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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1207 연극 터키블루스 낮 공연 + 투썸플레이스

by 원더인사이드 2025. 12. 18.

 



버스로 오나 지하철로 오나
내 집에서는 영 접근성이 떨어지고
내 입에는 영 떨어지는 맛집의 불모지이며
내 통장 건강에도 영 좋지 못한 가격을 자랑하는
잘나신 서초구의 자랑 예술의 전당






여기는 진짜 웬만해서는 안 오고 싶은데, 온 이유가 있다
바로 연극 터키 블루스가 돌아왔기 때문






터키 블루스를 처음 본 건 약 10년 전
2016년이었다
그때 참 좋은 연극이라 느꼈고,
이후 재연을 하지 않아 아쉬웠는데 10년만에 돌아와줬다

포스터도, 밴드도, 배우도 바뀐 것이 없었다
바뀐 게 있다면 나와 튀르키예 뿐
16년도에는 터키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튀르키예이니






첫공주 기념이었나? 팔찌를 줬다
악세사리는 곧잘 하고 다녀서 좋다





연극 터키 블루스의 특징은
우선 원캐스트 즉 바뀌지 않는 배우들이다
배우들뿐만 아니라 연출 등 창작진도 바뀌지 않았다

두 번째로는 극을 만드는 창작진이 모두
튀르키예 여행을 다녀오고,
그 과정에서 찍은 여행기 영상을 스크린으로 보여준다는 점

정말 십년 전과 똑같아서
십년이면 강산이 바뀐다고 하는데,
어떤 것들은 강산이 바뀌어도 안 바뀌는구나 싶었다





극의 전개나 내용도 거의 같았다
조금씩 빠지거나 바뀐 부분은 있었지만,
중요한 부분은 전부 그대로였다

터키 블루스는 오랜만에 봐도 그대로 좋은 극이었다
제목은 안 바뀌었지만
극중에서 인물들이 이제는 이름이 바뀌었다며
이전의 터키를 튀르키예로 불러주는 점에서 존중이 느껴져 좋았다

극은 페이크 다큐와 콘서트 형식을 번갈아 가며 진행되는데
콘서트 부분에서 부르는 Nobody likes me라는 노래를 무척 좋아했었다
이번에 다시 들을 수 있어서 굉장히 기뻤다







좋아하는 장면이 몇 개 있는데
그중 하나는
주혁과 헤어진 지 25년이 지난 시완이 어렸을 적 자신의 마음을 군중 앞에서 고백하는 장면이다

어떻게 보면 자신을 위해 싸운 주혁이 경찰서에 갔을 때
어릴 적 시완은 주혁이 고맙지 않았고
왜 일을 크게 만드나 싶어 미웠다고 한다

그때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그런데 남이 이해하는 것은 이해하는 것이고
스스로는 말하기 어렵고 부끄러웠을 것이다
그렇게 마음에 오래 남아있던 죄책감을
모르는 사람들 앞에 털어놓는 용기
그 용기를 보는 게 좋았다

이전 봤던 트루스토리 라는 극에 나온
"용기 있는 어른"같다고 할까ㅎㅎ

그 고백에서부터 끝까지 쭉 달려나가는 정서가
참 좋다 볼 때마다.




 
 
 
이날 밥으로 쌀국수를 먹었는데 사진을 안 찍었다
아쉽... 진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는 카페에서 다 했다
 
오늘 본 극에 대한 이야기도 했지만,
친구가 최근에 보았던 재미있는 뮤지컬에 관한 이야기도 했다
나도 봤으면 좋겠다고 말해서 결국 보러 가기로 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