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장으로 가는 길
요즘은 대학로에 이런 사물함이 많은데
이렇듯 사물함 운영자가 공간을 팬들에게 임대해서 광고판으로 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의 생일 광고 이벤트를 해서 한번 찍었다ㅋㅋ
이 주에 배우의 생일이 있어서
이 배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학로 일대를 다 덮어버렸다
사랑이 느껴져서 내가 또 괜히 행복했다

이 날의 공연은 뮤지컬 트루스토리
친구가 남는 표를 나에게 주어서 정말 고마운 마음으로 보러 왔다
사실 이 공연은 초연에 많이 봤었고
재연은... 모종의 이유로 보지 않고 있었다
딱히 극이나 배우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데, 다른 쪽으로 정말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생겨서 그냥 이쪽 자체를 안 갔었다
아무튼 이 친구는 이 극을 나와 같이 초연 때도 보았고 재연에 와서도 재미있게 보는 친구였는데
내가 이번 재연에는 이걸 안 보겠다고 하니까 쩝쩝 아쉬워하면서도 재미나게 즐기고 계시다가,
이제 내가 11월달에 이 공연을 보겠다고 하니까
(이건 또 이유가 있다... 아무튼)
그러면 지금도 볼 수 있지 않느냐 해서 오라고 부탁을 해온 것이다
그런데 이게 맞는 말이기도 하고 여하간 또 친구가 같이 보자고 자리도 만들어놓고 그러는데
굳이 또 안 가면 안 가는대로 좀 섭섭할 것이어서 이렇게 왔다
그래 어차피 11월에 볼 거 지금 보나 그때 보나 싶기도 하고
또 친구가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함께 재미있으면 좋겠지 싶었다
재연이 올라오면서 여러 가지가 바뀌었다고 하길래 감안을 하고 봐야겠다 싶었다
무대가 커지면서 안무가 생겼다든지 노래가 좀 바뀌었다든지 그런 거였는데
사실 그런 건 다 괜찮았다 그냥 무대가 커졌으니 그럴만하다 싶었다
그런데 참 너무 충격이었던 사건이ㅋㅋ 있었다
후반부에 부르는 노래 중 '생' 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게 끝나고 박수가 안 나왔다
당연히 모든 뮤지컬에서 모든 노래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쳐야 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 트루스토리는 애초에 콘서트형 뮤지컬이고
안내 멘트에서도 노래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쳐 주시면 좋다는 식의 멘트를 한다
그런 극일진대 하물며 '생'이라는 노래는
소년가장으로서 동생을 책임지고, 자존심을 짓밟히고 사랑하고 그럼에도 전부 포기하고 싶으면서
포기하고 싶은 자기 자신을 외면하던 체이스라는 캐릭터가
이윽고 내면을 마주하면서 더욱 솔직하고 어찌보면 새로운 삶을 살고자 고백하는 노래이다
가사도 좋고 노래 자체도 굉장히 고무적이다
그래서 그런지 초연을 봤을 때에는 무조건 박수가 나왔고 그게 당연했다
그런데 어째서 재연에는 박수가 나오지 않았던 걸까? 정말 충격이었다
배우가 노래를 못 부른 것도 아니고, 정말로 좋았는데 무엇이 바뀌었고 무엇이 영향을 미쳤기에?
규모가 훨씬 작던 예그린씨어터에서 링크아트센터로 극장을 옮긴 탓인가?
노래가 끝나고서 비추는 조명이 바뀌어서?
이유는 모르겠다... 하지만 충격적이었다
거기는 박수가 나와야 하는 곳인데...
하지만 넌 박수쳐야 하는데...

아무튼 그건 그거고 공연이 끝났으니 밥을 먹으러 왔다
공연을 진행하는 링크아트센터 근처에 카사데타코라고 해서 흑백요리사에 나온 셰프가 한다는 타코가게가 생겼다
그래서 그런가 주말이라 그런가 인기가 참 많았다
그래서 먹었는데 맛있었다
맛은 있고, 맛이 있지만 딱히 크게 기다려 먹을만한 맛은 아니었다
사실 여기서 맛있는게 콘립이라는 사이드메뉴라던데
이게 내가 갔을 땐 품절이어서 못 먹어봤다
그렇다고 굳이 다시 가봐야 할까? 잘 모르겠다 웨이팅도 길어가지고ㅋㅋ

밥을 먹었으면 카페를 가는 게 클래식이다
이번에는 오드투디저트를 왔다
뭔가 깃발이 꽂혀 있는 건 여기서 배우 생일 이벤트를 하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dp를 많이 해놓아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랬다
어떤 형태로든 눈에 띄게 사랑을 받고
또 그 사랑을 남들에게까지 보이는 건 축복받을만한 일이다

카페에 거울이 있는데
이 거울도 자주 장식의 대상이 된다
여담으로 여기 케이크는 치즈케이크가 제일 맛있고,
음료는 복숭아아이스티가 과육이 있어서 좋다
다른 건 글쎄? 커피가 맛있었나?
아무튼 그랬다
'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011 뮤지컬 관부연락선 밤 공연 + 춘천집 (0) | 2025.10.19 |
|---|---|
| 1010 뮤지컬 트루스토리 + 순대실록 + 폴바셋 (0) | 2025.10.19 |
| 1004 뮤지컬 웨이스티드 낮 공연 + 동숭감자탕 (0) | 2025.10.19 |
| 1003 뮤지컬 조선의 복서 밤 공연 + 형제들투도어펀 + 바마리오 (0) | 2025.10.19 |
| 0928 연극 은하철도의 밤 밤 공연 + 대학로 순대실록 + 낙산길20 (0) | 2025.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