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
과연 무슨 공연을 보러 왔을까?
아무튼 공연은 공연이고
오드투디저트에서 이때 이벤트를 개최했는데
이벤트를 개최하는 사람 중에 내 친구도 있어서
의리상 카페에 갔다
맛있었던 치즈 케이크
사실 오드투디저트에서 파는 치즈케이크의 경우
체리 토핑이 올라가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 이벤트를 열면서
체리 토핑이 올라가는 치즈케이크 세트메뉴가 신설되었다
거의 뭐 기간제 상품이다
그러면 먹어볼 수밖에 없다
여러 사진들
딱 보면 알겠지만 한 배우의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기획된 이벤트이다
데뷔 기념이었던가?
사실 이 글을 적는 시점은 이 카페에 간 지 거의 한 달이 넘은 날인지라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
그런데 내 친구의 사진이 인쇄되어 있는 건 확실히 기억나고
멋있었던 것도 확실히 기억난다
나도 저 공연 봤었지
그렇고 그런 생각들을 했다
이건 낮에 찍었어야 하는데
카페를 나온 밤에 찍었다
카페 앞 스탠딩 현수막에도 이벤트 개최 사진이 걸려있다
아무튼.............
그래서 무슨 공연을 보러 왔냐면.......
뮤지컬 쓰릴미
이건...
이 공연은 거의 10년 전에 봤다
말인즉슨 이 공연이 10년을 넘도록 올라오고 있다는 소리다
내용은 이제
나 가 그 를 사랑했는데,
그 는 하필이면 범죄를 저지를 때만 삶이 좋은 미친 사람이었다
그래서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나 는 공범이 되고
결국 인간의 길을 벗어나는 짓을 저질러서 둘이 사이좋게 감옥에 갇힌다...
이걸 미래의 나 가 배심원들에게 회상으로 풀어주는 이야기 이다
무슨 내용이 이래? 싶을 수도 있겠는데
이런 거, 대학로에 많다
그런데 쓰릴미는 확실히 롱런하는 작품이기는 하다
속칭 캐시 카우로 쓰이는 모양이다
난 이 공연을 보면서 정말 심란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사인회에 당첨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공연을 본 건 내 의지보다도 내 친구의 의지였다
친구가 이 공연을 무척 좋아하는데, 이 날 뽑기 추첨으로 관객들 중에서
사인 받을 사람을 30명 뽑았다
아쉽게도 친구는 이날 공연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나를 대신 보냈다
뽑지 않아도 괜찮다며 공연을 봐 달라고 돈을 줘서 보낸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이렇게 당첨이 될 줄이야...
그것도 30명 중에서...
진짠가?
내 인생에서 사인회라는 걸 가본 적이 없는데
쓰릴미 사인회를 첫 싸인회로 가게 됐다
무대 아래 테이블과 의자가 보이는지
저게 양쪽에 하나씩 있다
친구가 동영상을 찍으라고 해서 열심히 찍었다
사진도 찍었다
인생 첫 사인회라서 정말 긴장했는데
무사히 사인은 받았다
물론 내 이름은 아니고
내 친구 이름으로 받았다
친구가 정말 기뻐해서 행복했다
이걸 한번 더 반복했다
다행히도 두번째에는 첫번째만큼 긴장되지 않았다
끝나고 나니까 그저...
무사히 하루를 마쳐서 다행이라는 생각 뿐이었다
내 성질이 원래 그런 건지
무대 위에 있던 사람이 너무 가까우면
정말 부담스럽다
극장 크기가 작기도 하고 대기하는 곳이 사인받는 곳과 가까워서
말소리가 이따금 들리는데
다른 관객들은 정말 익숙한 듯이 질문 공세를 펼치거나
위로를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런 기세를 가지고 살아가다니...
대단하고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역시
무대 위의 캐릭터와 너무 가까워지고 싶진 않다
'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23~1124 뮤지컬 꼼메디아 디 피노키오 + 대학로 탕화쿵푸마라탕 + 바마리오 (0) | 2024.12.19 |
---|---|
1117 뮤지컬 꼼메디아 디 피노키오 낮 공연 + 한우식구 + 오드 투 디저트 (0) | 2024.12.19 |
1111 뮤지컬 배우 이승현 콘서트 <SHank you> + 포옹남 (0) | 2024.12.19 |
1109 뮤지컬 꼼메디아 디 피노키오 + 베놈 더 라스트 댄스 + 오이지 + 똥고집 + 바마리오 (0) | 2024.12.19 |
1102 낮 뮤지컬 꼼메디아 디 피노키오 + 플럼피 + 갸우뚱 + 카페 첫만남 + 보드게임 카페 900 (0) | 2024.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