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라이트노벨을 아예 안 읽는다
그럼에도 이 책을 굳이 사서 읽어 본 이유는
다름아닌 내가 좋아하는 작곡가가 이 책의 발간 15주년 기념으로
새로운 곡을 냈기 때문이다
그 곡을 이해하고 싶어서 책을 읽었다
솔직히 내용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든지
눈물을 쏟을 정도로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어디서 본 듯한 내용이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이 소설은 15년 전 발간되었고, 전격소설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아무래도 당시로서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이해해야 하겠지
자신을 부엉이라 부르며 밤의 왕에게 잡아먹히고 싶어하는 소녀와
인간을 싫어하는 밤의 왕
소녀와 밤의 왕 사이에서 인도하는 마물
정의로운 성기사와 몸이 아픈 왕자가 살아가는 왕국
당장 내가 "어디서 본 듯한 내용"이라고 적었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이 소설과 같은 책들을 필두로 하여 재생산된 것들이리라
그렇게 생각하면 감동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어쨌거나 소설은 평범하다면 평범하게
사랑이라든지 우정
살아간다는 것, 살아가기 위한 의지가 싹트는 광경
을 보여준다
이따금 너무나도 당연하게 주어진 삶과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과
관계들...
짧은 라이트노벨이지만 읽으면서
그들에 대해 재고하는 시간이었다
아무래도 전격소설대상의 <대상>을 받을만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