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보러 온 터키블루스
이번에는 다른 친구랑 왔다

무대 사진은 촬영 가능

터키블루스는 변하지 않았지만
나는 변한 점도 있었다
원형극장의 모습이라든지 신화 이야기가 나오자
이전 굉장히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게임이 떠올랐다
이 게임이 10년전에는 없던 게임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공연을 보면서 떠올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느낀 점은
내가 보고 다니는 다른 극들에 비해
관람 연령대가 높다는 점이다
사실 옆에 앉은 사람 나이 같은 건 신경쓰지 않는데
그럼에도 이 점이 와닿은 이유는 웃음의 기준 때문이다
요즘 세상의 웃음 트렌드 중 하나는
성소수자를 비웃지 않는 것이다
옛날에는 이성 대신 동성을 좋아하는 등의 소재가 미디어에 등장할 경우
반드시 엔딩에서 파국으로 치닫거나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로 나타나 구경거리가 되곤 했다
그런데 요즘은
성인지 교육, 인권감수성 교육을 시행한 덕분인지
차츰 개개인의 성적 정체성을 비웃지 않는 추세이다
이제 누군가가 게이라고 해서, 레즈비언이라고 해서
그 사실만을 가지고 웃는 사람은
1. 시대에 뒤떨어졌거나
2. 사회 지능이 떨어지거나
둘 중 하나라 봐도 무방한 사회가 되었다
연극 터키블루스에도 이런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단어를 말하자마자 반사적으로 웃음을 터트리는 사람들은 중노년 계층이었다
만약 이 공연의 관객이 전부 2-30대 였더라면,
적어도 소리내서 웃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어쩔 수 없다
아무도 그런 건 안 가르쳐줬을테니까
그래도 배울 수 있을 때까지는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틀딱"이 되어버린다

멋진 노래도 마무리
노래 하니까, 터키블루스도 이전에 ost를 내준 것으로 안다
그런데 모든 노래가 들어 있는 건 아니다
창작곡만 들어있기 때문

허수아비돈까스
날이 춥고 비가 내렸는데
딱 맞는 식사였다

이후 대학로로 이동해서
뮤지컬 미드나잇을 관람했다
사실 미드나잇이라는 극 자체는 썩 좋아하지 않는다
전형적인
폭력적 감시사회...
반역자, 스파이 처단이라는 이름 아래 이루어지는 무분별한 학살...
서로가 서로를 고발할 수밖에 없는 각박한 현실... 빅 브라더...
에 관한 뮤지컬인데,
누가 봐도 동유럽/소련 관련 사건인 걸 위대하신 대영제국 코쟁이 작가가 썼다
안될 거 없기야 하지만 굳이? 왜? 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나아가 뮤지컬 미드나잇은
사람을 최악으로 몰아놓고 그때 드러난 최악의 선택을 가지고서
가면을 찢어보라느니 모두들 악마라느니
최악의 선택 그 자체가 인간의 본성이라 주장하는 면이 없지 않아 있다
나는 개개인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과 자유가 있을 때 내리는 선택이야말로
그 인간의 본성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아주 정반대라 볼 수 있다

무대 사진은 찍을 수 있더라
공연은 좋았다
특성 상 춤도 많고 코미디도 있고,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플레이어들 보는 재미가 있다
다만 자리가 좀 걸렸는데
특정 장면에서 주요 인물이 길게 가린다

악기에 가려서 잘 안 보이지만
안락의자와 그 앞의 의자가 있고,
안락의자에 앉은 캐릭터와 그 앞에 앉은 캐릭터가 대화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내가 앉은 자리에서
앞에 앉은 캐릭터(빨강)의 등만 보였고,
그 등에 안락의자에 앉은 캐릭터(파랑)가 가려지기도 했다
이 장면이 꽤 길어서 긴장 좀 했다
사실 등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 너머 의자에 앉은 캐릭터까지 가려지다니
사이드블럭도 아니고, 중앙 블럭 왼쪽인데
이렇게 안보일 줄이야

조명 살벌한 것 봐
딸기 막걸리다

함께 공연을 본 친구들과 육비를 먹었다
이날이 미드나잇 첫 공연이어서 여러모로 이것저것 이야기했다


맛난거
끝
'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217 바늘을 든 소녀 + 뮤지컬 미드나잇 + 이런이궈 마라탕 (0) | 2025.12.21 |
|---|---|
| 1214 뮤지컬 0528 낮 공연 + 니로사레스토랑 (0) | 2025.12.21 |
| 1207 연극 터키블루스 낮 공연 + 투썸플레이스 (0) | 2025.12.18 |
| 1130 비스트로주라 + 타이슨커피 + 러시아케이크 + 뮤지컬 트루스토리 밤 공연 + 바마리오 (0) | 2025.12.13 |
| 1129 뮤지컬 트루스토리 낮 공연 + 반수우안 + 할리스 + 바마리오 (0) | 2025.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