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같은 뮤지컬을 봐서
한 게시글에 몰아넣기로 했다
반포식스
한참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았다
먼저 간 친구가 자리를 잡아줘서 다행이었다
맛은 그럭저럭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비를 뚫고 간 보람이 있었다
다른 극들도 그렇지만 백작과 같이 2명이서 하는 극의 경우
두 명 중 한 명이라도 달라질 경우 극의 인상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내용을 알아도 새롭게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번 백작도 그랬다
나아가 배우마다 목소리를 다르게 쓰기 때문에
서로 다른 노랫소리를 듣는 재미도 있다
다음날
일본에서 온 친구와 함께 뮤지컬 백작을 봤다
이번 회차는 재연 백작 셋 중에서 처음으로 본 백작이었기 때문에
정말 기대가 많이 됐다ㅎㅎ
우선 가장 다른 점은 역시 목소리였다
배우 자체는 이전에 본 적이 있는데 그때에는 노래를 좀 다르게 불렀던 기억이 있다
이날 기억상 커튼콜 뒤에 앵콜 이벤트를 했는데
그때에도 역시 두 배우 중 한 명을 처음 보다 보니
새로운 느낌으로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역시 같은 역할에 같은 대본이라도
연기하는 사람이 어디에 어떻게 힘을 주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성격의 캐릭터가 되는 점이 재미있다
개인적으로 노래는 다른 배우가 더 취향이지만
노선 자체는 괜찮았던 것 같다
낮 공연에 이어서 밤 공연
이 주에 뮤지컬 백작을 정말 많이 봤다
일본에서 오는 친구와 함께 보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
내가 원래 보러 가려고 잡아둔 표도 있었지만
이 주간에 증정 이벤트를 했는데
친구들이 그걸 받으려고 자리를 사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고는 했다
덕분에 나도 정말 고마운 기회로 본 적이 많았다
이 티스토리를 보면 알겠지만...
어쨌든 밤 공연의 페어는 초연에서도 공연을 했던 페어인데
그래서 그런지 익숙하고 또 좋아하는 페어이다
바뀐 캐스팅보드
웬만해서 이 백작 배우가 있으면 재미있게 보는 편이다
왜냐하면 이전 게시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매부가 부르는 아리아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아리아 부분이 닥치면 정말 행복해진다
어찌저찌 같은 시대에 태어나서 이 시간 이 곳에 도달할 수 있었던 행운에 대해
생각하고 감사하고는 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극이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운에 감사한다
일본에서 온 친구가
간사이 공항에서 한정품으로 팔았다며
하쿠시카(하얀 사슴)라는 술을 사왔는데
사장님께서 흔쾌히 함께 마시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좀 더 자세히 보자면
쿠로마츠(검은 소나무) 하쿠시카(하얀 사슴)라고 적혀 있는데
이 중 하쿠시카가 메인 브랜드 이름, 그리고 쿠로마츠는 세컨드 브랜드 이름이라고 한다
당사에서 생산하는 제품 중 프리미엄급 제품에 쿠로마츠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한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커다랗게 씌어 있는 한자는 다름아닌 긴죠다
사케에서 종종 보던 이름
즉 이 술은 쿠로마츠 하쿠시카 긴죠 이다
도수는 15%-16%였다
좀 특별한 것은 이전 언급했지만
간사이 국제공항 한정품이기에
그쪽 면세점에서만 구입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억 상 정미율은 긴죠이니만큼 60%
(쌀을 40% 깎고 남은 60%로 쌀을 주조했다는 뜻)
정미율에 대해 여담으로 말하자면,
정미율이 낮을수록 가격이 높아진다
정미율이 낮다는 말은 쌀을 많이 깎아내어 남은 쌀의 비율이 적다는 뜻인데
전체적으로 주조에 쓸 쌀 알갱이의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에
이에 더욱 정교한 주조과정을 필요로 하고
같은 쌀을 들여도 나오는 술의 양이 더 적어진다
보통 정미율이 낮을수록 맛이 깔끔하고 잡냄새가 줄어든다
그렇다고 해서 정미율이 높은 술이 무조건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미율이 높다면, 즉 남기는 쌀알의 비율이 클수록
쌀 본래의 향과 맛이 잘 살아난다
맛은 굉장히 깔끔하고 향긋하다
상온에서도 맛있었는데,
사장님께 부탁해서 차갑게 냉장 보관 후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도수가 꽤 되는데도 불구하고
쉽게 쉽게 넘어가서 신기했다
이런 맛있는 술을 가져와준 친구가 너무 고마웠다
적셔!
오랜만에 코스모폴리탄을 주문했다
붉은 색깔이 마음에 드는데, 어쩌다보니 일행들이 시킨 칵테일들이
거의 다 붉은색이라 모아놓고 찍었다
코스모폴리탄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맛이다
재료부터가 보드카, 쿠앵트로(오렌지 맛이 나는 리큐르), 크랜베리 주스 그리고 라임 주스다
적당히 달콤하고 새콤하고
칵테일의 표본 중 하나이다
우리에게 인기 있는 메뉴 푸틴
감자튀김에 치즈에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소세지와 매쉬드 포테이토
이것 역시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다
칵테일을 한 잔만 마실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곳에서 거의 매번 시키는 칵테일
카타르시스를 주문해서 마셨다
마실 때마다 늘 먹던 맛이 좋은데,
이따금은 동네의 카타르시스가 그립다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카타르시스는 바로 그곳에서 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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