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사카 여행 (20221226 ~ 20221229)

여행 3일차 2. クセが強い麺屋 れいわ (죠죠 라멘)

by 원더인사이드 2022. 12. 31.



 

글을 읽기에 앞서

혹시나 죠죠의 기묘한 모험 6부를 볼 예정인데

아직 다 안 본 사람이 있다면

스포일러가 있으니 읽지 말 것을 권장함 

 

 

 

 

 

 

 

 

원두 가방에 넣고

신사이바시를 걸어서

죠죠라멘을 먹으러 가는 중

 

 

꽤 멋진 카페 한 군데 더 발견

 

 

 

 

 

 

 




クセが強い麺屋 れいわ 죠죠라멘에 도착했다

 

 

 

 

 

 

스노우볼 현상으로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었는데

여기서

 

엄청 기다렸다

1시간은 넘게 기다린 것 같다

사장님이 혼자 운영하고,

절대로 손님에게 눈치주거나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보니

(당연하게도) 죠죠 오타쿠인 손님들은

라멘 뿐만 아니라 가게의 분위기를

실컷 만끽하고 나올 수 있다

 

그것이 아주 아주 큰 장점이지만

밖에서 오래도록 기다리려니 힘들긴 했다

 

사실 일본에 도착해서

이렇게 오래 기다린 적이 없기 때문이다

도톤보리의 쿠시카츠? 오코노미야끼? 타코야끼? 게살?

그런 건 됐다.

그 시간에 다른 맛집 찾아가는 편이 훨씬 행복했다

 

하지만 죠죠라멘은 이 곳 뿐이고

카페를 안 갔더라면 대기 시간이 훨씬 줄었을텐데

참 안타까웠다

당연하게도 일행이 또 한 소리 했다ㅋㅋ

그때 카페 안 가고 그냥 줄섰으면

이렇게 기다릴 일 없지 않았겠냐고

기다릴 시간에 덴덴타운에서 좀 더

돌아다니고 볼 수 있을텐데 아깝다

이러다가 시간만 버리고 못 먹는 거 아니냐

등등...

 

그도 그럴것이 이 가게가

점심 영업을 2시까지 했는데, 기다리다보니

우리 앞에 가족 팀이 하나 있고 시간은 1시 50분에 육박했다

애초에 카페 안 가고 얌전히 기다렸으면

이렇게까지 지체될 일 없었겠으니 짜증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물론 원두가 그렇게 늦게 나올 줄 몰랐긴 하지만

뭐... 어쩌겠나 몰랐다고 다 없던 일이 되면

이 세상에 과실치사상죄는 왜 있겠는가?

어쨌거나 미안해서 만약 이 곳에서 밥을 못 먹게 되면

다른 곳에서 밥 먹을 때 내가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허나 거절한다!!

 

입장 성. 공.

 

 

언급을 잊었는데

나는 죠죠의 기묘한 모험을 좋아한다

만화는 7부까지 읽었고

이번 넷플릭스에 나온 6부는

눈물을 흘리고 가슴을 치면서 봤다

 

 

 

 

 

 

 

 

 

 

 

 

점내에는 당연하게도

역대 죠죠 피규어며 상품이 가득하고

TV로 넷플릭스 6부 애니메이션을 틀어주고 있었다

 

 

들어와서 정말... 다행이다

그렇게나 기다렸는데 들어오지 못했으면

인간을 그만두고 죽으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 대사 드립)

 

 

 

 

 

 

 

 

 

 

나는 기본 돈코츠 라멘에 날계란 얹은 밥을

일행은 미소 돈코츠 라멘에 마찬가지로 날계란 얹은 밥을

각각 주문했다

 

점심 시간에는 밥이 서비스다

 

사실 날계란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일본 매체를 보면

매번 날계란 얹은 밥을 먹고 낫토를 먹고

그러고들 살길래

궁금해서 주문했다

 

 

 

 

 

 




6부 스톤오션 의 주인공 쿠죠 죠린과

동료 F.F. 의 피규어 그리고 컵

 

 

 

 

 

 

 

 

 

 

 

큐포스케 죠린 피규어 발치에

개구리들을 올려둬서

 

만화에서 죠린을 위기에 빠뜨렸던

독개구리 비를 귀엽게 재현해놓았다ㅋㅋㅋ

 

난 1부부터 7부까지 다 읽었지만

가장 좋아하는 부는 4부와 6부이기에

6부 주인공 죠린이 있는 자리에 앉아서 행복했다

 

 

 

 

 

 

 

 

 

 

 

문을 열면 바로 왼편에 보이는 벽

어마어마하다

 

가운데에는 점주의 글씨인 듯한 필체로

 

'부디 자유롭게 인간을 그만둬주세요'

 

라고 씌어있다

 

1부에서 주인공과 적대하는 악역이

"나는 인간을 그만두겠다 죠죠~!"

