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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0226 영화 클로즈 유어 아이즈 + 강남 풍광중식뷔페 + 영화 너자2 (나타지마동요해)

by 원더인사이드 2026. 3. 9.

 

 

 

 

 

강남에 일정이 있어 그쪽에 가기 전

드디어 고대하던 클로즈 유어 아이즈를 보게 됐다

감독이 남쪽을 미완성으로 남겨둔 게 정말 한이 됐는지

영화가 거의 3시간이다

 

 

 

 

 

 

 

 

소감

 

정말 너무 좋았다

누군가 남쪽과 벌집의 정령을 보고 나서 이 영화를 보면 완결된 느낌이 있다고 말해주었는데 그 말이 딱 맞다

남쪽 생각도, 벌집의 정령 생각도 많이 났다

 

영화가 위에서 언급했듯 3시간이고, 호흡이 느리고, 극적인 장면 전환도 없었는데...

사실 극적인 장면이 있다고 하면 전부 다 후반부에 몰렸는데도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좋았다

 

우선 영화의 주인공은 옛날 미완성 영화 <작별의 눈빛>을 만든 영화감독이다

여기서부터 ㅋㅋ이거 좀 자전적인 이야기겠거니 감이 온다

이 영화는 촬영 도중 그 당시의 대배우 훌리오가 갑자기 실종되어 미완성작으로 끝났고

단 2장면이 릴에 남았다

 

그중 첫 번째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작별의 눈빛>의 주인공 프랑크(훌리오가 연기한 역할)는 늙은 유력자 레비의 청으로

중국에 있다는 레비의 딸을 찾아 그녀의 사진을 가지고 중국으로 떠난다

 

누가 봐도 남쪽이 떠오르는 장면이다

영화 남쪽의 엔딩은 주인공 에스트레야가 남쪽으로 떠나기 위해 가방을 정리하고 떠나는 장면이다

그리고 이 영화(클로즈 유어 아이즈) 역시 영화(작별의 눈빛)의 주인공 프랑크가 소녀를 찾아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에는 현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영화감독 미겔 가라이는 22년 전 대배우이자 친구인 훌리오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작별의 눈빛>을 만들었다

하지만 훌리오는 촬영 도중 급작스레 실종되었고, 언론이 떠들썩했다

22년이 지난 지금, 미겔은 한 방송사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연락한 이는 훌리오의 팬이자 방송사 직원 마르타로, TV 프로그램에 훌리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다며

훌리오의 이야기를 들려달라 요청한다

 

이를 계기로 미겔은 훌리오와의 추억을 되짚어가는 한편

당시 함께 일했던 사람들에게 연락하거나, 미완성 영화에 관련한 자료를 모으는 등

훌리오의 행방을 찾기 위해 꽤나 열심히 노력한다

사라졌거나 지나간 사람들, 시간들

그리고 머무는 곳조차도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지금

그는 그럼에도 남은 친구들을 만난다

 

<작별의 눈빛>에서 남아 있는 두 장면을 구식 릴에 가지고 있는 친구

영화에서 레비가 찾아다닌 소녀 역할을 했던 배우

훌리오의 남겨진 딸 아나

 

아나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빼놓을 수가 없다

2023년 클로즈 유어 아이즈에서 훌리오의 딸 아나 역할로 등장한 배우 아나 토렌트는

1973년 같은 감독의 작품 벌집의 정령에서 꼬마 주인공 아나 역할로 등장한 바 있다

50년만에 같은 감독을 만나서 또 다시 아나라는 이름으로 나온 것이다

 

그렇기에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아나 토렌트는

정말 최소 55살은 넘었을 테다

그럼에도 아나가 화면에 등장하자마자, 벌집의 정령에서 보았던 그 얼굴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래서 너무나 반가웠고

시대가 참 좋아져 무려 50년의 세월을 2주일 만에 경험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아무튼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미겔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자료를 찾아서 마르타에게 보내주었고

놀랍게도 방송을 본 누군가가 훌리오가 있는 곳을 안다며 제보를 보내왔다

그곳은 어느 요양원이었는데, 훌리오는 모든 기억을 잃고 그곳에서 잡무를 하며

가르델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었다

 

미겔은 당장 아나에게 연락하고, 아나는 사라졌던 아버지 훌리오를 찾아 요양원으로 온다

어두운 밤 모두의 응원 속에서 아나는 홀로 가르델의 방을 찾는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어리둥절해하는 가르델을 보고, 벽에 기대어 눈을 감고 필사적으로 속삭인다

 

'나야, 아나' (Soy Ana)

 

벌집의 정령에서 어린 아나는 영혼 친구에게 똑같이 말을 걸었다

 

'나야, 아나' (Soy Ana)

 

벌집의 정령에서의 아나가 친구를 부르던 장면이 떠오른 순간

아나는 단순히 눈앞의 육체가 아닌 아버지의 영혼에 말을 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때의 전율이란!

 

 

 

어떤 영화는 이곳에서 가르델이 기적적으로 기억을 되찾는 전개로 나아갈 지도 모른다

하지만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아니다

가르델은 여전히 가르델이고, 절친한 친구 미겔과 딸 아나 둘 모두 알아보지 못한다

 

이에 미겔은 요양원 근처의 폐업한 영화관을 빌려다

<작별의 눈빛>에서 남아있는 마지막 2장면을 훌리오에게 보여주기로 결심한다

우선은 첫 장면,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첫 장면이기도 한 '프랑크가 중국으로 떠나는 장면'이다.

