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전시니 사진전을 보러다닌 여행을 기록하기 위해 만든 블로그이지만,
무엇이든 나를 시작하기에 그리스인 조르바보다 앞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처음 이 책을 읽은 때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도스토예프스키라든지 (이 작가도 꽤 좋아하는데, 나중 글을 적겠다)
문학 전집의 재미있어 보이는 책들을 골라다 읽었다.
그 중 하나 깊이 감명받은 책이 바로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였다.
기실 이미지로 올린 문학과지성사 버전은 니코스 카잔자키스라 표기하고 있으나
내가 가장 처음 읽었던 조르바는 열린책들 버전이었으므로
카잔차키스가 조금 더 익숙하다.
무엇보다도 조르바에 매료된 것은 다름아닌 그의 자유였다.
어떻게 매일을 새롭게 태어나고 사랑하고 뜨거울 수 있을까?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삶이 참 부러웠다.
여자를 제외하고는...
여자 하니 떠오른 것이, 그리스인 조르바는 현대 관점에서 보자면
여성혐오로 비춰지는 표현이라든지 장면이 비일비재하다.
그러니 과거 쓰여진 도서라는 점을 충분히 감안하고 읽어야 좋겠다.
어쨌거나 나는 온몸으로 불꽃이 된 듯한 그 모습이 좋았다.
나도 저렇게 타오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진정으로 불타오를 만한 것이 없다.
아직 나의 내면을 찾고 있다.
그렇기에 이 곳의 제목도 나의 닉네임도
wander inside로 지었다.
언젠가 이 여행에서 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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