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연극을 보러 온 날
엘지아트센터가 이전하고 처음으로 왔다
공연장 지하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같이 보는 친구와 함께 왔는데 꽤 맛있었다
여기서 포케라는 것을 처음으로 먹어봤다
내 생각에 서양식 회덮밥같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 파트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
인터미션이 두 번
공연 시간 200분에 달하는 대단한 연극이다
이전에 봤던 까라마조프의 형제들보다 공연 시간 길지 않은가?
괜찮은가?
생각했는데... 각본이 정말 대단한 것인지
3시간 내내 1분도 지루하지 않았다
게다가 굉장히 멀리 떨어진 뒷자리에서 봤는데도
집중할 수 있었다
사랑하는데 병 때문에 더이상 같이 있을 수 없게 된 사람들이나
사랑 없이 함께하다가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이나
정말 힘이 센 사람이었는데 병으로 나가떨어진다든가
말 그대로 세기말이 찾아오면서
힘이 있던 것들이 스러져 혼란스러운 시대를 잘 보여준다
이게 파트 원이라서 그런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3시간을 집중하게 만든다는 건 정말 대단한 업적이다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이야기다
정말 다시 한번 보고싶은 마음도 있는데...
공연장이 너무 멀기도 하고 단차가 엄청 별로다
도대체 왜 저런 극장에서 올린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친구와 굳이 대학로까지 돌아와서
배스킨라빈스를 왔는데
왜 이렇게 됐냐면 우리에게는 대학로가 친숙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일 선물로 배스킨라빈스 기프티콘을 받아서,
혼자서는 다 먹을 수 없었기 때문에 함께 먹었다
마음 같아서는
다른 극장에 다시 올라오면 좋겠는데...
그리고 파트 투도 진짜 궁금한데...
과연 재연이 올라올지, 파트 투는 올라올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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