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28일까지 진행하는
<메소포타미아 저 기록의 땅>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소장품들을 전시해
관람할 수 있도록 구비해두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토끼를 찾아라> 이벤트 차 방문했지만,
바로 코앞에 메소포타미아 전시가 있었기 때문에
안 가볼 이유도 없어서 들어가보았다
저 기록의 땅 이라는 부제에서 보이듯
이번 전시에서는
메소포타미아의 사람들의
기록품, 기록의 기술 등을 소개한다
일례로 이것은...
메소포타미아의 채무 변제 증서와 보관함 이다
시기는 무려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중기 청동기 시대
앗슈르-나다가 카리야에게
빌린 은을 갚았다는 내용의 변제증서인데,
조각이 굉장히 섬세하다
별개로 앗슈르-나다
기원 후까지 카리야에게
은을 빌렸다는 사실이 남아버리다
결투 장면을 새긴 원통형 인장
약간 특이하다고 생각한 것이
이 날 2층에서 보았던 김정희 종가 인장 같은 경우에는
정말로 도장이어서
종이 등에 날인하는 형식이었는데
이쪽은 점토판을 써서 그런가
저 양각이 새겨진 둥근 인장을 점토 위에 굴려서
자국을 남기는 방식이더라
큐레이터와의 대화
홈페이지에 있길래 실어왔다
점토 위에 인장을 찍듯
벽 안에 새겨놓은 인장들
박물관이나 전시회는 볼수록
작품 자체로부터 느끼는 점도 많지만
작품들의 배치가 보였을 때
나무에서 빠져나와 숲을 본 듯한
감탄에 빠지곤 한다
자세한 설명들
어떻게 기원전 것들이
여태까지 남아있을까?
참 신기하다
이것은... 미디어큐브
쐐기문자가 나타나고 사라지는
거대한 큐브였다
나중에 봤더니 4미터였다
말마따나 문명의 거대한 흐름을 느끼기에
알맞는 크기였다고 생각된다
웬 사자 벽돌을 지나
들어가는 문
위풍당당한 사자
멋지게 생겼다
이게 다 기원전에 만들어진 건가?
이빨과 갈기가 섬세하고
양각으로 튀어나온 모양이 멋있다
예나 지금이나 장인들은 존재했던 것
무려 120구의 사자 벽이
길을 장식했다고 한다
그래서 양옆으로 전시해 꾸며두었나 보다
이것으로 메소포타미아전 관람도 마무리
밖으로 나오자 들어갔을 적보다
하늘이 어두워져 있었다
위쪽에 보이는 극장 용
이 때에는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공연중
옛날에 저 곳에서
서울예술단에서 창작한
뮤지컬을 관람했었는데...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
뿌리 깊은 나무였나?
날씨가 참 좋았다
늘 보기만 하고
정작 가보지는 않았던 정자에
가보려고 함
이름 모를 파란 꽃
정자에 올라왔다
단청 무늬가 아름답다
사실 박물관에 몇 시간 있다보니
발도 아프고 해서 그냥 갈까 싶었지만
막상 들어와 보니까 좋았다
그리고 저 너머에서 보던 풍경과는
또 다른 각도에서 거울못을 관찰할 수 있었는데
반짝이는 물결이 참 멋있었다
평화로운 분위기
저녁 시간이어도 아직은 날이 따뜻하고 밝아
머무는 가족이 많았다
먹이를 찾던 멧비둘기
이제 슬슬 집에 가야 할 시간인데...
배가 고파져서
이태원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어제의 카레>에 들렀다
정면에 보이는
간판이 없는 저 곳이 맞다
사실 난 약 6년 전
이 곳에서 밥을 먹은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때에는 가게도 훨씬 작았고,
위치도 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렇게 꾸준히 이어오면서
산하에 직원을 두고 가르치시는 사장님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바 석에 앉아서
카레가 조리되는 것을 구경
나는 모듬 카레를 주문했다
13,500원의 식사
계란 후라이, 가라아게, 새우튀김, 고로케, 당근과 감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맛있는 카레
따뜻하다
사실 이곳이 6년전 들른 그곳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사장님도 바쁘고 하여 물어보지 않았었는데
카레를 거의 다 먹어가던 그 때
사장님이 먼저 내게 다가와 밥이 남은 것을 보고
괜찮으시다면 카레를 좀 더 드릴까요 물어봐주셨다
그리고 밥도 조금만 더 드릴까요 하셔서... 그러겠다고 했다
그 김에 혹시 이 곳이 예전 그 곳이 아니냐
물어볼 수 있었는데... 과연 맞았다
굉장히 반가워하셨고
나도 굉장히 반가웠다
그래서 더욱 맛있게 느껴졌던 걸지도 모른다
주방에는
<초심을 잃지 말자> 종이가 붙어 있었다
초심을 잃지 않은 결과
이 곳까지 도달하신 거겠지
다음에도 국립중앙박물관에 간다면
지하철로 돌아오는 게 아닌 이상
이쪽으로 귀갓길을 잡아서 카레를 먹으려고 한다
이상 4월달
국립중앙박물관 투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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