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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투탕카멘 - 파라오의 비밀 발굴 100주년 기념 특별전 / 이태원 블랙리스트

by 원더인사이드 2022. 3. 18.



 

 

 

두둥

 

 

 

 

 

 

 

 

 

 

 

 

 

전쟁기념관... 용산

 

 

이따금 특별전시실에서 전시회를 열어주는데 참 좋은 처사다

이보다 더 몇 년 전은 멸종 동물 사진전을 보러 왔었다

그 때에도 입구가 쑥 들어가는 느낌이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이번 전시는 테마가 파라오 무덤이기도 하고

그래서 더욱 와닿았다

 

 

 

 

 

 

 

 

 

 

 

 

빠질 수 없는 조각상

 

지금 생각해보니 이거 모바일로는 보기 좋아도

pc로는 사진들이 세로로 길게 늘어져 있어서

보기 영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미 세로로 저장을 했으니 어쩔 수 없다

 

가로로 자를만한 건 잘라봐야겠다

 

 

 

 

 

 

 

 

 

 

 

대충 전시품을 보고 나면

영상실로 안내받는다

영상실에서 하워드 카터를 필두로 한 그레이트 브리튼 도굴꾼들이

얼마나 개고생을 해가며 도굴짓을 했는가 보여준다

영상이 끝나면 출구로 나가서,

그들이 발굴한 투탕카멘 무덤 안을

복원한 모형들을 볼 수 있다

 

각자 음성 안내 디바이스를 무료로 빌릴 수 있기 때문에

들으면서 이동하면 좋다

 

사실 이게 없으면 영상 소리를 못 들어서

거의 필수다

 

 

 

 

 

 

 

 

 

 

 

 

아마도 하워드 카터와 카나번 경

 

개고생해가며 도굴했다는 장면

도굴이 아니라 발굴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글쎄... 이집트에서 과연 서구 열강들에게 자국 문화재를 흔쾌히 발굴하라 넘겨줬을까

권력 차이가 있었겠지

 

 

 

 

 

 

 

 

 

 

 

 

어쨌거나 재현은 삐까번쩍하게 잘 해놨다

 

 

 

 

 

 

 

 

 

 

 

 

일단 멸망부터 하고 시작하는구나?

스케일이 남다른 이집트

 

 

 

 

 

 

 

 

 

 

 

 

 

 

이건 파라오의 미라를 담은 관이

얼마나 마트료시카처럼 겹겹이 들어있었는가 보여주는 전시품이다

 

진짜 엄청나게 고생해가면서 분해했겠다

 

 

 

 

 

 

 

 

 

 

 

 

 

 

음... gold

 

 

 

 

 

 

 

 

 

 

 

 

 

이렇게 큼직한 전시품 외에

껴묻거리로 들어간 장신구나 무기도 볼 수 있었다

 

얼마였는지 잘 기억나지는 않는데

2만원 아래... 찾아보니까 성인 1만 9천원이다

 

이런

 

 

 

 

 

 

 

 

 

 

그런데 사진을 보면 조금 의문이 생길 법도 하다

 

Q. 이런 국보급 문화재들을 너무 사람 손 닿기 쉽게 놓아두는 거 아닌가요?

 

실제로 국중박에만 가도 거의 모든 전시품이 유리 너머에 있는데...

 

 

A. 가품입니다.

 

정확히는 이집트 정부의 고증을 거쳐서 엄청나게 섬세한 손길로

원본을 재현해낸 뛰어난 복제품 이라고 하는데

퀄리티가 매우 높은 건 맞다. 어떻게 만들었나 싶다.

하지만 원본은 없다.

어쩐지 로제타 스톤을 아무 방호벽 없이 방치해뒀다 싶었지...

 

 

 

 

 

 

 

 

 

 

 

아~~

 

역시 세계유산하면 기념품이지ㅋㅋㅋㅋㅋ

 

 

 

 

 

 

 

 

 

 

이런 거 부담스러워서 어떻게 쓰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연예인 닮았는데 누군지 모르겠다

 

개중에 이집트 정부의 인증? 을 받은 기념품들도 있었는데,

역시 100년 넘게 관광업으로 먹고 산 나라는 클라스가 다르구나 싶었다

정말 진심으로 문화재를.. 아니 문화재가 아니지 기념품을 파는구나

 

 

 

 

 

 

 

 

 

 

 

 

나오면서 태양이 아름다워 찍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기껏 이태원인데 술 한 잔 안 먹고 집가면 섭하다

 

 

 

 

 

 

 

 

 

 

 

 

 

