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뮤지컬을 보고 온 친구와 함께
대학로 CGV에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를 관람했다
당연히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바람
솔직히 말해서 엄청나게 재미있지는 않았다
난 지브리 영화 중에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가장 좋아하는데,
재미 측면에서는 그쪽이 더 좋다
그런데도 역시 지브리는 지브리라서
음악이 멋있고 그림이 멋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동명의 책이
영화 속에서 등장한다
그 책을 영화화한 것은 아니고, 주제가 비슷하다던가...
잘은 모르겠다
한 번쯤 찾아서 읽어봐도 좋을것 같다
온갖 악의를 마주하고 싸움이 질렸을 법한데도
사랑하는 엄마들을 생각해서,
그리고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생각해서
곧 패전하고 불바다가 될 세계로 돌아가고자 선택하는
주인공 마히토의 모습이 멋있었다
살면서 힘든 일이 생기면 무조건 맞서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고
도망치는 것 또한 방법 중 하나이겠지만
그래도 역시 당당하게 돌아가는 마히토가 멋지다
물론 마히토는 전쟁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있다
아버지가 군수 공장 사장이라 돈을 엄청 벌고
전쟁의 피해가 거의 오지 않는 시골의 으리으리한 저택에서
밥을 굶지 않고 평화롭게 살아간다
그 점에서 무언가 켕기는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도 사실은 엄청나게 복받고 살고 있는데!
라는 생각도 들고...
하여간 이것저것 많이 생각했다
같이 본 친구와 달콤한잔에 가서
칵테일을 시켜놓고 영화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했다
영화에 대해서만 이야기한 건 아니고
요즈음 보는 공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는데
우선 이 날은 영화를 봤으니
영화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다
엄마 캐릭터를 엄청 좋아하는 미야자키 하야오라든가...
나도 히미라든가 나츠코, 키리코 다 좋았는데
아무리 그래도 히로인 두 명이 전부 주인공 엄마인 건
좀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도 정말로 음악이 좋다
친구가 준 젤리
포장지에 피카츄와 나오하가 그려져 있다
사실 나오하는
포켓몬스터 신작에 나오는 스타팅 포켓몬인데
포켓몬을 워낙 안 해서 검색해봤다
귀엽고 맛있다
이후 영화는
더빙으로 한 번 더 봤다
로컬라이징이 어떻게 됐을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딱히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바뀌지는 않았고
존댓말이라든지.. 말투가 좀 바뀌었다
개인적으로는 자막판이 더 좋았지만
아무래도 더빙으로 보면 화면 하단에 눈이 가지 않기 때문에
더욱 풍부하게 화면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도 블레스포, 어글리무드 (0) | 2023.11.03 |
---|---|
보정동 카페거리 포멜로 (0) | 2023.11.03 |
혜화 김가네팝업, 카페 치읓 (0) | 2023.11.02 |
판교 리스카페 후기 (0) | 2023.10.22 |
대학로 에서. . . (0) | 2023.10.19 |