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시회

조선의 승려 장인 특별전

by 원더인사이드 2022. 3. 7.





어느 겨울날

아직 얼음이 얼기 전








이 날은 사실 국중박에 있는
카페를 방문하려 들렀다

전통식 메뉴를 낸다기에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본관에 가기 전
기획전시실에서 이런 전시가 열린 것을 보고
좋은 기회라 생각하며 들어갔다








인간은 적응하는 생물이라지만

정말 대단하다







금강경변상도 목판 (연희, 조선 1679년, 통도사성보박물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나는 불교라든지 승려라든지
그들의 문화라든지 잘 모른다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전시물 앞에 가서 서면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진정한 장인의 솜씨를
아낌없이 발휘한 작품들이다





목조비로자나여래좌상 (현진 등 17명, 조선 1622년, 국립중앙박물관, 보물)




불교 예술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불상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전시해놓아서
즐겁게 관람했다









생각해보면 이런 불상들은
나무로 틀을 만들고
위에 칠을 하거나 덧붙이거나
흙으로 감싸서 굳히거나
여하간 갖가지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참 신기한 점은
그렇게 제작된 불상들이
현대까지 남아있다...

얼마나 보존을 잘 했으면
여태껏 온전히 남겨져있을까


참고로 문화재 중 제목 등을 적어놓은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는데

제목을 적은 건 다행스럽게도 리플렛에 실려있는 작품이다

사진 찍은 문화재의 제목을 미리 써놓지 않아서 모르는 건 모른다

 

 

 

 

 

 




불상도 여러 개 있고
여러 각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나

어째선지 뒷모습에 끌렸다

평소 법당에서는 볼 수 없는 구도라 그런가
아니면 무언가 안정감이 있기 때문일까
참 구붓하고 편안한 등이라 느꼈다








물론 불화도 빠지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사람의 키만하며
몇 배나 더 커서 우러러보아야 할 작품이
적지 않다







제작 과정

무지막지한 인고의 시간
존경스럽다






용문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과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단응 등 9명, 조선 1684년, 예천 용문사, 보물)

 

 

 

척 봐도 경외심이 느껴지는 보물 

 

이 법상들과 같이 제작자가 한 명이 아닌 경우는 많다

불상 뿐만 아니라 불화 역시 마찬가지다

승려 장인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와 개성이 있었으며

제자를 육성하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조선 팔도 어디든 가서 재능을 발휘했다

 

그리고 꼭 실력이 뛰어난 승려 장인만이 제작에 참여한 것도 아니었다

조금 모자라거나 서툰 승려라도

간단한 단순 작업이라면 얼마든지 힘을 보탤 수 있었다

 

사진으로 찍어오지는 않았지만

승려끼리 재료 수급에 대해 주고 받은 서간문 등을 보면서

결코 한 명의 힘이 아닌

여럿의 기원으로 완성해낸 걸작임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제작된 지 거진 400년이 지났는데 이렇게까지 보존이 잘 되다니

애초에 제작을 견고히 한 덕분도 있겠으나

문화재를 발굴해서 보전하는 사람들의 노고 역시 있을 터

 

 

 

 

 

 

 

송광사 화엄경변상도 (화련 등 13명, 조선 1770년, 송광사성보박물관, 국보)
송광사 화엄경변상도 (화련 등 13명, 조선 1770년, 송광사성보박물관, 국보)

 

 

 

도대체 어떻게 한 거냐...?

 

국보로 지정될 만큼 정말 웅장하고...

사진으로 전부 담아냈을까 의문이지만

크다

 

사람이 올라가 누워서 몇 번을 굴러도 자리가 남을만큼 크다

 

 

이것 말고도 볼 작품이 정말 많았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이라 그런지 입장료가 5,000원으로 매우 저렴했다

앞으로도 국중박에서 하는 전시라면

웬만하면 보러 갈 생각

 

 

 

 

 

 

 

 

 

 

기획전시실 밖으로 나와서 한 컷

 

이 전망대 풍경은 언제 봐도 좋다

 

 

 

 

 

 

 

 

 

 

 

 

 

국중박 내부 1층에는

 

정말 정말 유명한 국보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에도 자주 등장한다)

 

경천사지십층석탑이 떡하니 서 있다

 

상설전시관에 전시된 엄청난 양의 소장품들도 그렇지만

이 십층석탑이 정말 기가 막히면서 대단하다

어떻게 탑 하나를 통째로 박물관에 들어다 놓을 생각을 했지

 

 

 

 

 

 

 

 

 

 

 

 

 

당초의 목적

 

국립중앙박물관 3층에 위치한 카페

 

사유 공간 찻집

 

 

 

 

 

 

 

 

 

 

 

 

 

무슨 꽃차를 냉침해서 마셨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밍밍했다

 

지금은 아마 다른 메뉴가 있겠지

 

 

 

 

 

 

 

 

 

 

 

자리에 앉아 바깥을 내다보니

 

까치가 엄청 많았다

 

 

눈에 보이는 녀석들만 해도 일곱 여덟 마리는 되는데

 

하늘에 날아다니는 녀석까지 합하면 스무 마리는 되었다

 

 

 

 

 

 

 

 

 

 

 

 

 

 

차도 마시고

 

전시도 보고

 

끝날 시간이 되어 뒤로한 국중박

 

기억 상 여기서 바로 집에 가지 않고 이태원 바 콜리에 갔다

참 행복했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