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자주 방문했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보통 2호선 출구 ddp로 나가거나
4호선으로 갈아타는 용도로 썼는데
오늘은 장칼국수집을 찾으러
7출 5호선 승강장을 이용하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장칼국수
7번 출구에서는 몇 분 걸어가면 끝이지만
동역사 안에서
2호선 승강장 -> 5호선 승강장
걸어가는 길이 짜증난다
계단을 몇 개를 오르락내리락해야하는 건지
어쩌면 2호선 출구로 나와서
지상 이동하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 시간에 맞춰 가서
12,000원짜리
장칼국수+맛배기보쌈 세트를 시켰다
tv에도 나왔다 하고
근처 직장인들이 많이 와서
운 좋게 바로 앉았지만 사람이 많았다
돈까스도 많이들 시키던데 맛있는듯
어쨌거나 장칼국수...
난 장칼국수 자체를 처음 먹어본다
소감은
고깃집 된장찌개에 칼국수 끓인 느낌
김치나 보쌈도 꽤 맛있고 나쁘지 않았다
또 중요한 점은 양이 많았다
그릇 자체가 큼지막하다
만약 이 가게가 집 근처에 있다면 또 오겠지만
그렇지도 않으니 굳이?
게다가 동역사에는 잘루스라든지
케밥이라든지 근처에서 맛보기 어려운
고기요리들이 많다
맛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만족했지만
다시 올 지는 미지수
다음은 반클리프아펠 전시회로 출발
당연히 역사로 돌아가서 ddp로 나가는 따위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았고
국립중앙의료원을 지나서 갔다
13번출구에 유명한 크레페 포장마차가 있던데
맨날 줄 서있고 안 먹었다
반클리프아펠 전시회는 A1 아트홀에서 열린다
동역사 1번출구로 나가는 편이 빠르다
...그런데 나는 13번출구 쪽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갔기 때문에
길을 찾기 좀 힘들었다
우선 가장 가까이 보이면서
커다란 포스터가 눈에 들어오는 A3 출입구로
들어갔다
그런데 안에는 카페 뿐이었다
이런 포스터가 있던데
사실 봐도 잘 모른다
그래서 가는 길 사진찍음
반클리프아펠 전시 가는길
간 단 하 다!
카페를 가로질러 나와서
공모양 전시물 옆을 지나친다
피아노 정면에
어울림광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이게 과연 맞나 싶고 확신이 안 들지만
이리 내려가는 게 옳다
개인적으로 저기에
표지판 하나라도 세워뒀으면 한다
막상 내려가면 빙빙 돌아가며 찾던 것이
무색할정도로
정말 바로 A1전시관이 보인다
가자!!!!!
참고로 28일까지 열고
22일은 쉰다
사이트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https://www.registrations.vancleefarpels-event.com/booking
시간대랑 날짜를 예약할 수 있는데...
보다시피 다 털렸다
그렇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아까워서
좀 기웃거려봤더니
현장 등록이 가능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현장 등록 가능성도 꽤 되니까
예약 일정이 꽉 찼다고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사전 등록하고 온 사람들도
길을 못 찾아서 늦거나
시간이 안 돼서 취소하는 사람들이 꽤 됨
무료 전시라서 그런 것 같다
처음 들어가면 반클리프아펠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
작품들을 소개해준다
판매용은 아니고 역사 박물관처럼 보여주는 형식
이 사진은 바루나 요트 모형인데
사실은 차임벨이어서
안에 전선이 들어있고, 버튼을 누르면
소리가 나서 집사가 왔다고 한다
예쁘다
이것도 역사적인 작품으로
실 판매는 안 된다
멋진 색깔을 감상하려니까
옆에서 모녀로 보이는 듯한 사람들이 함께 보고 있었는데
따님 분이
이 목걸이는 오팔이나 칼세도니 문스톤 오닉스 등등을
그라데이션처럼 배치해놓은 것이라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잘 아는 사람이 함께 오면 좋았겠구만
어쨌거나 잘 들었다
개인적으로 별을 좋아해서
이 디자인 실물 목걸이를 한 번 보고 싶었는데
전시장에는 없었다
반클리프아펠의 역사적 주얼리들을 감상하고 나면
다른 관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이제부터 프랑스 파리의 거리에 들어간다고
생각해주세요
라고 도슨트가 말해주었다
내부 구조
이 안의 시계라든지 주얼리들은
아마 구매 가능한 것 같다
그런데 그런 것들보다도 내 시선을 끈 것은
바로 전시장 자체의 구조였다
