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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0713 밤 뮤지컬 트루스토리

by 원더인사이드 2024. 7. 15.









뮤지컬 트루스토리
콘서트 뮤지컬이다

한 번 볼까 생각했는데
먼저 뮤지컬을 본 친구가 보러 오라면서
티켓을 사 주었다
그래서 원래 20일에 볼 예정이었지만
이 날 먼저 보게 됐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정말 콘서트에 오른 캐릭터들을
감상하는 입장에서 관람했다
곡도 좋고 배우들도 연기를 참 잘했는데
메세지가 굉장히 좋은 극이었다

어슐러 르 귄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이라는 SF 소설이 있다
검색하면 전문이 바로 나오고
길이도 짧아 빠르게 읽는 단편소설이다
그럼에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오멜라스라는 도시가 있다
정말 잘 사는 도시라 모두가 행복하다
그런데 이 도시에 비밀이 하나 있다면
모두의 불행을 지하실에 갇힌 아이에게 몰아주는 것으로
모두의 행복을 보장한다

그래서 이 아이가 엄청나게 고통받는데
도시의 모두가
이 아이의 존재를 알게 된다
어릴 때 아이의 고통에 대해 교육받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 고통을 합리화하면서 살아가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살 수 없다며 분노한다
이들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뭘 할 수 있을까?
아이를 도와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온 마을에 불행이 찾아온다
아이를 돕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마음이 괴롭다
그래서 고민하던 사람들 중
아이를 외면하나 아이의 고통 위에서 살 수 없던 사람들
이들은 행복한 도시 오멜라스를 떠난다

그런 이야기다
트루스토리에도 비슷한 갈등이 나온다
하지만 오멜라스의 아이보다는 훨씬 현실적이고
처음은 떠나려 했던 인물들도
마음을 바꾸고 남아 문제를 해결하려 고군분투한다
도움을 주는 사람들도 있다
로키엔드(트루스토리의 배경이 되는 도시)가
오멜라스가 되지 않도록... 무려 관객이 도울 수도 있다

정말 신나고 재밌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나 자신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나?
생각해볼 수 있었던 극이었다
기간이 짧아 아쉽다



*다른 친구에게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에 대한
오마주이자 대답으로 제미신의 <남아서 싸우는 사람들>
이라는 단편소설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읽어보면 좋을 것같다



**아 맞다
예그린씨어터에서 극을 보면서
예그린씨어터에 대한 비방을 잊어버리다니...
이곳은 정말 좌석이 개 별 로 다.
지난번에는 역병캐리어라고 욕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는 역시나
좌석이 좁아서
어깨를 구기지 않으면 옆사람과
진한 스킨십을 하게 된다
그나마 이 날은 사정이 조금 나았다
9열이었는데, 9열 앞은 바로 8열이 있는 게 아니라
통로가 있어서 다리를 펼 수 있다
아무튼 앞으로는 쾌적해도
옆으로는 어깨를 구겨봤자 진한 스킨십을 하게 된다
거기다 바닥이 나무라서 삐걱거리는 곳도 있다던데
내 생각에는 극장소유주가 한 번
갑판에 포탄처박히듯 바닥아래 꽂혀보고
대대적으로 리모델링을 실시해야 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