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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0624 도도야 + 뵈르뵈르 + 뮤지컬 마하고니

by 원더인사이드 2025. 7. 12.





도도야에 오면 회덮밥을 먹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같이 간 친구로부터
돈까스미소나베가 맛있다는 평을 들어서
돈까스미소나베를 먹었다
버섯이 여러 가지 들었고, 구성품이 많아
푸짐한 한 끼를 먹었다는 만족감이 든다
추천






여름이라
셋이서 아이스크림
썩 괜찮은 곳이다







오래간만에 뮤지컬 백작...이 아닌
뮤지컬 마하고니

브레히트의
마하고니 시의 번영과 몰락
이라는 희곡에서 설정을 따온 뮤지컬이다

난 안 읽어봐서 모르고,
그냥 친구가 표를 마련해줘서 봤다
돈까스미소나베도 추천해주고
뮤지컬 표도 주다니...
감격스럽기 그지 없는 날이다






뮤지컬 마하고니에는
마하고니의 주인 호스트와
호스트와 함께 일하는 코러스
그리고 마하고니에 말려드는 소시민 게스트가 나온다
요즘 뮤지컬은 백작밖에 안 봐서,
무대 위에 여섯 명씩 존재하는 걸 보면
놀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두근두근했다
백작은 2명이 나온다





포토존

저 블럭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던데
마호가니 로 바꿔놓고 싶은 충동이 엄습했다







커튼콜 촬영 가능
아마 촬영 가능한 날짜가 따로 있는데
운 좋게 그 날짜에 걸린 모양

내용은 이러하다
운 나쁘고 재미없는 삶을 살던 소시민 게스트는
어느 날 자신의 앞에 나타난 마하고니로 통하는 문에 입장한다
호스트가 나와서 게스트에게 원하는 바를 이뤄주겠다 하고
게스트는 처음 거절했으나
폭풍처럼 몰아치는 락앤롤, 섹스, 폭력, 마약의 윤락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고 종도 치고 다 해먹는다
(사실 맛있는 음식도 나오는데, 이날 본 배우가 음식을 너무너무너무 맛없게 먹어서 패스함)
그런데 알고보니 이 모든 게 유료서비스였고, 게스트는 돈이 없어서
재판을 받고 사형이 선고되고 죽는다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벗겨진다 의 심화판인 셈이다

아무튼 딱히 재미있진 않았다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그래도 재미있고 볼만했는데
후반에서 갑자기 재판을 열더니
주인공이 정극에서 나올법한 대사를 읊었다
정극은 좋아하는데, 여기서는 별로였다
갑자기 브레히트와 연결지으려고 했던 걸까?
게다가 나름 중요한 부분에서 파우스트의 명대사가 등장하는데
왜 남의 말을, 그것도 원작자 브레히트도 아닌 작가의 말을 쓰는 걸까
작가 본인의 말을 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어쩌면 원작을 다 아는 사람들은 재미있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인간은 원래 자기 아는 거 등장하면
와! xx 아시는구나!
하고 갑자기 호감이 생기고 신이 나는 법이다
그러니 원작을 모르는 나는

순수 재미

를 측정할 수 있는 입장에 놓였음을 피력하는 바 이다










웃긴 일이 있었다
이 극은 인터미션이 없는 극인데,
극 시작 전
내 뒤쪽에 앉은 어르신들이 저희끼리
-이거 약 지금 먹어야 하나
-이따 인터미션 있어 그때 먹어
대화를 나눴다
그래서 나는 어셔의 안내멘트도,
극 시작 전 호스트의 안내멘트도 믿지 않고
내 뒷줄 아저씨 말만 믿고
이거 인터미션 언제인지만 기다리며
후반부의 대표적 노잼구간
재판-갑자기 정극-알래스카 에서 거의 기절했다
사실 정극-알래스카 부분에서는 어렴풋이
이거 인터미션 없는 극이구나 깨달았던 듯하다
하지만 의식이 혼탁하여 명확한 기억이 없다
다른 게 심신미약이 아니라
이게 심신미약이구나 싶었다



물론 좋은 점도 있었다
가령 코러스들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코러스들만 진행하는 넘버가 있었는데 굉장히 좋았다든가
극 특성 상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해야 하는데
호스트 배우 이종석
이분이 너무 뛰어나서
마음 속에서부터 존경심이 차올랐다든가...
이 호스트는 인생에서 처음 본 배우였는데
정말 대단했다
누군가가 뮤지컬을 보겠다고 하면 이 극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극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망설임 없이 이 호스트 배우를 추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