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는 어린이날
우리 집에 어린이는 없다
그래서 집에 hdmi 선을 연결해가지고 티비로 버스터 키튼 영화를 보려고 하다가...
그냥 큰 화면으로 나가서 보자 싶어서 나갔다
결론적으로 역시 버스터 키튼 영화라 재미있었다
굉장히 좋은 이야기였고, 재주 많은 검정개가 너무 귀여웠다
버스터 키튼이 자신의 이모와 작별 인사 키스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옆에서 보고 있던 개가 두 발로 서서 둘을 안아주었다
작별 인사를 마친 버스터 키튼은 기차를 타고 간다
그런데 그 기차라는 것이 마차를 몇 대 일렬로 두고 이어놓은 다음
맨 앞에 기차 앞부분만 똑 떼어 달아놓고
통나무 선로 위를 달리도록 하는 것이었다
버스터 키튼이 살던 시대는 증기 기관차가 한창 운영되던 시기라
아마 이 '기차'는 개그로 넣어둔 것같은데
하마터면 몰라볼 뻔했다
아무튼 이 기차는 정말 기차도 아니니 속도가 느려서
이 검정개가 지치지도 않고 기차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쫄래쫄래 따라와 참 귀여웠다
버스터 키튼 하면 떠오르는 대망의 슬랩스틱은
아주 많이 보여주었지만 특히나 눈을 가리고 말을 타는 것부터 낙마까지!!
거기다 그 유명한 폭포 스턴트가 이 영화에서 나오더라

경이 그 자체
이 시대에는 CG랄 것도 없었을 텐데
배우들이 물에 빠지고, 기차가 탈선되고, 낭떠러지에서 미끄러지고 떨어지고...
그런 것들을 정말 배우들의 피지컬에 의지해서 찍었을 것 아닌가
지난번 셜록 주니어를 보면서도
저 시대는 참말 야생이었구나 -> 저게 예술이다. 로 감상이 바뀌었는데
이번에도 같았다
목숨을 걸고 영화를 찍는다는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최고의 슬랩스틱 배우 버스터 키튼...!

오는 길에 날씨가 좋아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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