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아
정말정말 좋아하는 극이다
익히 알려진 그리스 로마 신화의
메데이아와 이아손 이야기인데
내가 본 메디아는
명동예술극장에 로버트 알폴디 연출
이혜영 메디아 역으로
17년도에 올라왔었다
이혜영의 열연과
로버트 알폴디의 연출이 빛났던 극
그때 프로그램북과 리허설북을 샀는데
고맙게도 리허설북을 e북으로 팔아주길래
가지고 다니면서 보려고 샀다
메디아와
메디아를 바라보는 코르키스의 여인들(코러스)
그들은 그리스 밖에서 온 이방인 메디아에게
동정을 표하기도 하고
분노하거나 시기하거나
여자로서 도와달라는 약속을 기꺼이 지키기도 한다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다양한 패션과 외모의 그들이
전부 여자라는 사실
정말 좋았던 블랙아웃씬
어떻게 해야 이아손에게 제일가는 고통을 주고
그 자신은 안전히 도망할 수 있을까
계획을 세우는 장면이었는데
이혜영이 정말
연기를 소름끼치게 잘 해서
기억에 남는다
크레우사와 국왕의 변을 알리러 온 사자
그리고 소식이 너무 기쁜 나머지
뛰어올라 안기는 메디아
이 극의 좋은 점...
그리고 아마도 20세 이상 관람가로
책정된 이유
무대 위에서 두 아들을 죽이는 장면이
그대로 나온다
원형 플라스틱 기둥같은 것이 천장에서 내려오고
메디아는 그 안에서 아이들을 손수 죽이는데
사냥같은 느낌이 든다
다음은 밥^^!
타코부에노!!
샤로수길의 큰줄기에서는 좀 떨어져있지만
역에서도 조금만 걸으면 되고
무엇보다 엄청 맛있다
특히나 코로나 맥주에는
레몬즙과 핑크솔트를 넣어주는데
타코와의 궁합이 아주 찰떡이다
또 갔는데
나중에 적겠음
2차 술마시러 갔던
오지편한식당
여기는 정말 핫플이기도 하고
굳이 자세히 설명할 필요는 없을듯하다
맥주만 좀 먹었지
와인이니 사케는 아무것도 몰랐던 나였지만
이건 맛있었다
바로...
월간잔사케!!
오묘한 과일향과
먹고나면 아주 깔끔하게 똑 떨어지는 맛
그리고 한 잔을 비운 다음
그릇에 든 술을 더 부어서 마시는 재미
3박자를 다 갖춘 술이다
이 곳의 시그니쳐 메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고등어봉초밥
고등어를 이런 식으로 먹어본 건
여기가 처음이었다
청어... 무슨 요리였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음
그런데 이것도 엄청나게 맛있었다
가격대가 센 만큼 맛있는 집
하이볼도 마시고
곶감에 크림치즈에 생선 내장
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슈토 어쩌구 였을 것이다
이렇게 이자카야 등등에서 내는 술안주 생선 내장 절임을 슈토라고 한다
슈 = 술(ex. 일본주 = 니혼슈)
토 = 도둑의 도
인데, 너무 맛있어서 술을 훔쳐간다는 의미로 슈토가 되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간장게장 밥도둑과 비슷하다
그 뒤에는
샤로수길을 방황하다가
와인 한 잔
정확히 어느 곳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친구와 함께 다니며 여태 눈길을 주지 않던 술들도 먹어보게 되었다
그러니 참 감사하고 좋은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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