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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국립현대미술관 페터 바이벨 / 워치 앤 칠 관람

by 원더인사이드 2023. 5. 4.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주의!!

 

이 게시글에는

미성년자 관람 불가 전시 작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당 작품은

폭력성, 누드 등등의 사유로

미성년자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에는

그러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어쨌거나 미성년자 관람 불가 작품이기에

서두에 적어놓습니다

 

혹시라도 미성년자 방문객이 계시다면

다른 게시글을 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밥을 먹고 도착한
국립현대미술관
 
가는 길에 경복궁이 있어서 그런지
예쁘고 멋진 한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많았다
 
이날은 수요일이라 그런지
단체 관람이 꽤 있었다
 
아마 상설전시와 기획전시 둘로 나뉘어 있었는데...
우리는 애초 둘 다 보고 싶었지만
결국 시간 상 기획전시만 보고 말았다ㅋㅋㅋ
기획전시는 총 2개
 
 
 
 
 




그 첫번째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정말...
딱 듣기만 해도 너무너무
재미없을 것 같은 제목이었다
 
 
 
 
 

 
 
 
 
그런데 시큰둥하게 들어간 것 치고는
정말 흥미로운 전시들이 있었다
 
 
 
 
 
 

 
 
 
 
여러 영상들
전부 몇십 년 전에 제작된 것이다
 
 
 
 
 
 
 




 
 
몇십 년 전에도
이렇게 길거리에서 기어다닐
퍼포먼스를 했었구나
 
 
 
그런데 사실 이것들은
내 흥미를 끌지 못했다
 
내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이것
 
전시관 내의 시어터 공간에 있던
좌석을 전부 떼어내고,
넓은 곳에 스크린들을 매달아놓은 전시였다
 
 
 
 
 

 

 

 

 

안 들어가 볼 수가 없지ㅋㅋㅋㅋ

 

 

 

 

 

 

 

 

 

 

 

정말

 

넓고 어두컴컴한 공간에

의자 몇 개를 두고

널찍한 스크린을 걸어둔 전시였다

 

 

 

 

 

 



 

기괴한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묘하게 마음에 안정감을 주어서

시간만 된다면 계속 앉아있고 싶었다

 

참고로 이 작품이 미성년자 관람 제한인 이유는

전시 영상 중에 누드가 나오기 때문이다

내가 찍은 영상에는 아무래도 포함되지 않았지만

아무튼 그랬다

 

 

 

 

 

 

 

 

 

나도 모르게 앉을 뻔 했던 바위

 

작품이다

작품명은 신음하는 돌

 

말 그대로 남자가 신음하는 소리가 나온다

여자도 나왔던가?

 

 

 

 

 

 

 

 

 

2층에 올라오자

호러 쯔꾸르 RPG 게임에 나올 것 같은

TV들이 늘어서 있었다

 

 

 

 

 

 

 

 

 

 

 

이곳이 정말 재미있었다

이 십자가 뿐만이 아니라 2층 전체가 재미있었다

 

아무튼 이 십자가는

발판 위에 서서

두 손을 벌리면

십자가 스크린에 자신의 얼굴이 나온다

갑자기 예수가 되었다

 

 

 

 

 

 

 



 

저 별이 그려진 원 안에 들어가면

삼면에 놓인 TV화면을 볼 수 있는데,

어느 화면을 봐도

자기 자신의 뒤통수가 보인다

 

처음에는 그걸 보고 

그냥 재미있었는데, 친구와 함께

원 안에서 빙빙 돌아본 결과... 

친구의 얼굴은 어느 화면으로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내 얼굴을 보기 위해

화면을 바라보면 그 곳에는 나의 뒤통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정말 신기했다

 

 

 

 

 

 

 

 

자율적인 기계

 

앞에 가면 자동으로 화면이 켜지면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자신은 자동 초점 촬영 기계이며,

자율적인 기계이고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고 싶지 않다 선언하는

글이 나온다

 

그 말대로...

사진을 찍어봤자

결과물은 나오지 않는다

 

 

 

 

 

 

 

 

 

 

 

 

사진을 흔들리게 찍었네

신기했던 전시

 

디지털 도서관

 

 

 

 

 

 

 

 

딱 보면 뭔지 감이 오지 않는가

 

 

 

 

 

 

 

 

 

 

 

 

전시장에는 이렇게 특수한 책을 구비해두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사람은 자연스레

눈 앞의 스크린을 보며 책장을 넘기게 된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은

독서하는 사람이 빈 책과 빈 스크린을 앞에 두고

멍하니 책장을 넘기는 광경만 눈에 들어온다

 

 

 

 

 

 

 

 

 

 

 

다음 기획전시

 

서스펜스의 도시, 워치 앤 칠

 

아마 넷플릭스 앤 칠을 패러디한 것 같다

 

 

 

 

 

 

 

 

 

 

이곳은 체험보다도

시청 영상이 주를 이룬다

 

 

 

 

 

 

 

 

 

 

 

뭔가 중요해보이면서도

알 수 없는...

인터스텔라? 미드소마? 같은 영상부터

 

 

 

 

 

 

 

 

 

 

컬트 집단의 범죄를 파고드는

인터뷰식 영상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정말 할 수 있는 게

보는 것 뿐이라

 

시간이 많았다면 하나하나 다 봤겠지만...

애석하게도 다음 일정이 있어서

전부 보지는 못했다

 

 

 

 

 

 

 

악마와 마약 그리고 로큰롤

 

 

 

 

 

 

 

 

 

 

 

미래 세계

 

젊음도 시간도

돈으로 구매할 수 있다

 

 

 

 

 

 

 

 

몸을 플라스틱으로 바꾸어 지내는 대신

플라스틱 증후군이라 해서

얼굴 등이 점점 기괴하게 짜부러지는 병도 생기고

여전히 미국은 모든 부를 가지고

빈국들은 그 아래서 개에게 먹이 던져주듯

쓸모없는 것들을 받아 먹는다

일종의 디스토피아

 

이 영상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소비자에게 말을 거는 AI

 

 

 

 

 

 

 

 

 

 

 

해당 전시 사이트로 들어가면

작은 대화창이 뜬다

 

처음에는 두 번째 선택지가 없고

무조건 첫 번째만 고를 수 있게 되어있다

 

 

 




자꾸 나에게 말을 거는

누군가에게 대답해보자

 

상당히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https://watchandchill.kr/ko/

 

https://watchandchill.kr/ko/

Watch and Chill 3.0: Streaming Suspense

watchandchill.kr

 

 

 

 

이렇게 두 기획 전시를 관람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나는 현대미술에는 참 관심이 없었다

무슨 말인지 모를 것들을 늘어놓고,

예술을 느끼라고 하니 내게는 영 어렵다

재미도 없다

 

그런데 이번 전시를 가서

현대미술도 재미있구나 깨달았다

내가 직접 참여할 수도 있고,

여러 사람의 상상력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전부 같이 가자고 해 준 친구 덕분이다

역시 세상에는 경험할 것이 잔뜩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