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본에서 친구가 왔다
저녁에 공연을 보는데 낮은 시간이 남아서
함께 놀기로 했다
우선 밥을 먹어야 한다
공연장 위치도 있고 하니 근처로 가야겠는데
판교 하면 유명한 백현동 카페거리로 왔다
그리고 여기서...
서울멸치쌈밥 을 갔다
나도 멸치쌈밥은 처음이었다
살짝 매콤한 양념이었는데
친구가 엄청 잘 먹었다
성장했군
다슬기국이라든지
그런 것도 유명한 모양이었지만
셋이었다면 몰라도 둘이어서
굳이 주문하지 않았다
인기가 꽤 많았는지
우리가 먹고 나올 즈음에는 이미
재료 소진이었다
다음은 카페거리이니만큼
카페를 가야 한다
이곳은 오픈커피
규모가 우선 2층까지 있어서 크다
친구가 콘젤라또 라는 커피를 주문했길래 나도 따라서 주문했는데
이상하게 아주 맛있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그저 그렇게까지 기대했던 카페가 아니었는데
내가 감칠맛 나는 커피를 좋아해서 그런가?
아이스크림이 녹아서 커피와 혼합된 맛이 좋았던 걸까?
아무튼 참 좋았다
가격은 그렇게까지 좋지는 않다
기억상 저거 한 잔에 8,500원이었다
그러니까 백현동 카페거리 자릿값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정신 건강에 좋다
나는 어차피 친구와 최대한
분위기 좋은 곳에서 재미있게 보내고 싶었고
그래서 별로 상관 없었다
그건 그렇고
사실 이 친구가 오기 전 나는
카페거리의 다른 카페를 알아봤었다
그 이름은 아임홈 카페
바로 전날 답사 겸해서 들러봤는데
꽤 아늑하고 아메리카노를 무료로 한 번 리필해주고
식사도 함께 할 수 있어서 괜찮았다
그런데 친구가 이 카페를 마음에 들어해서
아임홈은 패스했던 것
덕분에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좋은 분위기에서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었다
기존의 계획을 꼭 따라야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었다
어쨌거나 친구를 공연장에 데려다 주고
집에 와서
친구가 가져온 선물을 뜯어보았다
어째 수상해보이는 포장
그러나 마약이 아니다
포장 안에는 또 포장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포장하는 마음씨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포장을
벗겨내면...
부탁했던 CD들이 들어있다
상대성이론 이라는 일본 밴드인데
옛날 자주 들었고 요즘도 가끔 듣는다
이번에 부탁한 건
약 15년 전 ~ 7년 전까지의 앨범 몇 개
곡들이야 전부 몇 번이나 들었지만
실제로 앨범을 소장하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
그리고 고대하던 CD
아사키 1집 신곡神曲 초회한정반
거의 15년 전쯤인가, 한창 오락실에 다니며
리듬게임을 섭렵하고 있을 때
이 사람의 노래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러다 2005년에 첫 번째 앨범이 발매되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당시 나는 일본에 친구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직구 등을 전혀 하지 못하는 입장이었기에
한정반은 고사하고 통상반조차 구하지 못했다
이번 기회에 한정반을 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참고로 2집 천정天庭이 2013년에 발매되었는데
이건 이미 가지고 있다
한정반 특징: 케이스가 새까맣다
통상 1CD용 케이스보다
두께가 좀 더 두꺼워서
한 면이 깨져도 갈아끼울 수 없다
그리고
저 앨범 표지로 쓰이는 커버 종이는
케이스 안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냥... 판매자가 같이 포장해서 주더라
그래서 처음에는 저 커버가
통상반의 커버인 줄로만 알았는데
넘버링을 확인해보니
초회한정반의 넘버링이었다
안쪽
역시 새까맣고
새까만 CD와 가사집이 들어있다
정말 옛날에 유행했던 '중2병' 아닌가 싶은 구성
아마 맞을 것이다
나도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쯤 좋아하게 되어서
지금까지 관성적으로 좋아하는 작곡가이다
만약 옛날에 이 노래를 듣지 않고
지금 완전히 처음 들었더라면
지금만큼 좋아했을까?
잘 모르겠다
다음
예전 오사카에 갔다가
너무 맛있게 마셨던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의 라떼아트 블렌드 원두 1kg
그리고 스트롱제로 더블 오렌지 500ml
라떼아트 블렌드는 나도 좋아했지만
엄마가 너무 좋아해서 다시 마시고 싶었는데
한국에서는 비슷한 맛을
통 찾기 어렵다가
친구가 마침 한국에 들어온다 하고,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에서
온라인으로 원두를 주문할 수 있었기에
부탁했다
다만 1kg에 7,600엔으로 결코 저렴한 편이 아니어서
자주 주문해 마시기는 좀 어렵게 됐다
이렇게 무거운 짐을
나를 위해 가져와 준 친구에게는
몇 번을 고맙다고 말해도 모자라다
그리고 스트롱제로는...
공연이 끝나고 친구와 맛있게
나눠 먹었습니다!
택배로 함께 도착했다던
종이... 스티커... 설명서... 명함...
일본 특징인건지
이 회사가 그런 건지
아무튼 자잘한 것들을
정말 정성들여 포장하는 습성이 있다
그런 것 치고는 이 회사
회사->친구 집
까지 배송할 때
물건은 맞지만 주문서가 다른 사람과 뒤바뀌는
문제가 있긴 했는데
이런 정성보다 배송을 제대로 하라고ㅋㅋㅋㅋ
공연이 끝나고 함께 간
서현역 로데오거리의 아웃닥
로데오거리는 호프주점 등등이 많아서
밤 늦게까지 여는 가게도 많으니
저녁 시간이 지나서 친구를 데려가도 좋다
일본 친구와 함께 가서 그랬는지
일본에서의 추억이 떠올랐다
저녁 7시-8시만 되어도
우후죽순으로 문을 닫던 가게들
한국과는 아무래도 다른 풍경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치킨 ㄱ
역시 치킨은 순살에
양념 후라이드 반반이지ㅋㅋㅋㅋ
하이볼이 두 잔 13,000원 이벤트 하길래
하이볼도 주문했다
치킨 하면 우선 떠오르는 건 맥주이지만
이번에는 하이볼을 마셔보았다
레몬 맛이 나는 비교적 순한 하이볼과
조니 워커가 들어간 걸 마셨는데
둘 다 특출나게 맛있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맛이 없지도 않다
기름진 음식에 잘 어울리는
무난한 수준
친구와 공연 이야기도 하고
여러가지 즐겁게 늦도록 놀 수 있어서
참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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