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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강남 메박을 가야해서
강남 지하에서 김밥을 아침으로 먹었다
이날 강남에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쿠폰까지 먹여서 끼워넣기 좋았다

처음 와본 강남 메가박스
그럭저럭 괜찮은데,
지하 6층부터 지상 14층까지 있는 건물의
8층~13층을 쓰는 탓에
엘리베이터 잘못 걸리면 늦기 십상이다

대강 이렇게 생김

웃긴 점: 이날 영화 스케줄을 데스크탑에 띄워두고 보라고 함

폭풍의 언덕
조조에 가까운 시간이지만, 조조가 아니어서
다행히도 2천원 쿠폰을 쓸 수 있었다

자리 편하다
편한데 뭔가 코엑스 리클이 더 편한 느낌?
아무튼 감상을 적자면
에밀리 브론테는 미친사람이 맞구나...
어떻게 그 시절에 이런 막장 로맨스를 쓴 거지?
원작을 안 읽어서 둘 다 미친 여자, 미친 남자라는 사실만 알았는데
생각보다도 더 미친 내용이었다
그리고 막장 로맨스의 대가답게 흥미진진해서
이야기의 전개가 어떻게 될 지 기대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정말 폭풍 같은 사랑이었구나, 싶었고
주변인들이 그 폭풍에 휘말려서 좀 안타깝기도 했다
캐시의 남편인 에드거도 그렇고, 히스클리프를 좋아한 이자벨라도 그렇고... 둘 다 개털됨
캐시의 말벗인 넬리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는데
이자벨라의 첫등장에서
이자벨라가 자신의 후견인인 에드거에게 로미오와 줄리엣을 스포하는 장면이 있다
여기서 이자벨라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귀면 어떤 결말이 날 지 다 알면서도 둘이 사귀도록 내버려둔 유모가 가장 이해가 안 간다고 말하는데
넬리는 이 유모와 반대되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히스클리프와 캐시가 사귀면 어떻게 될 지 아니까
본인이 생각하는 최선 (캐시와 에드거의 결혼)으로
둘을 이끈 게 아닐까
사실 이런 짓을 하면 넬리도 히스클리프를 좋아한 거 아냐? 라는 의심이 들기도 하는데
넬리는 히스클리프를 좋아하지 않고, 기분 따라 잔인하게 구는 캐시의 곁에서 십수 년을 함께한다
미친 사람들 가운데 그나마 제정신 같아서 공감이 가기도 했다
그리고 넬리 배우가 동양인이던데
이것도 원작인가? 아니면 동양인 쿼터제?
영화가 원작과 다른 점이 많아서 원작 팬들에게 불만을 사기도 했다는데
아무튼 잘 봤다
마고 로비가 예뻤고, 특히 린튼 가에 시집 가서
드레스 여러 벌을 갈아입는 장면이 화보였다
남자 캐릭터들이 (특히 캐시 아버지) 개같은 행동을 할 때마다,
그리고 황량한 언덕에 바람이 엄청나게 불 때마다
예전에 봤던 뮤지컬 웨이스티드가 떠오르기도 했다
브론테 남매 실화 기반 뮤지컬인데 여러모로 환경이 비슷하다
음향효과나 음악 면에서도 좋은 부분이 많아
돌비로 봐도 좋을 것같다

다음 영화 보기 전
스타벅스 기프티콘 털러 왔다

같은 메가박스 다른 영화
테트리스 잘 돼서 기분 좋구만

처음엔 영화가 너무 정신 없는 뮤직비디오 같아서 웃겼다
그런데 중후반부 가면서는 좀더 차분한 연출을 보여주더라
영화의 배경이 물랑루즈라는 휘황찬란한 무대이기 때문에 영화도 전체적으로 화려하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물랑루즈의 다이아몬드 새틴과 가난하지만 진솔한 극작가 크리스천의 사랑
클래식한 전개에 낭만적인 장면들이 좋았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배신당한 줄 알고 떠나가던 크리스천의 등 뒤로
새틴이 둘이서 만든 '연인의 비밀 노래'를 부를 때 크리스천이 화답하며 듀엣을 부르는 장면은 낭만의 극치라고 불러도 좋았다
주크박스 뮤지컬이라 낯익은 노랫가락이 자주 들리는 것도 재미있었고,
무엇보다도 젊은 니콜 키드먼이 누구든 반하지 않고는 못 배길만큼 엄청난 미모를 지니고 있었다
"진실과 아름다움, 자유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물랑루즈의 처음과 마지막을 관통하는 문구
딱 맞는 한 구절이다
그런데 역시 마음에 안 들었던 점이 있다고 하면 일단 그놈의 창녀 소리가 엄청 나온다는 것
물랑루즈는 겉으로 화려하고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창녀로 손님몰이를 하는 곳이다
실제로 손님들도 남자밖에 없음
메인 히로인인 새틴의 꿈도 '진짜 배우가 되는 것'이니 뻔하다
그래서 영화에 등장하는 남자들의 직업은 다양한 반면 여자들 직업은 거의 다 창녀이다
내용은 재미있었는데 그놈의 창녀 소리가 너무 많이 나와서ㅋㅋ
가족이랑 보기에는 좀 그렇겠지 싶더라
그리고 물랑루즈의 단원들 중 새틴을 위기에서 구해주는 흑인 단원이 하나 있는데
이름이 쇼콜라이다
이거 약간... 인종 차별 아닌가...? 딱 한번 나오는 이름인데 쇼콜라?
긴가민가해서 좀더 찾아봤더니 이미 인종 차별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대체 이 영화 몇년도에 나온건가 싶어 찾아봤더니 2001년이었다

영화 보고 나서 포스터까지 야무지게 수령 완료
물랑루즈는 가운데 로고에 형압이 들어가 있고, 폭풍의 언덕은 제목이 스코딕스 같다
사진을 좀 잘 찍어둘 걸
아무튼 두 영화 모두 테트리스 잘 쌓아서 재밌게 봤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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