전시 끝나고 바로 온 지라 한적했다

 

이태원의 블랙리스트 라는 칵테일 바

 

 

 

 

 

 

 

 

 

 

 

 

숙련된 칵테일 바 답게 메뉴판에 없는 것이라도

만들 수 있으면 만들어 주신다

다만, 나는 카타르시스(한국 버전)를 좋아해서 부탁드렸는데

여기에는 아마레또가 없어서 못 먹었다

 

대신 마셔보지 않은 칵테일들을 주문했다

 

첫 번째는 사진의 사제라크

미국 역사 상 가장 오래된 클래식 칵테일들 중 하나로

기억하는 바로는 1870년대에 출범했다

싸제락 으로 발음하고 싶어진다

 

라이 위스키에 코냑, 시럽, 레몬 제스트에 페이쇼드 비터가 들어갔다

 

대충 라이 위스키 - 뒷맛이 스파이시함, 코냑 - 특유의 향

시럽 - 달달함, 레몬 제스트 - 새큼상큼함

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페이쇼드 비터스는 대체 무엇인가?

애초에 비터스가 무엇일까

음식에 양념이 들어가듯 칵테일에는 비터스가 들어간다

물론 전부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달거나 신 맛을 물리지 않도록

씁쓸하게(bitter)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앙고스투라 비터스가 널리 쓰이며, 페이쇼드의 경우...

검색해보니 거의 사제락을 위한 비터스 라고 한다

 

당연히..

코카콜라, 토닉워터처럼

시작은 약용이었다

 

술이 보약이라니까

 

 

 

 

 

 

 

 

 

사실 주절주절 쓰는 것 보다는 한 번 먹는 게 이득이다

 

이 곳 육포가 대단하다길래 사봤는데 짭짤하면서 후추가 느껴지고

술 안주로는 단연 딱이었다

 

사제락의 맛은 재료에서 유추할 수 있다

우선 달고 뒷맛이 화끈한 라이가 주를 이룬다

레몬 제스트가 들어가기는 했지만 정말 시큼한 카타르시스만큼은 아니고

올드패션드 같은 칵테일을 좋아한다면 맛있게 먹을 듯 하다

 

 

 

 

 

 

 

 



다음 잔은 에어메일

 

이번 건 정말 내 취향에 맞아서 맛있었다

재료

럼, 샴페인(스파클링 와인), 생라임즙, 꿀, 그리고 또 다시 페이쇼드 비터스

 

맛이야 라임즙이 들어가 처음은 상큼하고

중간은 많이 달지 않다 이게 중요하다

그리고 끝은 샴페인으로 마무리되어 청량하고 깔끔하다

 

기실 이거 레시피를 검색하면

페이쇼드 비터스는 들어가지 않는다

아마 이 바에서 페이쇼드를 애용하는 모양

그런데 정말 맛있게 먹어서

이거 비터스를 넣어야 이렇게 맛있는건가? 싶다.

다음에 다른 바에서도 한 번 주문해봐야겠다

 

 

 

 

 

 

 

 

 

 

막상 밥을 안 먹어서 쟈니덤플링에 왔다

 

맛집으로 소문이 나서 줄들을 서 있던데,

맛있긴 하지만 굳이 줄 서서 먹을 정도는 아니다

 

 

 

 

 

 

 

 

 

 

 

다음은 모터시티

나는 한 번 집 밖을 나오면 최대한 많은 일을 해결하는 성격이라

나온 김에 궁금했던 모터시티까지 들렀다

만두를 먹은 이상 여기서 죽치고 먹을 배는 없었고

집에 포장해갈 생각이었다

 

이 날 노트에 적어둔 기록을 보면

 

모터시티에서 발견한 벨베디어 보드카

 

라고 적혀있는데 왜 적었는지 모르겠다 마시고 싶었나?

벨베디어 보드카는 사진 기준 첫 번째 술장의 왼쪽에서 네 번째

그레이구스 옆에 위치한 회색 투명한 병의 보드카다

참고로 그레이구스는 마셔봤는데 썩 괜찮다

 

 

 

 

 

 

 

 

 

 

 

 

 

 

 

집 도착

 

사진으로 보니 좀 적어보이는데 그렇지도 않다

 

 

 

 

 

 

 

 

 

 

 

 

배럴 에이지드 나월과 먹었다

많이 먹지는 못했지만...

 

저 나월은 우선 버번 배럴의 향이 참 좋았는데

질감이 연하고 달지 않아서 (코코넛 바닐라 향은 있었다)

그럭저럭 마셨던 것 같다

내 취향은 조금 더 달달한 녀석들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