큰소리를 지르는데

그 명대사를 패러디한 것이다

 

 

 

 

 

 

 




 

그러나 죠죠라멘의 가장 큰 메리트이자

호평받는 특징은 다름아닌

 

사장님의 죠죠를 향한 애정이다

 

오프닝의 가사를 외운 건 물론이고

애니메이션이 재생될 동안

능숙하게 인물들의 성대모사를 구사하거나

"오옷" "대단해" "그럴수가~" 와 같은

반응을 즉석에서 해낸다

물론 라멘을 만드는 손은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명물 중의 명물

 

인기 많은 3부의 주인공 쿠죠 죠타로가

적을 쓰러트릴 때 내지르는 기합을 훌륭하게 따라하며

모든 손님에게 하나 하나,

최선을 다한 "오라아-!!" 발성을 들려준다

 

한 번 들으면 절대로 잊을 수 없다  

 

 

 

 

 

 

 

「オラァ!!」

 

 

죠죠의 기묘한 모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와 봐야 할 가게라고 자부한다

 

 

 

 

 

 

 

 

 

 

 

 

돈코츠라멘 등장

 

밥도 먹었는데 사진 찍는 걸 깜빡하고

젓가락으로 후루룩 먹어버렸다

 

끈적한 걸 싫어해서

날계란 맛있을까 싶었는데

이상하게 따끈한 쌀밥에 계란 비벼먹으니

꽤 맛있었다

계란이 신선한가?

집에서 해먹어봐도 괜찮은가?

 

 

 

그리고 라멘 자체는 솔직히

너무 맛있다~! 감탄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

환율을 생각하면 7,200~7,800원 정도에

밥이 서비스로 나왔으니 합격이긴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이곳에는 "죠죠혼" 이 있다

돈코츠 라멘의 가격이 800엔이 아니라

1,000엔이었어도 납득했을 것이다

 

 

 

 

 

 

 

 



화장실에도 어김없이 죠죠

 

 

 

 

 

 

 




 

존재감이 엄청난 석가면
화장실 문 뿐만 아니라
가게 외벽이라든지
내부에도
몇 개씩 붙어있고
석가면 인형도 있다ㅋㅋㅋ

 

 

 

 

 

 

 

 

시어 하트 어택!
물을 내리면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지

일본 다니면서
이런 화장실을
몇 번 봤는데 왜 이런지 모르겠다

용변 볼 때 밖에 들리지 말라고
짭으로 물 소리 내는 그건가?

쓰다보니 생각났는데
일본 지하철 화장실엔
죄다 저 가짜 물소리 내는
센서가 있어서
큰 일 해결하려고 변기에 앉으려면
센서가 작동해서
자동으로 시끄러운 물소리를 틀어준다
그래서 센서부터 끄고 문 잠근다

 

 

 

 

 

 

 

 

 

 

오잉고 보잉고 형제의 책이 있다!

 

 

 

 

 

 

 

 

 

 

 

 

 

안쪽에는 예언이...

3부를 읽을 때만 해도
아 그럼 그렇지~ 싶었는데

6부를 보고 나니까
참 기가 막힌 복선 회수였구나
생각했다

 

 

 

 

 

 

 

 

 

 

 

 

 

다른 좌석에는 다른 캐릭터들의
피규어가 전시되어 있다

5부의 죠르노 죠바나, 부챠라티

4부의 키시베 로한, 히가시카타 죠스케

 

 

 

 

 

 

 

 

 

 




죠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남자

쿠죠 죠타로

운 좋게도 우리가 다 먹을 때 즈음
다른 손님들이 가게를 나가서
여러 좌석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정말 죠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라멘집이었다

어디까지나
죠죠 팬 입장에서
도톤보리의 이찌란이니 킨류니
카무쿠라니 시텐노니 하는 것 다 필요 없고
에비스초의 무댓포라멘도 됐다

이곳을 최우선 순위로 잡고
와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