 밸런스가 좋고, 시음보다도 한 병 사서

양껏 친구와 나눠먹으면 더욱 맛있겠다 싶었다

이것도 들어오겠지?

 

 

 

 

 

 

 

 

다음!!

 

로덴바흐, 라트라페, 델리리움, 포쉐트 등등...

 

벨지언 및 수도원 맥주들 차례 되시겠다

 

 

 

 

 

 

 

 

여기서 시음한 건 두 가지

라트라페와 포쉐트였다.

델리리움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사진을 안 남겨둔 걸로 봐선 안 마신 모양이다

 

라트라페 쿼드루펠 트라피스트 에일 10%

 

라트라페 수도원 맥주 중에서 가장 높은 도수를 가진 쿼드루펠

복합적인 과일 향미와 오묘한 몰트가 조화를 이루는

전형적인 수도원 맥주인데,

개인적으로는 시메이와 로슈포르10의 중간에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포쉐트 트리펠 7.5%

 

이렇게라도 사진을 ㅋㅋㅋㅋ

 

 

포쉐트 트리펠 7.5%

 

트리펠 치고는 비교적 낮은 도수라고 해야 할까?

설명에서도 볼 수 있듯 미슐랭 레스토랑과 협업해서 만들어낸 맥주이다

그래서 그런지 홉이나 과일 향이 강하게 두드러지기보다는

향이 은은하게 감돌면서도

산뜻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편

과연 식사와 함께하기 매우 좋은 맛이었다

 

 

 

 

 

 

 

 

 

노스코스트

이퀄리브리엄

더브루어리

 

... ATL코리아

 

 

 

 

 

 

 

 

구경하러 가자마자 반겨주는

게임 로딩 아이콘스러운 이퀄리브리엄 로고

 

이퀄리브리엄도 시음을 하면 마셔보고 싶었는데

정말 상당히 고가 맥주라서 그런지

시음을 안 시켜줬다

 

 

 

 

 

 

더브루어리 미스치프 벨지언 에일 8.5%

 

 

그래도 더브루어리는 시켜주더라

난 여태 이 회사가 the brewery인 줄 알았는데

The Bruery였다

 

더브루어리 미스치프 벨지언 에일 8.5%

 

도수가 상당한 벨지언 에일로 향이 꽤 강한 편이다

벨지언 에일이긴 하지만 ipa 좋아하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나야 깜장 맥주파라서

더브루어리 맥주 중에서도 스타우트를 선호하긴 하지만

아무튼 이런 기회가 아니고서야

다양한 맥주를 마시지 않을테니 좋은 경험이다

 

 

 

 

 

오프슛 위브 빈 히어 비포어 ipa 6.1%

 

 

 

오프슛? 더브루어리랑은 다른 브랜드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더브루어리의 자회사였다

더브루어리는 맥주 스타일에 따라 다른 브랜드를 쓴다

 

왜 뉴질랜드 서타일 ipa라고 이름 붙였는가 했더니

뉴질랜드 넬슨 소빈과 모투에카 홉을 이용해 만든 ipa라서 그랬다

도수도 그렇고 확실히 쌉쌀한 맛은 적었는데

와! 넬슨 소빈! 이냐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었다

내가 넬슨 소빈 홉을 좋아해서 그렇게 느낀 것 같다

아아...

리킹홀크릭 스위시 스위시가 그리워진다

 

 

 

 

 

 

 

에잇와이어드 브루잉

 

솔직히 저만한 행사가면 몇 캔 샀을법도 한데

한 바퀴 더 돌고 와야지 했다가 잊어버렸다

알콜에 담긴 뇌가 뭘 어떻게 정확히 기억을 하겠나?

 

 

 

 

 

 

 

 




주류박람회답게

술과 함께할 수 있는 안주류도 전시되어 있었다

 

이쪽은 치즈와 하몽

하몽은 학창시절에 처음으로 먹어봤다

아주 얇은 조각이었는데도

버터처럼 느끼하고 고소하고 짭짤한 것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하몽과 술을 같이 먹으면 맛있을 것이다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라는 부스

 

순간 마트에 온 줄 알았다

 

 

 

 

 




이런 고기들을 쌓아놓고 파는데

홍보차 나온 걸까? 아니면 잘 팔렸으려나?

어쨌든 신기해서 찍고 지나갔다

 

 

 

이렇게 주류박람회에서의

맥주 시음기는 끝이다

 

다음은 전통주며 와인 등등을 마셔 본

2편과 3편이 이어질 예정인데

이미 언급했듯 나는 간을 맥주에 좀 담갔어도

다른 술은 참 모른다

 

그래서 이만큼 정보를 많이 적지는 못 한다

 

그래도 우선 모르면 모르는대로

내가 즐겁고 재미있고 맛있었으니 기록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