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

0629 밤 연극 일리아드 + 후토루 + 알케믹스

by 원더인사이드 2024. 7. 7.



 

 

29일

 

이 날이 아마 차 없는 거리라고 해서

대학로 앞 도로 일부에 플리마켓이 열렸다

무슨 야외 콘서트도 했는데 그건 보지 않았다

 

 

 

 

 

 

 

 

귀여운 인형들

친구가 무척 좋아하는 브랜드의 인형이다

 

 

 

 

 

 

 

 

공연을 보러 온 친구들과 함께

후토루에서 밥을 먹었다

 

후토루는 처음으로 와 봤다

 

 

 

 

 

 

 

 

연어가 들어간 후토마끼도 맛있었지만

요즘 메밀면 후토마끼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배에 들어가면 다 똑같다고 생각했지만

어쩐지 메밀면은 좀 더 가벼운 느낌이다

 

 

 

 

 

 

 

친구 한 명과 헤어지고

친구 한 명과 카페 알케믹스에 왔다

 

가야 할 공연장이 바로 근처였기 때문에

위치 상 좋은 곳이다

그리고 정말 더워서 카페를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분위기가 좋은 곳에서

나는 용을 접고

친구는 스티커를 자르고

또 다른 친구가 와서 셋이 놀다가 일어섰다

 

왜냐하면 이 날은

 

 

 

 

 



 

 

연극 일리아드를 보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연극 일리아드

몇 년 전에 국내 초연을 했었고 그때에도 궁금했지만 결국 보지는 않았다

1인 내레이터 극에다가

각 내레이터마다 연주자가 한 명씩 붙어 있어서

음악과 함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아주 멋진 극이다

 

이번에 내가 본 회차에서는 드럼 연주를 하시는 분이 있었는데

드럼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악기들도 다루시는

아주 다재다능하고 멋진 사람이었다

 

 

그래서...

연극 일리아드는 어떤 내용인가 하면

내레이터가 트로이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트로이 전쟁 중에서도

아킬레스와 파트로클로스 그리고 헥토르에 관한 이야기이다

누가 죽고, 누가 대신 죽고, 또 누가 죽고 누구는 시체를 돌려받으려 하고...

그런 트로이 전쟁의 거대한 한 토막을 배우 한 명이 전달한다

그리고 이따금은 현대의 전쟁과 연결짓기도 한다

배우의 연기가 엄청났다

물론 무대에는 연주자가 함께하지만, 대사를 내뱉고 진행하는 사람이 한 명이기에

이 한 명이 객석을 전부 휘어잡아야 한다

 

그에 걸맞는 연기력이었다

 

별개로 연극의 내용은 사실... 다 아는 이야기였다ㅋㅋ

내가 워낙 그리스 신화를 좋아해서 그런가

 

헬레네, 메넬라오스, 아가멤논

파리스, 아테나, 헤라, 아프로디테

황금 사과

클리타임네스트라, 헥토르, 프리아모스

아가멤논, 크뤼세이스, 아폴론, 브리세이스

아킬레우스, 파트로클로스

헥토르, 테티스, 헤파이스토스

다시 헥토르, 프리아모스, 아킬레우스

 

이 대목의 이야기들을 전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주 새로운 이야기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관객 중에 트로이 전쟁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굉장히 흥미롭게 들었을 수도 있겠다

눈 앞에서 펼쳐지는 특강 수준이다

 

실제 전쟁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고 위에서 언급했었는데

기실 아주 크게 연결이 되지는 않는다

요리로 치면 잘 구워진 스테이크에 소금 좀 치는 정도이다

 

전쟁은 반복되지만 깨달음이 있었고

우리는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한다든지...

이런 시의성 있는 메세지를 뚜렷하게 전달하는 극은 아니다

조금쯤 시의성을 기대한 면이 있었는데,

그리스 신화 방면에 치중한 것은 조금 아쉽다

 

아무튼 극 자체는 한번쯤 볼만하다

다른 배우로도 궁금하기는 하나 과연 또 볼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