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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0702 광화문 반포식스 + 뮤지컬 팬텀

by 원더인사이드 2025. 7. 20.



 
 
 
친구가 전날 연락이 왔다
혹시 내일 시간이 되면 뮤지컬 팬텀을 보러 오라면서
다행히도 서울에는 일정이 있었고,
그래서 일정을 마치고 광화문에 가서 친구를 만나
밥도 먹고 뮤지컬도 볼 수 있었다
나는 일이 없으면 안 나가는 인간이라 어디 나갈 일 생기면
한번에 처리하고 오는 걸 좋아한다
 
사진은 광화문 반포식스
친구가 사람이 많으니 미리 주문해두라 해서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메뉴가 너무 빠르게 나왔다
 
그래서 조금 있으려니까...
내 뒤로 사람들이 자꾸만 몰려들어서
아 이래서 미리 시켜놓으라고 했구나 깨달았다
 
친구와는 다른 뮤지컬 이야기를 했다
물론 팬텀 이야기도 했는데... 사실 난 오페라의 유령도 제대로 안 봤다

팬텀 그거 오페라의 유령 아냐? 했더니 다른 거란다
그런데 자기도 오페라의 유령을 안 봐서
뭐가 정확히 다른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어쨌거나 이렇게 좋은 공연에 초대해준 게 고마워서
밥은 내가 샀다
ㅎㅎㅎ
 
 

 
 

아주 화려하고 커다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예전에는 <반쪼가리 자작>을 보러 왔었는데,
그땐 대극장이 아닌 소극장을 찾아갔었다
<반쪼가리 자작>은 굉장히 신기하고 재미있는 연극이었다
말 하니 또 보고 싶네
 

 
 
1층에 있는 캐스팅보드
주연과 조연, 앙상블 배우들까지 전부 볼 수 있다
나중에 알게 됐는데, 카를로타 역할의 윤사봉 배우는
지난번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살롱을 운영하던 부부의 아내 역을 맡기도 했다
그때에도 참 속물적이면서도 사랑스럽고,
또 성량이 엄청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팬텀에서는
아예 파리 극장을 새로 인수한 소프라노 역을 맡았다고 한다
 
 

 
 
 
달리 아는 사람은
전동석 배우
이 사람을 10년 전에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봤다
그 후로 연극이나 뮤지컬을 안 보던 시기가 있었고,
다시 보기 시작했을 때에도 대극장은 잘 가지 않아서
영 보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 친구 덕분에 만나게 되어 반가운 기분이었다
 
 
 

 
 
2층에서 본 포토존
오페라의 유령 하면 떠오르는 것이 여러 개 있는데
에릭(유령)이 기절한 크리스틴을 태우고서
지하의 은신처로 이동할 때 쓰는 나룻배는
다들 친숙할 것이다
바로 그 나룻배를 구현해 놓은 것이다
사진에 없어서 그렇지 저 뒤에 사람들이 사진 찍겠다고 엄청나게 줄을 섰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신기한 점
좌석 뒤에 작은 스크린이 달려 있다
당연히 극장 광고도 걸리고, 안내방송 시간에는
안내방송 내용이나 비상구의 위치를 알려준다
영화 시작하기 전에 나오는 안내방송 같았다

감상은...
재미있었다!
사실 대극장 뮤지컬 하면 정말 크고 화려하고 웅장하지만,
그것과 내용이 재미있는가? 는 참 별개의 문제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팬텀은 앞서 언급한 대극장 뮤지컬의 장점과 더불어
재미까지 있었다
그리고 나도 오페라의 유령은 안 봤지만
오페라의 유령과 팬텀은 정말 다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팬텀이 좀 찌질하다ㅋㅋ
크리스틴을 처음 만났을 때 좋아하는 아이돌을 처음 만나서
몸둘 바 모르는 소녀 팬들과 똑같은 감성을 내서 웃기기도 하고,
또 카를로타와 남편을 극장에서 쫓아내기 위해
갖은 방법을 써서 극장의 장치들을 조작하는데
그중 백미인 샹들리에를 떨어트릴 때
한번에 멋있게 조작하는 게 아니라 엄청 낑낑대면서 떨어트린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면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덮어놓고 싫어할 수만도 없었다
 
바로 이 '싫어할 수 없다' 는 점이 큰 재미 요소 아닌가 싶다
즉 관객이 어느 정도 공감을 할 수 있다는 것
멋있고 무서운 빌런은 분명히 인기가 많을 테지만, 나와 가까이 두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극중 주변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불리우는 악역이
사실은 찌질하고 순진하고, 그걸 극 바깥의 내가 알고 있다면
뭔가 비밀을 아는 듯한 즐거움과 더불어
공감과 연민을 느끼게 된다

모든 배우들이 노래를 너무나도 잘 부르는 것도 그렇고,
또한 2막 중간에 등장하는 두 발레리나와 발레리노의 춤이
아이스링크에 칼날 미끄러지듯 아름다운 것도 무척 좋았지만,
가장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은
바로 이 공감을 이끌어낸 캐릭터성이 아니었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