내부가 그렇게 넓지 않은데, 천장을 검은색으로 높게 쓰고
벽 곳곳에 거울을 배치해서 공간감을 주었다
이 외에도 주얼리/시계마다
각각의 테마를 반영한 배경으로 꾸며놓고
이름과 가격을 생략하는 등
(특히 가격은 어디에도 적혀있지 않았다)
자사의 상품을 하나의 작품으로 인식하도록
공을 들인 흔적이 보였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시계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아서 직접 사이트에 들어가 찾아봤다
열두 시 정각이 되면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키스하는
꽤 로맨틱하고 멋진 디자인을 갖춘 시계인데
이 시리즈를 홍보에 전면 내세우기도 했고 인기가 많아서
다른 컨셉들도 많다
이건 겨울인데 봄, 여름, 가을 에디션도 있고
기본 모델
이렇게 깔끔한 쪽도 좋다
들어가서 왼쪽에 엽서를 보낼 수 있는 우편함과
시계의 설계라든지 작동 원리를 담은 30분짜리 영상을
볼 수 있는 방이 있는데
엽서는 가져가는 건 안 되고 보내는 것만 가능하며
영상을 보려고 대기하는 사람이
꽤 됐는데... 그냥 안 봤다ㅋㅋ
엽서는 집으로 보냈다
그러고보니 이런 팜플렛을 준다
이걸 찍은 곳의 조명이 분홍색이라 아주 마젠타로 보이는데
실제로는 그냥 차분한 남색 흰색이다
예상했겠지만
이걸 전시장에서 펼쳐볼 일은 거의 없다
전시장의 구조와 테마
각종 설명들
최대한 이름을 찾아봤는데
모르겠음
저런 거 목에 걸고 다니려면
진짜 힘 좋아야겠다
이건 찾으니까 나왔다
로미오 앤 줄리엣 시리즈라던데
고리들이 꿰어진 모양이 멋있었다
브로치
평생 할 일 없겠지만
멋진 색깔이었다
이것도...
사실 본다고 안경 척 올리면서
호오... 이것은 xx년도에 발매된 ㅇㅇ시리즈로군요
라든가 전부 아는 게 아니다
아름답다든지 신기하다는 감상이 거의 전부
하지만 이런 걸 직접 볼 수 있어서
그것도 무료 전시여서 굉장히 행운이었다
엄청 크고 진했던 사파이어
사파이어 맞겠지?
안 찾아봐도 몇억씩 하게 생겼다
팜플렛에서 관내 구조를 보면 알겠지만
중앙이 홀 처럼 되어있고
주변으로 작은 방들이 곁가지로 갈라져있다
이곳은 버튼을 누르면
발레리나가 춤을 추는 그림과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발레리나 뮤지컬 워치 전시실이다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루비 버전으로
총 3가지인데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엄청나게 비싸서
개인이 직접 버튼을 눌러 작동시킬 수는 없다
대신 앞쪽 소개 비디오에서
일정 시간마다 멜로디를 틀어준다
다이아몬드
눈앞에서 직접 연주되는 건 못 봤지만
사이트에 들어가면 영상을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발레리나 컬렉션에 포함된
브로치와 시계
저 치마 부분이 위로 올라가서
발레리나가 나비 날개를 단 듯한 연출을 볼 수 있다고 함
다음은 자연 컨셉
시계도 좋고 주얼리도 좋았는데
나는 어쨌든 식물이 좋아서 마음에 들었다
이런 걸 보면
시계 하나에 미술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든다
홍관조가 들어있는 시계
특이하게 홍관조의 빠진 깃털들을 모아서
그 깃털 모양을 완벽하게 재현해 담아냈다고 한다
카메라 찍은 게 좀 후져서 그렇지
실제로 가서 보다가 설명 해달라고 하면
옆에 있던 도슨트가 엄청 잘 찍은 사진 확대해서
깃털 결을 다 보여준다
다음 우주 컨셉
시간과 별자리는 옛적부터 큰 연관이 있었다
그런 만큼 이곳에도 별자리를 담아놓은 모델이
대부분이었다
시간에 따라 해와 달이 뜨는 시계
지금은 해가 뜬 모습인데
가려진 곳에 달과 별이 있다
사수자리
이런 별자리 컨셉 시계들을 보면
당연하게 자신의 별자리를 가장 먼저 찾아보게 된다
나는 사자자리인데
내 별자리 시계는 없더라
팔렸나?
그리고 이 우주 컨셉 관에서
가장 선전하던 시계
배터리 없이도 별자리들이
있어야 할 위치로 간다나
태양계와 별자리 달 시간을 볼 수 있게 되어있다
사실 이런 걸 보면
그래서 시간은 어떻게 봐?? 싶은 게 꽤 있다
이건 그래도 양호한 편인데
이전의 자연 컨셉 관에서는
열두송이의 꽃이 시계에 있고 그 개수를 세야하고...
뭐 이런 것들도 많았다
아무래도 하이엔드 주얼리 회사인만큼
단순히 빠르고 정확한 시간을 아는 것보다도
디자인, 악세사리 측면이 더욱 각광받고 있나보다
관람을 마치면 포토존으로 나갈 수 있다
커플용이라서 나는 찍지 않았다
참고로 저 포토존에 들어가면
다시 시계를 관람하러 갈 수는 없다
그리고 또...
저기서 와이파이가 잘 터지기 때문에
혹시 와이파이 쓸 일 있으면 앉아서 쓰고 나가도 좋겠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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