 

그리고 두 번째 장면은 영화의 엔딩 장면이다.

중국에서 소녀를 찾은 프랑크가 레비에게 돌아와 소녀를 보이고

레비는 딸과 재회한 후 숨을 거두며

우는 소녀와 그 뒤에서 소녀를 감싼 프랑크가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본다

 

관객으로서 영화를 한참 보던 가르델은

두 번째 장면을 줄곧 바라보다 결국 눈을 감는다

 

그렇게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끝난다




훌리오가 기억을 해냈는가 해내지 못했는가

이건 사실 부차적인 의문이다

 

그것보다도 벌집의 정령, 남쪽을 보고 나서 이 영화를 보니 아무튼 무언가 '끝이 났다'는 느낌이었다

한국에도 'ㅇㅇ를 하기 전에는 눈을 못 감는다' 라는 속담이 있지 않은가

바로 그 의미에서 눈을 감은 듯했다

빅토르 에리세가 미완이었던 영화를 기어코 완성하고 눈을 감는 장면이 그려졌다

 

그리고 또 다른 감상은

이것은 기적에 관한 영화가 아닐까 싶었던 것

3시간에 걸친 러닝타임 내내

관객은 미겔이 미완성 영화의 흔적들을 되짚은 끝에 이윽고 다시 한번 영화로서 기적을 일으키려는 여정을 함께한다

영화가 기적을 일으켰을까?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도 영화가 기적을 일으키리라 믿는 사람들의 여정에 함께하는 것은

굉장히 기묘하고 벅찬 고양감을 가져다 준다

 

 

+미겔네 집에서 미겔을 아주 충성스럽게 따라다니는 칼리라는 검은 개가 있는데 정말 귀엽다

그런데 미겔이 잘 안 만져줘서 약간 안타까웠다

그리고 요양원에서 아나가 만지던 까만 고양이도 귀엽고, 벌집의 정령에 나온 까만 고양이가 생각났다





 

 

 

강남 가서 일정 끝나고 먹었던 풍광중식뷔페

 

말 그대로 중식뷔페고

원래 9,900원 가성비로 좋았는데 이번에 가격이 올라서 11,000원이었던가? 아무튼 만 원이 넘었다

꿔바로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기 좋을 듯하다

나는 마파두부를 제일 좋아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중국 향신료 맛은 영 안 나서 아쉬웠다

 

 

 

 

 

 

 

 

강남 씨지비에서 너자2를 관람했다

이것도 쿠폰이 있어서 본 건데 너자 1을 안 봐서 스토리를 먼저 예습하고 갔다

 

별 기대를 안 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놀랐다

그냥 아이들이 보는 순한맛 애니메이션인가?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의외로 정통 무협 이야기 아닌가 싶었고 액션 씬은 가히 최고.

중후반부쯤 가면 개그는 좀 빠지고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1. 너무 재미있어서

2. 감동 받아서 우느라

숨도 못 쉬고 봤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액션이 정말 볼만하다

애니메이션 퀄리티가 이 정도면... 제작진 손이 걱정된다

쿠폰을 줘서 일반관 가서 봤지만 4DX 등 특수관에 가서 본다면 4배로 재미있을 듯하다

 

좋았던 장면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빌런 포지션에 선 신선 산공표와 주인공 너자의 아버지의 대화가 좋았다

 

산공표는 스승의 명으로 너자의 마을을 인질로 붙잡아두는 임무를 맡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산공표의 동생이 산공표를 찾아와 형은 마을의 자랑이라며 감탄한다

알고 보니 산공표의 마을에서 신선이 된 건 산공표 뿐이었고, 동생은 그런 형을 우러러보며 실력을 쌓아왔던 것

형이 좋은 신선이라 의심치 않던 동생은 어째서 이 마을을 포위하고 있는 것이냐 묻고

산공표는 순간 대답을 하지 못하여 우물쭈물한다

이때 마을을 지키는 장군으로서 산공표에게 의약품 조달을 부탁하러 온 너자의 아버지가

산공표는 마을을 포위한 것이 아니라, 나쁜 요괴들로부터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며 산공표를 띄워준다

그리하여 산공표의 동생은 무사히 형을 믿고 돌아간다

 

이후 산공표는 자신을 도와준 건 고맙지만 특별한 편의를 봐주기는 어렵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너자의 아버지의 대답이 놀라웠다

 

아버지: 널 도와준 게 아니다. 네 동생을 도운 것이다.

아버지: 좋은 형이 있으면 동생은 바르게 자라나겠지.

 



아버지...

 

 

 

 

 

 

 

그건 그렇고 강남 cgv는 관이 진짜 개 거지같이 지어져 있었다

다른 관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2관은 스크린 자체가 너무 높게 붙어 있어서

웬만큼 뒤로 가지 않으면 무조건 올려다보게 되어 있다

 

그리고 구조 자체도 이상한게

4층이 매표소고 6층부터 관이 있는데 5층은 1칸짜리 에스컬레이터 2개+ 플랫폼 하나로 이루어져 있어서

어쩐지 올라가는 내내 조마조마하다

 

강남 메박은 강남역 안에서 바로 올라갈 수도 있고, 리클라이너도 있고,

엘리베이터 복불복이 있지만 적어도 엘리베이터 혹은 계단 둘 중 하나로 이동할 수 있는데...

씨지비는 시설이 좀 별로다

 

 

 

 

 

 

아무튼 너무 잘 봤고,

서해용왕 누님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