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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0414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by 원더인사이드 2026. 4. 28.

 

 

 

 

 

대극장은 잘 오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 친구가 초대권이 생겼다면서 함께 빌리 엘리어트를 보러 가지 않겠냐

고맙게 말을 걸어주었다

 

빌리 엘리어트...

 

명성은 익히 들었지만 한번도 본 적 없는 매체이다

뮤지컬도 뮤지컬이지만 영화도 참 유명한데, 영화도 본 적이 없었다

 

 

 

 

 

 

 

어쨌든 감사하게 보러 온 뮤지컬

 

전혀 몰랐는데, 이 날 본 빌리가 전세계 최연소 빌리라고 했다

게다가 성인 빌리를 연기한 사람은 대한민국의 초대 빌리로, 발레리노가 되어 성인 빌리로 돌아왔다고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보는 내내 전율이 일었다

 

빌리 엘리어트라고 하니 당연히 발레를 하겠거니 상상은 했는데,

발레만 하는 게 아니라 탭슈즈를 신고 탭댄스를 추는 장면도 나왔다

게다가 이걸 빌리와 다른 아이들이 함께 한다

1막에서는 일찍 돌아가신 빌리의 엄마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 약간 눈물이 고였다

그런데 정말 감동적인 장면은, 개인적으로 2막에서 나왔다

 

빌리의 아버지는 요즘 말로 하자면 '테토남' 광부로

당연하게도 빌리가 권투를 배우기를 바라지, 발레를 배우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래서 빌리에게 발레를 가르친 미세스 윌킨슨과 갈등을 빚기도 한다

 

2막 초중반, 빌리는 자신의 상상 속 어른이 된 자기 자신과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맞추어 발레를 춘다

이 춤이 정말 숨이 다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마침내 관객의 환호성과 박수 소리로 파드되를 끝마친 어린 빌리의 뒤에서

빌리의 아버지가 나타난다

 

아버지는 발레를 하나도 몰랐지만, 빌리의 춤에서 어떤 미래를 보았고

빌리가 수도의 왕립 발레학교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

이때 마을 사람들은 마거릿 대처의 정책에 맞서 파업 중이었는데,

빌리의 아버지 역시 파업 인부 중 하나였지만 빌리가 오디션을 보러 갈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쪽으로 넘어가려 한다

 

사실 이 부분은 아직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영화를 보거나 하면 광부들이 놓인 상황이 더욱 잘 이해가 될텐데...

 

아무튼 학비는 고사하고 오디션을 보러 갈 돈조차 없던 빌리에게

마을 사람들은 나서서 돈을 모아준다

배신자로 불리며 마을에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던 청년조차 빌리를 위해 돌아와 목돈을 주고 떠난다

 

빌리가 오디션에 합격할 지, 떨어질 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어른들 중에서는 합격하리라 믿는 사람도 있었지만

당연히 떨어질 거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다들 빌리를 위해 모금했다

 

그건 아마 희망이 보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 희망을 좇는 사람을 보며

자신 역시 조금이나마 희망을 희망해보려 했던 게 아닐까 싶다

 

 

다 보고 나니 참 엄청난 뮤지컬이었다 싶다

빌리는 객석의 왼쪽 통로를 통해 입장하고 퇴장하는데,

마침 자리가 왼쪽 통로와 가까워 빌리가 퇴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빌리는 정말 작았다

 

어떤 어른 배우들은 그날 그날의 공연을 틀리지 않고 해낼 수 있을까 걱정해야 하는데

이 작은 빌리는... 그렇게 어려도 그렇게 완벽한 공연을 해낸다

물론 매번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정말 벅차오르고, 힘과 희망이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게다가 이 공연이 프리뷰였다

이 날 국제 최연소 빌리는 최초로 무대에 오른 것이었다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

 





 

 

 

춤이 주 요소가 되는 뮤지컬이라 그런지

노래 하나를 불러도 갖가지 군무와 안무를 이용한 연출이 돋보였다

 

거기다 빌리가 자신의 감정을 폭발적인 춤으로 표현하는 부분은 그냥 말이 안 나온다



여건만 된다면 다시 한번 보고 싶을 정도

 

이렇게 멋진 공연을 보도록 해준 친구에게 감사한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