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예정보다 몇 시간이나 늦게 일어나서
엄청나게 급하게 공연장에 가야 했다
환승이 빠른 승강장 출입문을 기록해둔 위키 덕분에
공연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아마도 마지막 테베랜드
마지막으로 보면서
이 극 자체도 정말 좋았지만
내가 왜 연극을 보러 다녔는지 생각하게 됐다
사실 15년도부터 17년도 부근까지는
혼자서 소극장 연극을 자주 보러 다녔었다
두산아트센터 111에서 하는 두산인문극장 프로젝트 연극이나
대학로 자유극장 등 소극장들에서 하는 연극
유명한 연출가의 연극 신인 연출가의 연극
창작 연극 라이선스 연극
셰익스피어, 신화, 역사, 현대 정치, 신파, 코미디, 풍자 등등
정말 다양한 연극들을 아무에게도 같이 가자 하지 않고
혼자서 보러 갔었는데
그 당시 내가 무엇을 바라고 그런 연극들을 보러 갔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노래에서 오는 감동도 좋지만
풍부한 텍스트에서 오는 재미를 바라던 게 아니었을까
뮤지컬을 보고 재미있었다 느꼈던 것과는 별개로 또 다른 충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모든 연극이 그런 건 아니다... 정말 재미 없는 연극도 많았다
아무튼
테베랜드는 정말 희귀하게 재미있었다
사실 8일도 정말 가고 싶은데
자리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할인을 최대 20%씩 책정해둬서
아직 월급이 안 들어온 지금은 가기가 어렵다
공연 끝나고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심세정에 친구들과 함께 왔다
빵이 맛있다
브레드푸딩
촉촉하고 맛있다
같이 공연을 본 친구가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고 나면 마르틴을 두고 떠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다고 했었는데
내 안에 마르틴을 가지고서 나가면 된다고 말해주었다
초연에 어떤 마르틴 역할 배우가 거의 똑같은 대답을 했다고 해서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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