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시 40분: 신사역 출발

그래도 앉았죠?
영화는 참 좋았다
예전 흑백영화인데 재미있고, 소소하게 웃긴 장면도 있었다
신부: 아이의 엄마는 하늘나라로 간 것 같습니다
수사: 잘됐네요
신부: 잘됐다구요?
수사: 하늘나라에 가셨잖아요
이런 것ㅋㅋ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영화는 마르첼리노라는 소년의 이야기인데 정말 좋았다
마르첼리노는 갓난아기일 때 수도원 앞에 버려진다
수도자들은 하나같이 마르첼리노를 귀여워하며
지극정성으로 기른다
그런데 줄거리는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고,
내가 정말 좋아했던 부분은 역시 기적이 등장하는 후반부였다
마르첼리노가 6살이 되었을 무렵, 다락방에 올라가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를 발견한다
물론 진짜 예수는 아니고, 교회나 성당의 예배당 가운데 걸어놓는 커다란 조각상이었는데
마르첼리노는 처음 무서워 도망쳤으나 점차 가까이 다가가며 말을 걸고, 부엌에서 빵과 포도주를 훔쳐 예수에게 가져다 주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난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내려와 마르첼리노와 대화를 하며 빵과 포도주를 먹은 것
물론 영화에서는 예수의 전신이나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빵을 집거나 아이를 쓰다듬는 손을 보여줄 뿐이다
보여주지 않는 것으로
정체를 상상하게 만드는 연출은
언제, 어디서 마주쳐도 즐겁다
예수는 자신이 누구인지 아느냐 묻고
마르첼리노는 "신이잖아요" 대답한다
좋았던 건 이렇듯 마르첼리노 역시 저와 대화하는 이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후 예수는 착한 마르첼리노에게 소원을 들어주려 하는데, 마르첼리노는 엄마를 보고 싶다고 말한다
사실 이 부분에서 마르첼리노가 하늘나라로 갈까봐 노심초사했다
다행스럽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예수는 마르첼리노를 품속에서 재워 꿈속에서 엄마를 만나도록 해준다
그리고 이 기적을 마르첼리노의 대부인 신부가 목격한다
이어서 다른 신부들을 불러 함께 기적을 목격토록 한다
이때 신부들이 마르첼리노와 예수가 있는 방 안을 보는데,
어두컴컴했던 다락 안이 몹시 밝았다
또한
영화의 스크린은 그들이 본 기적을 직접 드러내기보다는 텅 빈 십자가를 보이는 것으로 기적을 표현한다
즉 '없는 것(십자가에 매달린 예수 조각상)'으로 '있는 것(십자가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예수)'을 상상토록 한 것
위에서도 적었지만 이 연출이 참 좋았다
나아가 기적을 목격한 신부들의 반응도 정말 좋았는데
감정이 극한에 치달은 나머지 기쁜 건지 슬픈 건지 구분이 가지 않는 얼굴들이었다
정말로 기적이라는 걸 목격하면 저런 표정이 될까 싶었다

다음 영화 항해자
부끄럽게도 보면서 졸았다
그래서 한번쯤 다시 보고 싶은 영화... 인데
졸면서 보기는 했지만 셜록 주니어가 더 취향이었던 것같다
그쪽이 훨씬 슬랩스틱이 많아서 그런가?
아무튼 항해자는 다시 한번 봐야겠다

야 "틀어줘"

집에 오기 전에 근처에 올리브영이 있길래 들어가봤는데
포켓몬 30주년으로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나도 포켓몬은 꽤 좋아하기 때문에 혹시나 살 게 있을까 싶어 상품을 둘러봤다

귀여운 인형들
사지는 않았지만 디자인이 귀엽고 좋다

머들러를 준다던 호박차
머들러를 안 쓰고, 호박차도 안 마셔서 패스

단백질쉐이크?
이브이가 귀엽다

랜덤 양말

대굴레오가 귀엽게 생겨서 끌린다




대망의 틴트
토니모리 틴트인데 랜덤으로 키캡 키링 혹은 포토카드 홀더를 준다
사실 이걸 살 생각은 없었는데...

거의 10만원을 썼다
그런데 이건 사실 내 몫이 아니다
내 몫은 양말뿐이고, 나머지는 친구의 부탁으로 구매했다
그리고 그 친구도 다른 친구들에게 부탁을 받아서
결국 내가 10만원을 넘게 구매하고, 랜덤 일회용 카메라 사은품까지 받았다

내 양말
메타몽과 대굴레오!! 너무 귀여워서 만족


양말은 총 2세트로
메타몽/잠만보, 메타몽/대굴레오 구성이었다
작은 메타몽과 잠만보, 대굴레오의 그림이 너무 귀엽다
많이 신고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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