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자
삼삼뚝배기는 맛이 아주 특별한 곳은 아니나
대학로에 자리잡은 명실상부 터줏대감 식당 중 하나로
타 식당들에 비해
몹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든든한 한 끼를 대접받을 수 있다는 점이
커다란 메리트로 작용하는 곳이다
여담으로
대학로 안의 식당들은 극단이라든지 공연 크루들에게
장부를 발급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국수가, 콩장 등이 이렇게 운영 중이다)
삼삼뚝배기 역시 장부를 발급했던 식당으로
여러 극단이 도산 나서 못 받은 돈이 엄청난데도
계속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자리를 지키며 영업하는
존경스럽기까지 한 장소이다
지금도 장부를 발급하는지는 모르겠다
난 극단 운영하는 입장은 아니고 보러 가는 입장이라...
이 날의 천막극장
꽤 좋은 조합이라 말할 수 있겠다
사실 좋고 나쁜 조합이라는 게 어디 있겠는가
각자의 취향에 맞고 안 맞는 조합이라면 있을 수 있지만
아무튼 그러하다
내 취향에는 좋은 조합이다
커튼콜이 끝나고 장면 시연을 한다
이 사진에서는 불닭볶음면을 사냥 중인 피노키오의 모습이 드러난다
이날 같이 공연을 봤던 친구가 준 빵이다
매번 이렇게 맛있는 걸 만들어주다니
항상 고맙다고 받고
고마워하면서 먹는다
감동적인 맛이다
변함없이 맛있는 빵이다
고소한 냄새와 맛이 참 좋다
특히나 주변 사람이 만들어서 주는 빵들은
대부분 재료를 아낌없이 넣는 빵들이기 때문에
어디 가서 맛보기 힘든 것이 대다수
세상에 놀라운 마술이 많을텐데
제빵 역시 마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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